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라이프 > 말숲산책
◈말숲산책-단단한 물질 '껍데기'
허훈  |  gnnews@gnnews.co.kr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승인 2015.10.01  16:20:54
트위터 페이스북 네이버 구글 msn
◈말숲산책-단단한 물질 '껍데기'


혼동하여 쓰는 말 가운데 ‘껍데기’와 ‘껍질’이 있다. ‘굴 껍질일까, 껍데기일까. 또 사과 껍데기일까, 껍질일까.’ 올바른 표현은 굴 껍데기이고, 사과 껍질이다. ‘껍데기’와 ‘껍질’의 구분은 그리 어렵지 않다. ‘단단한 물질’이냐, ‘단단하지 않은 물질’이냐에 따라 그 쓰임이 달라진다.

‘껍데기’는 ‘달걀이나 조개 따위의 겉을 싸고 있는 단단한 물질’을 뜻하는 명사로, ‘달걀 껍데기, 굴 껍데기’와 같이 쓴다. ‘껍질’은 ‘물체의 겉을 싸고 있는 단단하지 않은 물질’을 뜻하는 명사로, ‘양파 껍질, 사과 껍질’과 같이 쓴다. 애주가들이 즐겨 찾는, 싸고 맛난 ‘돼지 껍데기’ 안주는 ‘돼지 껍질’을 잘못 표현한 말이다. ‘돼지 껍데기’를 안주 삼아 먹는다면 치아가 망가지기 십상이다. 딱딱하고 단단한 물질을 의미하는 ‘껍데기’를 씹어야 하기 때문이다. ‘딱딱하지 않은 물체의 겉을 싸고 있는 질긴 물질의 켜’를 뜻하는 말은 ‘껍질’이므로, ‘돼지 껍데기’가 아니라 ‘돼지 껍질’로 표현하는 것이 적절하다. 또 귤은 껍질이지만, 굴은 껍데기이다. 수박은 ‘껍질’이고, 고둥은 ‘껍데기’와 어울린다. 겉을 싸고 있는 물질이 단단한가, 그렇지 않는가에 따라 쓰임새가 다르기 때문이다. 밤은 밤의 겉껍질과 속껍질을 이르는 말로, ‘밤’과 ‘물체의 겉을 싸고 있는 단단하지 않은 물질’을 이르는 ‘껍질’이 결합해 ‘밤껍질’로 쓰인다.

한마디로 ‘껍데기’는 단단한 물질과 같이 ‘단단하다’라는 개념으로 정의된다. 단단한 것은 충격을 가했을 때 깨진다. 딱딱하지 않은 ‘껍질’은 그렇지 않다. 껍데기는 깨야 하고, 껍질은 벗겨야 제격이다. ‘껍데기’와 ‘껍질’을 혼용하는 일이 없도록 하자.

허훈 시민기자
허훈의 다른기사 보기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트위터 페이스북 네이버 구글 msn 뒤로가기 위로가기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0)
자동등록방지용 코드를 입력하세요!   
확인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 / 최대 400byte)
- 욕설등 인신공격성 글은 삭제 합니다. [운영원칙]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