[농업이야기] 유기농 양파의 토양 관리
[농업이야기] 유기농 양파의 토양 관리
  • 경남일보
  • 승인 2015.07.11 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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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태 (경상남도농업기술원 양파연구소 농업연구사)
친환경농업은 소비자들의 먹거리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농민들의 환경에 대한 인식 전환과 정부 차원의 지원에 힘입어 1997년 친환경농업육성법이 제정된 이래로 꾸준히 성장해 왔다.

특히 양파는 생식으로 먹는 비율이 높기 때문에 농약과 화학비료를 사용하지 않고 재배한 유기농 양파를 먹으려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의 자료에 따르면 2005년에 양파 친환경 인증면적은 135ha로 전국 양파 재배면적의 0.8%에 불과했다. 그러나 5년 후 2010년에는 2,413ha로 전체 면적의 10.9%까지 증가했다. 2010년 이후 저농약에 대한 추가적인 인증이 끝나면서 2014년에는 578ha로 다시 급격히 감소해 전체 양파 재배면적의 2.4%에 그치고 있다. 특히 유기농 양파 인증 재배면적은 118ha로 전체 재배면적의 0.5%에 불과하다. 친환경 양파를 먹으려는 소비자들에 비하여 우리나라에서 생산되는 양파의 양은 부족하다고 추정된다.

유기농산물은 농약, 제초제는 물론 화학비료도 전혀 사용하지 않고 재배해야 인증을 받을 수 있다. 무농약 인증은 농약과 제초제는 사용할 수 없지만, 화학비료는 권장 시비량의 1/3량까지는 사용할 수 있다. 특히 유기인증을 받기 위해서는 가축분뇨의 활용에도 퇴비화 과정 등 제약조건이 따른다. 이러한 요인으로 인하여 유기농이나 무농약으로 양파를 지속적으로 생산하기가 쉽지 않다. 따라서 친환경 양파를 생산하기 위해서는 농약과 화학비료에 의존하는 관행의 생산방식에서 벗어남으로써 이러한 문제점들을 해소할 수 있을 것이다.

유기농 양파의 수량은 관행 양파와 비교해서 30~80% 수준으로 낮다. 유기농민들은 유기농 양파의 수량성이 낮은 원인이 화학비료를 사용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유기농에서 사용이 허용되어 있고 사용하기 쉬운 유박류를 과다하게 시용하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그 효과는 명확하지 않다. 양파연구소에서 2년에 걸쳐 퇴비의 시용효과와 혼합유박의 적정 시용량을 설정하기 위해 유기인증을 받은 농가 포장에서 시험을 수행한 결과를 보면 혼합유박을 10a 당 300kg 이상을 주어도 양파 수량은 증가하지 않았다. 그러나 우분발효퇴비 3t/10a을 살포하였을 때는 양파 수량이 5268kg/10a로 퇴비를 주지 않았을 때보다 16% 많았다. 유박비료를 너무 과다하게 주게 되면 토양의 염농도와 무기태 질소 함량이 늦게까지 높게 유지되기 때문에 염류장해를 받을 수 있고, 또한 유박이 분해되면서 토양의 산도를 떨어뜨리게 되지만, 알칼리성을 띤 퇴비를 같이 넣어주게 되면 산도 보정이 되어서 수확량이 늘어나는 것이다. 따라서 유기농 양파 생산을 위하여 10a 당 우분발효퇴비 3t과 유박비료 300kg을 살포하여 밭 준비를 하면 최고의 수량을 올릴 수 있다. 유기농업을 실천하려는 농가에서는 축산을 함께하는 경축복합영농 방식을 통하여 충분한 퇴비의 확보가 중요하다. 퇴비를 자체적으로 생산하기 어렵다면, 이웃 축산농가에서 퇴비를 구입하여 6개월 정도 충분히 부숙시켜서 사용할 수도 있다.

이종태 (경상남도농업기술원 양파연구소 농업연구사)

 
이종태 경상남도농업기술원 양파연구소 농업연구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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