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일포럼]남강이 관통하는 도시에 숲의 활력을 불어넣어 주어야
[경일포럼]남강이 관통하는 도시에 숲의 활력을 불어넣어 주어야
  • 경남일보
  • 승인 2015.09.01 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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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재현 (국립경남과학기술대학교 교수·시인)
지난 100여 년 간 서울을 비롯한 우리나라의 부산, 대구, 인천 등 7대 대도시의 평균기온이 1.85℃ 상승하여 지구 평균기온이 지난 130년 간 0.85℃ 상승한 것과 비교하면 도시에서의 기온 상승폭은 다른 곳보다 크다. 그만큼 도시에서는 더위가 심하다는 이야기다.

그렇다면 도시에서 온도를 낮춰줄 수 있는 방법은 없는 걸까. 연구 결과 도시에 숲을 조성하면 여름 한낮의 평균 기온을 3 내지 7℃ 낮춰주고, 평균 습도는 9 내지 23% 높여 준다는 것이다. 플라타너스 한 그루는 하루 평균 15평형 에어컨 10대를 7시간 가동하는 효과가 있다는 것이다.

아울러 도시 숲에 대한 도시 열섬 완화효과를 분석한 결과 1인당 생활권 도시 숲이 1세제곱미터 증가할 경우 전국 평균 소비전력량이 20KWh 감소하고, 도시의 여름철 한낮 온도를 1.15℃ 낮추는 것으로 나타났다. 산림당국이 국민 91%가 거주하는 도심의 도시열섬 현상, 소음과 공해, 부족한 휴식공간을 해결하고 국민들에게 쾌적한 녹색공간을 제공하기 위해 지난 10여 년 전부터 도시 숲을 조성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대부분 직장인들이 많이 있는 도시는 산간지방에 비해 쾌적성이 떨어지는 것은 당연하다. 그러나 이러한 도시에 쾌적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더 많은 도시 숲이 조성되어야 한다. 가로수며 곳곳에 소공원을 마련하고, 하천변에 숲을 조성하는 것이 가장 빠른 방법이다.

산림당국이 2014년까지 전국에 2800곳에 달하는 도시 숲을 조성하고, 앞으로 더 늘리려고 하고 있다는 것은 지구온난화를 극복하기 위한 대안일 수 있다. 이와 더불어 지자체에서도 꾸준히 도시 숲을 늘려야 한다. 특히 우리 지역은 남강을 끼고 있어 더욱더 그렇다.

수년 전부터 우리대학 동아리와 자원봉사대가 남강변에 버드나무를 심어 어느 정도 크기로 자라고 있지만 그것은 시간이 많이 걸리고 도시 열섬 완화효과를 조속히 얻기는 곤란할 것이다. 그러기에 힘이 있고 행정력이 수반되는 지자체가 나서 조속히 남강변을 녹화시키는 것도 중요한 방법이다. 도시열섬 효과를 누리고 시민들에게 쾌적한 공간을 제공해 주는 것 말이다.

물과 숲이 어우러진 공간은 시민들에게 무척이나 좋은 휴식공간이 될 것이고, 시민들이 살 만한 가치를 줄 수 있는 장이 될 것이다. 적극적으로 남강변에 숲을 조성하고 그 숲이 자전거길, 산책길과 그림처럼 어우러진다면 도시경관은 그림이 달라질 것이다. 그것은 안 봐도 눈에 선하게 그려지는 아름다운 도시의 전형적 경관이 되는 것이다.

도시열섬은 바람이 없는 맑은 날 밤에 주로 도시에서 나타나는 현상으로 도시 내부가 교외지역에 비해 기온이 높게 되는 현상이다. 어느 도시나 마찬가지겠으나 강이 있는 도시에서는 그것을 더욱 약화시킬 수 있을 것이다. 더욱이 강 주변에 숲이 아름답게 어우러져 있다면 말이다.

우리나라에 강이 도시를 에둘러 흐르는 곳은 몇몇 있지만 강이 도시를 관통하는 곳은 서울과 진주뿐이다. 강이 있는 도시는 발전할 수밖에 없고, 또 쾌적한 도시로 만들 수 있는 소지가 크다. 그러기에 우리에게는 기회가 많다. 남강이란 몸에 도시 숲이란 멋진 옷을 입히면 쾌적하고 아름다운 도시라는 경관만으로도 시민은 즐겁고 행복할 수 있으니 말이다.

 
박재현 (국립경남과학기술대학교 교수·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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