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이야기] 우리 콩 이야기
[농업이야기] 우리 콩 이야기
  • 경남일보
  • 승인 2015.08.16 1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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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정호 (경상남도농업기술원 작물연구과 전작담당)
‘번개불에 콩 구워 먹는다’, ‘콩 심은 데 콩 나고 팥 심은 데 팥 난다’, ‘콩 한쪽도 나눠먹는다’ 등 우리나라는 콩에 대한 속담이 85건 가량 된다고 한다. 이것은 콩과 함께한 역사가 깊다는 뜻이다. 콩의 원산지는 아시아이다. 그 중 만주와 한반도를 원산지로 보는 학자가 많이 있다. 관련 근거로 신석기와 청동기 시대의 유적에서 콩 관련 유물이 출토 되었고 한반도에 다양한 야생의 콩이 자라고 있다. 지금도 야생 콩을 수집하고 콩 육종에 이용하기 위해 연구하고 있다. 활자로 기록된 문헌에서도 콩에 대한 언급이 많다.

콩의 역사와 함께 발달한 것이 장류 문화다. 생콩은 소화 흡수가 떨어져 콩을 삶고 메주를 만들고 간장, 된장을 만들어 이용하였다. 두부는 중국에서 만들어져 불교음식으로 우리나라에 전해지고 조선시대에는 제사음식으로 사용되었다고 한다. 또한, 콩 하면 떠오르는 청국장 역시 역사가 깊고 일본의 낫토도 청국장과 유사한 음식이다.

콩에는 단백질의 함량이 40%, 탄수화물 30%, 지방 20%이다. 단백질 함량이 높아 밭에서 나는 고기라고 불린다. 실제 대두 단백질은 소화흡수율이 높고 나쁜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고 황이 포함된 아미노산이 적어 칼슘 흡수에 도움을 준다. 그리고 다양한 생리활성을 가지고 있는 이소플라본, 혈액을 맑게 하는 레시틴, 장에 좋은 올리고당, 검은콩에 많은 안토시아닌, 애주가가 좋아 하는 콩나물에 많은 아스파라긴, 비타민C 등 유용한 성분을 많이 가지고 있다.

근대의 콩 육성은 전쟁이 끝나고 1·2차 농업증산 5개년 계획(1953~1962년)에서 경종법 개선 및 품종육성에 관심을 갖게 되어, 1960년 함안, 장단백목, 충북백, 금강대립, 부석, 익산, 육우3호와 같은 재래종이 장려품종으로 선정되었다. 그후 1969년 국내 최초 인공교배로 육성된 광교품종의 개발과 힐콩, 셸비, 은대두 같은 외국 품종도 함께 보급되기 시작하였다. 1970년대는 주로 강림, 동북태, 백천, 장엽콩, 황금콩 같은 장류콩이 농가에 보급되었고 1980년대는 팔달콩, 은하콩 등 17개 품종이 농가에 보급되었다. 1997년 대립종이며 품질이 뛰어난 대원콩이 개발되었고 2002년 획기적으로 생산량이 많은 대풍콩이 보급되었다.

현대에 이르러서 콩은 두부, 장류, 청국장, 두유, 콩나물, 콩기름 등 식용으로 이용되고 있다. 그리고 콩기름이 바이오 디젤로 이용되어 자동차도 움직일 수 있고 잉크의 원료, 비누, 화장품, 윤활유, 콩 세제 등 다양한 방면에 이용되고 있으며, 계속 콩을 활용하는 연구를 하고 있다.

그런데 전국적인 콩의 재배면적도 1968년 31만4000ha에서 점차 감소하여 80년대 초까지는 20만ha였지만 현재는 8만ha 전후이다. 풋옥수수, 고구마, 감자 등 다른 밭작물에 비해 소득이 낮아 상대적으로 재배를 기피하게 된 것 같다. 그리고 식용콩의 자급률은 30%로 많은 양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콩 재배에서 기계화율을 높여 인건비를 줄이고, 영양학적 기능성 상품을 개발하여 안정생산과 자급률을 높여 나가야 할 것이다.

콩에는 건강에 좋은 유용한 성분을 함유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대한다면 콩의 가치에 대해 다시 보게 되지 않을 까하는 생각이 든다. 건강하게 여름을 나기 위하여 오늘 우리 콩으로 만든 시원한 콩국수 한 그릇부터 시작하는 것은 어떨까?
신정호 (농업연구사·경상남도농업기술원 작물연구과 전작담당)

 
신정호 농업연구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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