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희운의 맛이 있는 여행 <50> 진주 남강 이야기
박희운의 맛이 있는 여행 <50> 진주 남강 이야기
  • 경남일보
  • 승인 2015.06.18 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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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르는 강물처럼 풍요로운 맛과 멋
▲ 경남문화예술회관


예로부터 진주는 남강을 중심으로 시가지가 발달했다. 지리산 천왕샘과 남덕유산 참샘에서 솟구친 물이 지리산과 덕유산의 수려한 계곡을 따라 덕천강과 경호강으로 흘러들어, 이들이 합류하여 진양호를 이룬다. 이렇게 흐르는 남강은 시가지 중심부를 관류하며 유유히 동북동으로 유로를 바꿔 곡류해 함안군 대산면에서 낙동강에 합류한다.


1970년 7월 남강다목적댐 완공에 따라 생겨난 진양호는 맑고 수려한 풍광을 지닌 서부경남의 유일한 인공호수다. 아침에 피어나는 호반의 물안개와 황홀한 저녁노을이 마음을 설레게 하는 곳이다. 이런 아름다운 곳을 가까이 두고 살면서 잘 접하지 못했음을 아쉬워해 본다.

1997년 개관한 남강댐 물문화관은 남강다목적댐 홍보관으로 지상 2층 규모로 남강의 과거와 현재를 설명하고 미래를 조명함과 함께 환상적인 물의 사계 영상을 볼 수 있는 곳이다. 최신 기법의 복합 영상 디지털 기기로 남강 이야기를 소개하고 있다.

바로 아래 잘 단장된 노을공원에서 진양호를 바라보며 휴식을 즐기는 연인들을 뒤로하고, 오목교 건너 청소년모험공원과 어린이교통공원을 지나 진양호공원으로 향한다.

아름다운 자연경관과 어우러져 경남의 대표적인 휴식공간으로 사랑을 받고 있는 진양호공원에는 휴게전망대, 벚꽃터널, 동물원, 진주랜드 등의 다양하게 보고 즐길 거리가 있다.

 

▲ 남가람 문화거리


공원입구에서부터 소원을 들어준다는 일 년 계단과 연결되는 휴게전망대와 편백나무숲길은 자연경관과 잘 어우러진 데이트코스로 뿐 만 아니라 체력단련코스로도 각광받고 있다. 공원 어디에서나 호수와 어우러진 환상적인 경치를 즐길 수 있다. 공원 동쪽 아래에는 진주전통소싸움경기장이 있다. 3월에서 11월 사이 주말에는 명실상부한 민속소싸움경기를 즐길 수 있다. 다시 강변의 진주 습지원을 잠시 걸으며 희망교를 건너 진주레일바이크로 간다. 진주레일바이크는 경전선 진주-창원 구간을 복선전철화하면서 남강변에 남게 된 폐선로를 이용하여 운행하고 있다. 건강은 물론 기분전환에 좋은 듯 하다.

천수교 주변에는 벌써 진주유등축제 준비로 바쁜 모습들이다. 그 옆 음악분수는 단순한 음악분수를 넘어 음악에 맞추어 수동으로 분수 모양을 조합하여 조명과 각종 효과들을 연출함으로써 연출가의 뛰어난 음악에 대한 해석과 예술성을 갖춘 종합창작 예술품이다.

벌써 점심시간이 가까웠음을 느낀다. 오늘 점심은 아침에 집을 나서며 미리 예약을 해놓은 민지가마솥어탕의 붕어찜이다. 이런 찜은 한 시간 전에는 예약을 해야 먹기가 좋다고 하기에, 오늘은 넉넉한 시간동안 잘 익혀 뼈까지 부드러운 붕어찜을 먹기 위해 신경을 썼으니 대 만족이다.

무침을 비롯한 밑반찬 대부분은 즉석에서 조리해 내놓아 신선함 자체를 먹는 기분이고 메기찜 붕어찜 어탕 등으로 손님을 맞고 있다. 마늘 생강을 비롯한 다양한 천연양념과 시래기를 듬뿍 넣은 깊은 맛에 빠져, 민물고기 요리 중 제일 좋아하는 붕어찜을 망설임 없이 즐기고 다시 천수교를 건넌다.

