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년(盛年)은 부중래(不重來)요. 일일(一日)은 나재신(難再晨)이라. 급시당면려(及時當勉勵)하라. 세월(歲月)은 부대인(不待人)이라.’
윤관석(68) 서예가는 도연명의 시 잡시(雜詩)를 인용해 인생을 살아가는 방법에 대해 젊은 사람들에게 조언하며 말문을 열었다. 그는 “젊은 시절은 두번 오지 않고 하루에 아침을 두 번 맞지 못하듯이 인생에는 때가 있다”며 “세월은 사람을 기다려 주지 않기 때문에 늘 부지런하게 시간을 활용하면서 살아가야 후회없는 삶을 보낼 수 있다”고 전했다.
이어 “어려운 경제 상황으로 취업도 힘들고 삼포세대라는 말까지 듣는 젊은 친구들을 보면 인생의 선배로 마음이 착잡하고 안쓰럽지만 그럴수록 나에게 주어진 시간을 소중하게 부지런하게 보내다보면 반드시 기회가 올 것이다”며 “포기하지 말고 최선을 다해 준비해 기회가 왔을때 잡을 수 있게 만들어 놓아야 된다”고 덧붙였다.
윤관석 서예가는 젊은 청년들을 안타깝게 바라보면서도 그들의 태도에 대해서는 꾸짖었다. “젊은 사람들이 공부도 많이 하고 좋은 곳에 취업을 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은 이해한다”며 “하지만 성공의 기준을 돈을 많이 벌고 남들에게 인정받는 것에만 한정되어 있어 자신이 진정 무엇을 원하는지 어떤 것에 재능이 있는지에 대해서는 모르고 살아가는 것 같다”고 말했다.
또 “너무 위만 바로보고 남과 비교해 살아가는 모습은 올바르다고 볼 수 없다”며 “나 자신의 모습을 찾기 위해 자신을 다시한번 돌아보는 시간을 가져야 된다”고 강조했다.
윤관석 서예가는 자신의 경험을 통해 자신의 모습을 찾는 방법을 제시했다. 그는 “먼저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찾아야 한다. 그것이 취미생활이든 무엇이든 자신이 즐겁게 할 수 있는 일을 정해 자신만을 위한 시간을 보내봐야 된다”며 “나는 서예를 통해 나만의 시간을 가진다. 마음이 우울하거나 정신이 혼잡하고 기분이 좋지 않을 때 붓을 손에 쥐고 글을 써 내려가면 잡념이 사라지고 마음의 평온과 함께 나의 모습을 다시한번 바라보게 된다”고 말했다.
이어 “꼭 서예가 아니더라도 자신이 좋아하고 즐겁게 할 수 있는 일을 통해 자신의 새로운 모습을 발견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윤관석 서예가는 젊은 사람들뿐만 아니라 은퇴 이후 노년을 맞는 동년배에게도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그는 “은퇴 이후 집안에서 시간을 헛되게 보내고 있으면 회의감이 들 수 있다”며 “무엇이든지 해야 되고 움직여야 된다. 단기간에 할 수 있는 일보다는 꾸준하게 할 수 있는 일을 찾아 허무한 마음이 들지 않게 남은 여생을 즐기면서 살아야 한다”고 전했다.
또 그는 “그래서 나는 지인들에게 서예를 권유하고 있다. 우리 연배의 사람들은 서예에 대한 추억이 있어 쉽게 접근 할 수 있고 서예를 하면 여유로움까지 찾을 수 있어 추천하고 있다”고 말했다.
끝으로 윤관석 서예가는 불교의 ‘일체유심조(一切唯心造)’을 인용하며 마음가짐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나이가 적으나 많으나 남녀노소 불문하고 인생을 살아가는데에는 마음가짐이 중요하다”며 “모든 것은 오로지 마음에 달려 있기 때문에 올곧은 마음으로 어떤 일을 함에 있어 쉽게 이루어 진다는 생각을 버리고 노력없이 대가를 바라지 말고 모든 일에 최선을 다해야 된다”고 전했다.
김영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