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毒)
최영욱 시인
독사 한 마리 때려죽였다
그냥 보냈으면 좋았을 걸
옆집 할머니의 성화에
독을 품어 꼭 죽여야 한다는
재촉에 때려죽였다
혀가 있어도 사람의 말을 하지 못해
생명을 저주한 독 한 덩어리 품고 있어
맞아 죽었다
독에 독을 품고 독살스레 살아도
스스로도 맞아죽지도 않는
독사보다 더 독살스런 놈이
독사 한 마리 때려죽였다
아, 내 안의 모진 독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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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절대자의 권능에 도전한 천사 사탄, 여인의 발뒤꿈치를 물려하고
돌로 쳐 죽여도 면죄부를 받는 것은 분노의 한 말씀 때문일까, 천국의 옛 영화도
비상의 날개도 퇴화시켜 정갈한 독 한 방울로 견디는 원죄.
똬리를 틀고 열정과 오기를 정제시켜 세상의 가슴팍을 노리는 시 한편으로 카인의 후예들을
지금 마비시키고 있다. (주강홍 시인)
독사 한 마리 때려죽였다
그냥 보냈으면 좋았을 걸
옆집 할머니의 성화에
독을 품어 꼭 죽여야 한다는
재촉에 때려죽였다
혀가 있어도 사람의 말을 하지 못해
생명을 저주한 독 한 덩어리 품고 있어
맞아 죽었다
독에 독을 품고 독살스레 살아도
스스로도 맞아죽지도 않는
독사보다 더 독살스런 놈이
독사 한 마리 때려죽였다
아, 내 안의 모진 독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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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절대자의 권능에 도전한 천사 사탄, 여인의 발뒤꿈치를 물려하고
돌로 쳐 죽여도 면죄부를 받는 것은 분노의 한 말씀 때문일까, 천국의 옛 영화도
비상의 날개도 퇴화시켜 정갈한 독 한 방울로 견디는 원죄.
똬리를 틀고 열정과 오기를 정제시켜 세상의 가슴팍을 노리는 시 한편으로 카인의 후예들을
지금 마비시키고 있다. (주강홍 시인)
[주강홍의 경일시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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