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융희의 디카시로 여는 아침]부실공사
[천융희의 디카시로 여는 아침]부실공사
  • 경남일보
  • 승인 2015.08.12 08:5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clip20150812085929
부실공사

아무리 감리(監理)를 잘해도
물속에서는 힘든가 보다
그래도 베끼는 거보다야 낫다
황영자(시인)



비유의 수사법을 통해 표절에 대한 따끔한 일침을 가하는 디카시다. 시는 언어예술로서 표현방법이 다를 뿐 조형예술인 건축과 일맥상통함을 시인은 알았던 것이다. 무엇을 어떻게 쓸 것인가의 단단한 주제를 정하여 기둥을 세우고 단계별로 벽돌을 올려 창문을 달아나가듯. 하지만 논문표절이 청문회의 주메뉴가 된 지 오래며, 최근 한 여류 소설가의 표절의혹으로 문학계가 충격에 휩싸이며 진통을 앓기도 하였다. 급기야 대학가에서는 블랙보드, 카피킬러 등 표절검사기를 도입해 도둑양심을 적발하기에 이르렀다. 대한민국 2만 명 도래한 문학인들의 뒷덜미에 부끄러움을 가르치는 손이 슬금 올랐을 듯한데, 양심이 흔들리는 글은 부실공사보다 못함을 깨닫게 하는 글 앞에서 재건축의 의미를 되짚어볼 일이다. 누대로 부끄럽지 않게 말이다. /천융희·『시와경계』 편집장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경상남도 진주시 남강로 1065 경남일보사
  • 대표전화 : 055-751-1000
  • 팩스 : 055-757-1722
  • 법인명 : (주)경남일보
  • 제호 :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 등록번호 : 경남 가 00004
  • 등록일 : 1989-11-17
  • 발행일 : 1989-11-17
  • 발행인 : 고영진
  • 편집인 : 강동현
  • 고충처리인 : 최창민
  • 청소년보호책임자 : 김지원
  • 인터넷신문등록번호 : 경남, 아02576
  • 등록일자 : 2022년 12월13일
  • 발행·편집 : 고영진
  •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gnnews@gnnews.co.kr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