진주의 신흥주택지구인 신안·평거지구와 망경동지역을 연결하기 위해 1995년 11월에 준공한 천수교는 경간의 수는 6개이고 상·하행선 각 2차도와 보도로 이루어져 있다.

망경동 쪽 다리 접속부는 구진주역과 석류로를 통하여 남해고속국도 진주IC와 가장 단거리로 연결할 수 있다.

다리의 상부구조 형식은 아치교이고, 하부구조 형식은 아치식 교각인데, 야간에는 교각에 설치된 조명이 진주성의 아름다운 야경과 어울려 멋진 볼거리를 만들어 행복한 진주 여행의 진가를 발휘한다. 신안동 쪽의 다리 접속부는 대형아파트 단지와 연결되어 각종 서비스기능의 밀집과 함께 볼거리가 집중되어 있어 교통체증이 심했지만 희망교의 개통으로 많이 해소되고 있다.

이제 진주유등축제와 개천예술제 등의 행사 때 메인거리라고 할 수 있는 남가람문화거리로 들어선다. 진주시 망경동과 칠암동 일대 남강변의 천수교~진주교~진양교에 이르는 길이 2.9km의 거리를 남가람문화거리라고 하는데 면적은 7만 1085㎡에 달한다. 남강의 옛 정취를 되살리고 시민들에게 문화예술공간과 휴식공간을 제공하기 위해 1992년부터 10여 년 동안 2단계에 걸쳐 조성한 곳이다. 전국 최초로 문화예술거리로 지정되었다. 천수교에서 진주교까지 역사의 거리에는 밀레니엄광장 기념비광장 중앙광장 죽림산책로 체육시설 등이 들어서 있고 진주교에서 진양교까지 문화예술의 거리에는 야외공연장 조각광장 죽림단지 송죽매단지 야생화단지 전시장 체육시설 등이 조성되어 있다.

산책로 바닥분수 논개마당 대나무숲 자연석계단 휴식공간 조망대 등을 지나며 미국 CNN에서 한국 방문시 꼭 가봐야 할 곳 50선에 선정된 진주성의 촉석루를 바라보니 남강 벼랑 위에 우아하고 위엄 있게 서있는 우리나라 3대 누각 중 하나인 촉석루와 의암이 어우러져 천하의 절경을 연출하며 진주 8경 중 제1경을 자랑한다.

 

▲ 남강댐 물문화관


유유히 흐르는 남강에 새겨진 선조들의 얼이 담긴 진주정신을 기리며 그 위를 수놓을 다양한 유등들을 그려본다. 진주교에서 펼쳐질 연쇄불꽃놀이의 파노라마를 상상하며 강변과 숲 사이로 난 산책로를 걸어 어느새 경상남도문화예술회관 아래까지 왔다.

건축상을 받을 만큼의 수려한 외관과 1600여석의 객석에 최상의 조명과 공연시스템을 보유한 경남문화예술회관은 남가람문화거리와 함께 진주시 문화예술의 요람이 되는 곳이다. 그 앞 야외공연장에서도 각종 공연과 축제가 상시적으로 열려 뒤벼리의 아름다운 풍경과 어우러져 시민들의 휴식공간이자 관광명소로 손꼽히고 있다.

야외공연장 옆 남강레저스포츠체험장에서는 가족들과 함께 여름을 시원하고 재미있게 보낼 수 있는 무료체험장이 마련되어 있다. 기본안전교육 카약 바이킹보트 등 남녀노소 누구나 쉽게 배울 수 있는 레저스포츠를 경험할 수도 있다. 아침부터 부지런을 떨었는데도 긴긴해가 벌써 석양을 맞고 짧은 구간이지만 한 장면 더 담아보려고 서둘러서인지 허기마저 밀려온다. 평소에 자주 찾은 바다수산으로 가 모듬회 한 접시와 소주 한잔으로 피로를 풀며 진주 인심과 사람 사는 냄새를 느꼈다. 시원하고 맛있는 물회까지 추가하여 먹으며 즐겁고 행복 가득한 남강 이야기를 마무리 한다.

/삼천포중앙고등학교 교사


 

유등화면
물회
바다수산 상차림
민지가마솥어탕 상차림
붕어찜
진양호 동물원
진양호 휴게 전망대
진주레일바이크
진주성과 촉석루
진주음악분수
진주전통소싸움 그림
진주남강맛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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