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도 한풀 꺾인 여름, 사천 초전공원 옆 못에는 연꽃들이 꽃망울을 터트려 우아한 자태를 뽐내고 있습니다.
탁한 물과 진흙 속에서 자라면서도 맑고 깨끗한 꽃을 피우는 연꽃을 보면 갓난이의 뽀얀 살결도, 첫 사랑의 연인도, 할머니의 미소도 떠오릅니다.
그리고 서정주님의 시 ‘연꽃 만나고 가는 바람같이’가 생각납니다.
이별이게,
그러나
아주 영 이별은 말고
어디 내생에서라도
다시 만나기로 하는 이별이게,
연(蓮)꽃
만나러 가는
바람 아니라
만나고 가는 바람같이
그렇게 살다 가고 싶습니다.
박도준 편집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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