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희근 교수의 慶南文壇, 그 뒤안길(351)
강희근 교수의 慶南文壇, 그 뒤안길(351)
  • 경남일보
  • 승인 2015.07.19 1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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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최근 경남문단의 동향(1)
경남에는 문인단체로 경남문인협회, 경남작가회, 국제펜 경남지역위원회, 경남수필문학회, 경남시조작가회, 경남시인협회, 마산교구가톨릭문인회, 경남불교문인회, 경남아동문학회 등을 들 수 있는데 이들은 다 도단위 단체다. 이들 단체들은 크고 작은 행사들을 정기적으로 하고 있기 때문에 도내는 연중무휴로 문학행사가 열린다고 보면 된다.

이와 더불어 시군 단위 문인협회가 어김없이 존재하고 있어서 연간집을 내거나 연중행사 중심의 백일장이나 시화전 그리고 문학의 밤을 연다. 그런데 각 시군에서는 지역문협과 연대하는 문학제를 열기 때문에 그때도 백일장을 열거나 시화전, 문학의 밤을 열게 된다. 이와는 달리 독립하여 행사를 개최하는 경우가 있는데 김달진문학제나 지리산인산문학제나 이병주문학제 등이 그 사례에 속한다. 물론 이때도 지역의 문인협회의 지원을 받는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그런 지역문협과 연대하지 않는 경우가 있는데 지리산문학관(관장 김윤숭)의 인산문학제가 그렇다.

지리산문학관에서 여는 행사의 이름은 ‘인산문학제’다. 그러나 이 문학제는 고정불변의 성격으로 연중행사를 집행하지 않는 것이 특징일 수 있겠다. 한때는 경남시인협회와 연대를 했고 지금은 경남시조작가회와 연대해 여는데 금년에는 지난 6월 8일 ‘지리산문학관 낭송문학제’로 열렸다. 낭송대회는 전국에서 열려지고 있으면서 참가자들이 2편의 시를 낭송하는 경우와 1편의 자유제를 낭송하는 경우가 있다. 이 대회에서는 <허영자 시 낭송대회>와 <장순하 시조 낭송대회>로 나누어 허영자의 시 1편을 낭송하는 대회와 장순하의 시조 1편을 낭송하는 대회를 분리 운영했다.

그러면서도 1부의 공식행사는 통합하여 진행했는데 두 사람 문인에게 상을 주었다. ‘한국시낭송문학상’에는 이근배 시인이 받았고, ‘최충 천년 문학상’에는 한분순 시조시인이 받았다. 시상은 이날 심사위원장으로 참석한 문효치 한국문인협회 이사장이 수여했다. 이근배 시인은 시와 시조를 겸하여 창작하는 문인인데 이 상은 특별히 낭송문학상이라는 이름으로 수여하는 것이었다.

필자는 이 행사에서 <심사기준>을 발표했는데 거기 곁들여 이근배 시인이 낭송상을 받는 근거는 충분하다고 덕담을 했다. 필자가 1966년 공보부신인예술상 특상을 국립극장에서 받고 이어 뒷풀이가 있었는데 그때 이근배 시인은 서정주의 <수대동 시>를 낭송하여 필자의 수상을 축하해 주었다. 낭송이 처음으로 필자의 구미에 닿았다. 필자는 그날 저녁 하숙으로 돌아와 서정주 시집 ‘화사집’을 꺼내 그 작품을 찾아 필사하여 외우기 시작했다. 이후 지금까지 그 작품은 머릿속에서 가슴에서 떠나지 않고 있다. 그런 낭송의 비밀을 일찍이 터득하여 일반에게 퍼뜨린 사람인 이근배 예술원 회원에게 그 상을 찾아 준다는 것은 각별한 것이라고 말했었다. 그 이근배 시인은 필자가 1965년 서울신문 신춘문예 시상식에 지각하는 바람에 필자를 대신하여 상장과 상금을 받고는 식후에 고스란히 필자에게 돌려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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