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비기업에서 정상기업으로 ‘SPP조선의 힘’
좀비기업에서 정상기업으로 ‘SPP조선의 힘’
  • 이웅재
  • 승인 2015.08.17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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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업계 불황 속 상반기 흑자 달성
글로벌 금융위기에 따른 조선경기 침체로 적자의 늪에 빠졌던 SPP조선이 경영정상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SPP조선(대표이사 배승만)은 채권단의 관리체제하에서 각고의 노력으로 2015년 상반기에 341억원의 영업이익은 물론 나아가 158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올리면서 국가 혈세를 낭비하며 채권단 은행의 지원금을 축내는 ‘좀비기업’이라는 불명예를 극복하고 정상기업으로 전환하는 계기를 마련했다고 17일 밝혔다.

SPP 조선에 따르면 파생상품 손실 8000억원과 신규 계열사 투자 실패 4000억원 등 총 1조2000억원의 영업외 손실로 2010년 5월부터 약 5년간 채권단의 관리를 받으면서 구조조정과 함께 유휴 자산매각 등 자구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2012년 초 계열사인 SPP강관 매각에 이어 비조선 부문 여타 계열사도 정리 수순을 밟고, 부산사옥 매각 및 불요불급한 비영업용 자산도 모두 처분했다. 그리고, 본사 관리직 인원을 1300명 수준에서 800명으로 감축하고, 율촌공장과 함안공장은 매각 추진, 통영과 고성은 블록공장 전환을 검토하고 있다.

특히, 경영정상화를 통해 중견조선소 최초 성공적인 구조조정의 모범이 된 SPP조선은 수익력과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5만t급 석유화학운반선을 주력제품으로 선정해 세계 최고의 품질과 원가 경쟁력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지난 2008년부터 2013년까지 세계 MR 탱커 발주량의 51%를 수주, MR시장의 새로운 강자로 등극해 글로벌 선사로부터 그 가능성과 기술력, 잠재력을 인정받았다는 것이다.

현재까지 전체 인도된 269척 중 MR 건조 비중은 144척(53.5%)으로 MR 탱커에 특화돼 있다.

올해부터 중동지역 정유 설비공장 가동 및 친환경 MR선박의 수요가 점진적 상승국면으로 시황도 우호적이다. 주요 고객층은 전통 해운강국인 그리스를 비롯해 미국과 유럽 등 전세계에 포진돼 있으며 유수 글로벌 선사와 완벽한 파트너십을 유지하면서 신생기업의 태생적 한계를 성공적으로 극복해왔다.

SPP조선의 주력선종인 MR탱커의 경우 경쟁사보다 선제적 자구계획 시행으로 원가경쟁력을 확보함으로서, 조선경기가 회복되면 안정적으로 일감을 확보해나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다만, 당장 선박을 수주하지 않으면 한동안 도크가 빌 수도 있기 때문에 이익실현 가능한 선박에 한해 추가 수주를 면밀히 검토하고 있다.

배승만 대표이사는 “특화된 기술력과 뛰어난 원가경쟁력을 바탕으로 채권단과 협의해 수주를 재개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작지만 강한 신생기업 SPP조선이 움츠린 날개를 다시 펴고 세계시장에 비상할 그 날까지 임직원 모두 혼연일체가 돼 구슬땀을 쏟겠다”고 밝혔다.

이웅재기자

 
sp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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