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희근 교수의 慶南文壇, 그 뒤안길(355)
강희근 교수의 慶南文壇, 그 뒤안길(355)
  • 경남일보
  • 승인 2015.08.23 1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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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5>한국문학 심포지엄 산청에서 열리다(1)
한국문인협회가 개최하는 제54회 한국문학 심포지엄이 지난 주 21~22일 이틀간 산청군 시천면 일원에서 열렸다. 한국문인협회는 최근 새로운 바람이 불고 있는 중에 이 심포지엄을 지역에서 열게 된 점이 주목되었다.

한국문인협회는 문효치 시인이 이사장으로 등장하면서 소리 없는 혁파를 지속해 가고 있다. 문인단체가 문인이 이루는 작품 중심으로 흘러가야 하고 문단 내에서 작고 큰 일이 생길 때 제일 오래되고 회원수를 가장 많이 확보하고 있는 단체인 한국문협이 주인이 되어야 한다는 소신으로 책임의 현장으로 다시 나서는 것을 주저하지 않고 있는 것이 그 새로운 흐름인 것이다.

한국문인협회의 제26대 임원진이 시작하고 있는 일은 먼저 협회의 기관지인 ‘월간문학’의 쇄신이다. 금년 7월호부터 쇄신호를 내기 시작했는데 발행인에는 이사장이 맡는 관례를 그대로 따르되 독립된 편집인 체제로 준비에 임했다. 편집인에는 부이사장인 강희근 시인이 맡고 주간에는 이광복 상임이사가 맡고, 이어 편집기획위원으로 송희복, 김정임, 서주영이 맡고 편집국장에 김밝은 시인이 맡았다. 월1회 편집회의를 여는데 그 회의는 4개월 전에 열고 인쇄에 들어가는 시간까지 청탁원고 받기와 결손 원고 대책을 세우고는 무시로 편집 완결의 목표지점으로 가는 것이다.

필자는 그 편집인으로서 매주 편집을 점검하기 위해 목동 문협으로 출근하고 부족분 원고를 채우기 위해 팔방으로 뛴다. 편집 기획의 원칙은 기획의 원칙, 청탁의 원칙, 작품의 원칙 그 세 가지다. 일단 문예지의 일반적 수준을 능가하는 데다 초점을 잡고 외부 연구 원고를 과감히 수용하고자 했다.

이러는 가운데 문단적으로는 대단한 현안이 생겨났다. 이른바 신경숙 표절사건이 그것이었다. 한국문협은 전향적인 자세로 이 일에 뛰어들기 시작했다. 이번 일로 사회적인 합의는 문단에서 자정으로 해결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것이고 법적으로 가는 것은 무리라는 것이었다. 한국문협은 성명서를 내었다. 한국문인협회 산하 <문학표절문제연구소>(소장 강희근)를 설치하고 이 기관을 통해 표절 가이드 라인을 만들고 공청회를 열며 확정되면 표절 대상에 대해 심의하고 이어 표절로 판정되는 경우 표절 등재 기록부에 올려 영구히 보관한다는 이야기를 담았다. 현재 이 문제는 몇 군데의 계간지들이 전체적인 조망이 필요하다는 입장에서 26일 세미나를 갖는다고 하는데 표절이냐 아니냐, 가이드라인이 무엇이냐,그 작품은 표절인가 아닌가에 직접 닿아있는 것이 아닐 때는 큰 파장을 주지는 않을 것이다. 한국문인협회는 지극히 어려운 작업이지만 현재 내밀히 그 작업을 진행 중에 있다.

이번 심포지엄 주제는 지리산 아래에서 진행되므로 <지리산과 남명 조식>으로 한 것이었다. 한국문인들이 한 자리에 모여 조선조 실천유학에 대해 깊이 있는 탐구를 하게 된다는 것은 성리학이 갖는 패러다임의 차이에도 불구하고 실천 정신이 긴요한 시대에 무슨 지향으로 글쓰기를 할 것인가를 자문하는 것이므로 유용한 일이라 할것이다. 그리고 현대시에서 <지리산>은 무슨 의미를 갖는가와 그 남명사상은 어떤 고리로 이어지는가를 세심히 살펴보는 계기가 된다면 한국문단을 새롭게 일깨우는 계기 또한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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