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만든 지역캐릭터가 지역경제 살린다
잘 만든 지역캐릭터가 지역경제 살린다
  • 정만석·강진성·김귀현기자
  • 승인 1970.01.01 09: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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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존재감 없는 도내 캐릭터
모르거나 잊혀지거나…지역 캐릭터 전멸

10여년 전 경남 지자체를 비롯한 전국의 시·군에서 지역 캐릭터 만들기에 한창 열을 올렸다. 지역을 알리고 특산물 판매를 늘리기 위해서다. 도입 초기 관광지 안내판이나 팜플릿에 활용하기도 했지만 현재는 찾아보기 어렵다. 많은 예산을 들이고도 실패로 끝난 이유를 돌아보고 타 지역의 성공 사례와 시도를 총5회에 걸쳐 연재한다. 경남지역에서도 캐릭터를 잘 활용해 경제에 도움이 되는 기회가 됐으면 한다. <편집자주>


1990년대 후반부터 2000년대 초반까지 각종 지자체 캐릭터가 쏟아져 나왔다. 도내 대부분 지자체도 이 시기에 캐릭터를 만들었다. 캐릭터는 지역 신화에서부터 인물, 특산물, 상징물 등에서 따왔다. 시군뿐만 아니라 경남도 역시 첨단산업을 의미하는 캐릭터 ‘경남이와 경이’를 만들었다.

지역을 상징하고 나아가 지역홍보, 특산물 판매 등 거창한 계획에서 캐릭터가 탄생했다. 비용은 적게는 2000만원가량부터 많게는 1억원 가까이 들었다.

하지만 우후죽순 생기던 캐릭터는 얼마가지 못해 사라졌다. 대외 홍보는 커녕 주민에게 조차 외면받는 경우가 대다수였다. 캐릭터 활용은 인쇄물, 공문서, 기념품 활용 등 단순한 사용에 그쳤다. 향후 캐릭터 사용여부에 대해서는 대부분 ‘계획이 없다’는 응답이다. 일부 지자체는 검토중으로 답변했지만 구체적 계획이 있는 곳은 단 한 곳도 없었다.

지역캐릭터임에도 찾아보기 어렵다. 지자체 홈페이지에서는 몇 번을 클릭해야 겨우 찾을 수 있을 정도다. 캐릭터에 대한 설명은 부실해 사실상 용도폐기된 상태다.

지역캐릭터의 실패는 크게 3가지로 꼽히고 있다.

첫째 구체적 목적성이 없다. 지역홍보라는 추상적인 계획만 있을뿐 지역캐릭터를 왜 만들려고 하는지 분명한 이유가 부족하다.

둘째 캐릭터성이 부족하다. 사람에게 호감을 주는 캐릭터가 거의 없다. 캐릭터는 디자인측면뿐만 아니라 성격이 구체적으로 드러나야 한다. 도내 캐릭터는 지역성, 역사성 등 의미만 따 왔을뿐 상품적 가치를 지니는데는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셋째 활용방안이 미흡하다. 만들어 놓고 방치한 경우가 대다수다. 그나마 활용을 많이 했다고 평가받는 진주시 ‘논개’의 경우도 캐릭터를 홍보물, 특산품 등에 부착만하는 수동적인 홍보에 그쳤다.

조하섭 한국콘텐츠진흥원 지역콘텐츠지원팀장은 “지역캐릭터는 만드는 과정부터 어떻게 접근할 지부터 고민해야 한다”며 “하지만 대다수 지자체가 시장이나 시청입장에서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그는 “그렇다보니 재미라는 대중성보다 교훈적, 안내적인 캐릭터가 만들어지기 일쑤다”라며 국내 지자체 캐릭터의 문제점을 꼬집었다.

이어 “캐릭터는 만드는 것으로 끝이 아니라 인지도를 높이기 위한 활용방법이 나와야 한다”며 “인지도가 높아져야 비로소 지역상품과 연계한 다양한 마케팅 방법이 나올 수 있다”고 밝혔다.

정만석·강진성·김귀현기자

※이 취재는 경상남도 지역신문발전지원 사업비를 지원받았습니다.


 

도내 지역캐릭터 뭐가 있나

도내 지역캐릭터 중 가장 많은 것은 역사성과 역사적 인물을 활용한 사례다. 김해시는 옛 가락국 소년과 거북이(가야 기원과 연관)의 형상을 합친 ‘해동이’를 만들었다. 1995년 시군 통합당시 제작해 2003년 리뉴얼했다.
하동군은 삼국시대 당시 ‘한다사군’으로 불렀던 것에 착안해 캐릭터 이름을 ‘다사돌’로 지었다. 청학동자에 지역 대표 특산물인 녹차 이미지를 가미했다.
진주시는 역사적 인물로 많이 알려진 ‘논개’를 캐릭터화했다. 의령군 역시 임진왜란 당시 의병을 일으킨 곽재우 장군을 캐릭터로 만든 ‘홍의장군’을 탄생시켰다.
거창군은 둔마리 고분벽화의 피리부는 여인상을 모티브한 ‘아림과 아름’이다.
창원시는 2011년 시화(市花)인 벚꽃을 아이모습으로 의인화한 ‘피우미’를 만들어 통합시 캐릭터로 활용하고 있다.
특산물과 자연환경을 이용한 사례도 있다. 
통영시는 대표적 수산물인 멸치를 캐릭터화한 ‘통멸이’, 거제시는 지천에서 볼 수있는 몽돌을 의인화한 ‘몽돌이·몽순이’를 만들었다. 
목표, 비전 등 추상적인 의미를 형상화한 경우도 있다. 사천시는 첨단우주항공 산업도시를 상징하는 우주항공소년 ‘또록이’, 양산시는 21세기 꿈과 희망을 상징하는 ‘양이와 산이’, 함안군은 군민을 위해 부지런히 일하는 황소를 나타내는 ‘우돌이’ 등이다.
경남도 역시 2001년 캐릭터를 개발했다. 중점 육성 산업인 첨단 기계산업을 부각하기 위해 톱니바퀴를 어린이 모습으로 의인화한 ‘경남이와 경이’가 있다.
도내 캐릭터는 의미 부여에 많은 비중을 둔 반면 디자인과 활용면에서는 미흡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김귀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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