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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논단] 진주의 문화수준 높여주는 ‘시립 이성자미술관’권순기 (경상대학교 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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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5.08.09  20:1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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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시립 이성자 미술관에 가보았다. 진주의 천년 미래를 개척하고 있는 혁신도시를 가로질러 흐르는 영천강변에 아담하게 자리잡은 미술관을 보는 순간 “진주는 저에게 영원한 모천(母川)입니다. 유년의 기억을 간직한 진주를 흠모하고 기리는 것은 저의 당연한 도리입니다.”라고 말하던 이성자 화백의 목소리가 들리는 듯했다. 김환기, 이응노 등과 함께 한국미술을 세계에 알리는 데 애쓴 한국 서양화가 1세대인 이성자 화백은 1991년 프랑스 예술원으로부터 ‘예술 및 문학훈장’을, 2002년 프랑스 정부로부터 ‘예술 및 문학 최고 영예훈장’을 수상했다. 진주일신여자고등보통학교(현 진주여고)를 졸업한 이성자 화백은 2009년 91세를 일기로 타계하기 전 유화, 수채화, 판화, 소묘, 도자기 등 376점을 진주시에 기증하였고, 그로부터 6년여 만인 지난 7월 마침내 진주시립 이성자 미술관이 개관하였다.

전시되어 있는 작품 중 ‘진주’는 1960년에 그린 것으로 어린 시절의 진주를 잊지 않고 있었음을 말해준다. ‘대척지로 가는 길’ 시리즈에는 어김없이 흰 산이 보이는데, 비봉산일까 지리산일까 아니면, 백두산일까 생각해 보았다. 그리고 이토록 위대한 세계적인 화가가 진주 출신이라는 점, 그의 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시립 미술관이 생겼다는 점에 자긍심이 커졌다.

진주 혁신도시로 이전한 한국토지주택공사(LH공사)가 총사업비 24억 원 가운데 20억 원을 지원한 것은 반드시 기억해야 할 일이다. 이성자 미술관은 기존 진주시민은 물론, 특히 혁신도시 이전 공공기관 가족들에게 수준 높은 문화향유의 기회를 제공하게 될 것이다. 이창희 진주시장이 진두지휘하고 진주시와 LH공사 관계자들이 태스크포스팀을 구성하여 혼신의 노력을 다한 것도 기록에 남겨야 한다. 진주여고 전 동창회장 정행길 씨를 비롯하여 (사)이성자 미술관 건립을 위한 진주시민모임의 노력도 있었다. 이성자 미술관을 건립하기 위하여 LH공사, 진주시, 시민단체(산관민)가 하나가 되어 수년 동안 지혜를 짜내고 행정ㆍ재정적 뒷받침을 해온 것이다. 이성자 미술관을 건립하는 과정은 그 자체로 자랑스러운 역사가 될 법하다. 문화도시 진주의 자랑이다.

일찍이 백범 김구 선생은 “나는 우리나라가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나라가 되기를 원한다. 가장 부강한 나라가 되기를 원하는 것은 아니다. (…) 오직 한없이 가지고 싶은 것은 높은 문화의 힘이다. 문화의 힘은 우리 자신을 행복되게 하고, 나아가서 남에게 행복을 주겠기 때문이다. 지금 인류에게 부족한 것은 무력도 아니요, 경제력도 아니다.”라고 말했다.

미술관을 개관한 이후 유족 쪽에서 몇 가지 문제를 제기했다고 한다. 더 훌륭하고 더 완벽한 미술관을 기대하는 것은 유족이나 진주시민이나 마찬가지이다. 중요한 것은, 이성자 화백의 고향사랑 정신과 예술혼을 잘 승화하여 진주를 우리나라를 넘어 세계에서 제일가는 문화예술의 도시로 완성해 나가는 일일 것이다. 미술관에서는 다양한 문화예술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있다. 이성자 화백이 바라던 일이고 문화도시 진주가 문화도시답게 발전해 가는 길이다. 미술관 개관은 끝이 아니라 시작이라고 봐야겠다.



권순기 (경상대학교 총장) 아침논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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