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융희의 디카시로 여는 아침] 낱장의 고백들
[천융희의 디카시로 여는 아침] 낱장의 고백들
  • 경남일보
  • 승인 2015.07.23 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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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융희의 디카시로 여는 아침] 낱장의 고백들
 
[천융희의 디카시로 여는 아침] 낱장의 고백들

 

<수신 미확인 >




아직 거기 있다면 그만 돌아오려무나

못다 한 말이 너무 많다



김영주(1959∼)



못다 한 말들이 너무 많아 초초분분 가슴을 찢는 사람들. 죽어도 못 잊을 얼굴이 남은 자들 가슴에 화인처럼 박히고 말았다. 동안 수천수만 장의 오열을 시푸른 맹골수도에 발신하였으나 매번 ‘읽지 않음’의 부표가 떠올라 오늘로 465일이 지나고 있다. 하루가 마치 천 년 같은 나날로 밀려왔다 쓸려가기를 반복할 때, 사월의 골목을 나선 이들은 또 한 번 꽃이 피었다 져도 아무런 응답이 없는 것이다. 그러니까 아직 그곳엔 아홉 명의 실종자가 있어 ‘진실을 인양해 달라’는 호소의 눈물은 과연 누가 닦아줄 것인가 말이다. 파도가 칠 때마다 모서리가 떨리는 저 낱장의 고백들. “보고 싶다. 미안하다. 사랑한다.” 숨을 쉬는 것조차 미안한. /천융희·『시와경계』 편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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