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숲산책-'너무'도 허용
요즘 TV 시청자들은 색다른 느낌을 가진다. 프로그램 편성에서가 아니라 출연진들의 말과 그 말을 따온 자막에서다. 말과 글을 동시에 누리는 느낌은 그야말로 시원할 것이다. 듣는 걸 놓쳤다면, 눈으로 파악하면 되니까. 말과 글, 동시 방영은 보는 이들에게 그 내용을 알기 쉽게 해 호응을 얻는다. 방송국에서도 시청자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대사를 자막으로 처리하는 수고를 아끼지 않는다.
한데 시청자들을 혼란스럽게 하는 장면이 종종 비친다. 말 다르고, 자막 다르기 때문이다. 특히 요즘 유행인 요리를 소재로 한 프로그램에서 자주 나온다. 연예인들이 환한 웃음과 함께 만족스러운 표정을 지으며 ‘너무 맛있다’고 말을 하는데, 자막은 어김없이 ‘정말 맛있다’로 뜬다. 방송뿐만 아니라 일상에서도 마찬가지다. ‘너무’가 범람하면서 빚어낸 오류다. ‘거짓이 없이 말 그대로’ 맛있기 때문에 ‘정말(정말로) 맛있다.’로 수정한 것이다. 그런데 국립국어원은 지난 6월 15일자로 ‘너무’를 긍정적인 서술어와 쓸 수 있도록 했다.
그 전까지는 ‘너무’는 ‘너무 힘들다./너무 심하다./너무 밉다./너무 아프다./너무 부족하다./너무 늦다./너무 어렵다.’와 같이 부정적인 상황에서 주로 쓰였다. ‘너무’는 ‘일정한 정도나 한계에 지나치게’란 의미가 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너무’의 뜻풀이가 ‘일정한 정도나 한계를 훨씬 넘어선 상태로’로 변경돼 ‘너무 좋다.’, ‘너무 예쁘다.’처럼 긍정적인 서술어와도 어울려 쓸 수 있게 됐다. 이유는 현실 쓰임의 변화에 따라서란다. 그렇지만 필자의 머릿속엔 ‘너무’란 표현이 긍정적이기보다는 부정적인 판단으로 박혀 있다. 그래서 ‘너무 좋다.’나 ‘너무 예쁘다.’보다는 ‘정말 좋다.’나 ‘정말 예쁘다.’로 표현하고 싶다.
허훈 시민기자
요즘 TV 시청자들은 색다른 느낌을 가진다. 프로그램 편성에서가 아니라 출연진들의 말과 그 말을 따온 자막에서다. 말과 글을 동시에 누리는 느낌은 그야말로 시원할 것이다. 듣는 걸 놓쳤다면, 눈으로 파악하면 되니까. 말과 글, 동시 방영은 보는 이들에게 그 내용을 알기 쉽게 해 호응을 얻는다. 방송국에서도 시청자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대사를 자막으로 처리하는 수고를 아끼지 않는다.
그 전까지는 ‘너무’는 ‘너무 힘들다./너무 심하다./너무 밉다./너무 아프다./너무 부족하다./너무 늦다./너무 어렵다.’와 같이 부정적인 상황에서 주로 쓰였다. ‘너무’는 ‘일정한 정도나 한계에 지나치게’란 의미가 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너무’의 뜻풀이가 ‘일정한 정도나 한계를 훨씬 넘어선 상태로’로 변경돼 ‘너무 좋다.’, ‘너무 예쁘다.’처럼 긍정적인 서술어와도 어울려 쓸 수 있게 됐다. 이유는 현실 쓰임의 변화에 따라서란다. 그렇지만 필자의 머릿속엔 ‘너무’란 표현이 긍정적이기보다는 부정적인 판단으로 박혀 있다. 그래서 ‘너무 좋다.’나 ‘너무 예쁘다.’보다는 ‘정말 좋다.’나 ‘정말 예쁘다.’로 표현하고 싶다.
허훈 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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