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춧돌] 원로를 만나다 (13) 조평규 아동문학가
[주춧돌] 원로를 만나다 (13) 조평규 아동문학가
  • 김영훈
  • 승인 2015.08.31 14: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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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동문학은 요술문학이다”
어른들은 아이들의 옷은 작아서 입지 못한다. 반대로 아이들도 어른들의 옷은 커서 입지 못한다. 하지만 조평규 아동문학가는 아이와 어른이 함께 입을 수 있는 옷이 있다고 전했다.

그것은 바로 아동문학.

사람들은 흔히 아동문학(동화, 동시 등)을 어린아이들만 보는 것이라고 생각해 아이들에게만 권유하고 어른들은 정작 읽지 않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이에 조평규(71) 아동문학가는 이런 사회적인 통념을 깨고 모든 연령이 즐길 수 있는 아동문학을 창작해야 된다고 주장했다. 그는 “아동문학은 주로 동심을 소재로 다루고 있어 아이들에게만 도움이 된다고 보통 사람들은 생각하고 있다”며 “하지만 아이들은 이미 순수한 마음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아이들보다 오히려 어른들이 아동문학을 접해 동심으로 돌아가 보는 시간을 가져야 된다”고 말했다.

이어 “물론 아동문학이 내용적으로 어른들이 읽었을 때에는 유치하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아이들과 함께 아동문학을 통해 공감하고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자신도 모르게 아동문학에 빠져들게 될 것이다”며 “이를 위해 작가도 기존의 틀에서 벗어나 새롭고 재미있는 주제, 남녀노소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내용으로 책을 구성해야 될 것이다. 이렇게 되면 아이들도 입을 수 있고 어른들도 입을 수 있는 아동문학 옷이 만들어져 아동문학이 곧 요술문학이 될 것이다”고 덧붙였다.

조 작가는 새로운 소재 발굴과 더불어 작가 자신이 끊임없이 노력해야 독자가 공감할 수 있는 아동문학 작품이 나온다고 전했다. “40여 년전 혼자 글을 써오다가 우연치 않은 기회가 생겨 작품공모를 하게 되었는데 그동안에는 글을 눈으로만 읽었다면 그때부터 써 놓은 글을 종이에 옮겨 쓰면서 글을 다듬었다”며 “작가는 눈으로만 글을 보고 쓰면 발전하지 못한다. 한 편의 글을 예닐곱 번 옮겨 쓰는 것은 예삿일이고 아홉 번 정도는 옮겨 쓰면서 다듬고 또 다듬어야 된다”고 말했다.

또 그는 “아홉 번 정도 육필 작업을 하다보면 웬만한 장면, 문장은 눈 감고 외울 수 있을 정도가 된다”며 “지금도 옮겨 쓰기 횟수는 줄었지만 작품 활동을 할때는 항상 다듬고 고치는 작업을 반복하고 있다”고 전했다.

조평규 아동문학가는 40년이 넘는 세월 동안 아동문학에만 집중했고 늘 동심을 잃지 않기 위해 아이들과 함께 해 왔다. 그는 “초등학교 교사로 지내온 시간을 돌이켜 보면 언제나 아이들은 순수했다. 지금의 사람들은 과거의 아이들과 현재의 아이들를 비교해 순수함을 잃어가고 있다고 하지만 결코 그렇지 않다”며 “아이들은 늘 순수하고 바르다. 단지 주어진 환경에 영향을 받아 조금의 차이는 있지만 아이들의 본성은 순수성을 지니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런 순수한 마음을 가진 아이들과 함께 지내다 보니 나도 동심으로 돌아가는 것 같았다. 그래서 나는 사건이나 사고 등의 내용이 담긴 성인문학보다는 아동문학을 꾸준히 해 오고 있다”며 “하지만 아동문학을 아이들에게만 한정하지 않고 어른들도 유익하게 읽을 수 있는 작품을 만들기 위해 노력 중이며 내 작품을 통해서 독자들이 깨끗하고 아름다운 마음씨을 찾았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김영훈기자 hoon@gnnews.co.kr



 
조평규 문학가.
조평규 문학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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