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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시장, 新 전통시장] (2)거창시장"자생력 키워야 살아남는다" 상인들 인식변화
임명진  |  sunpower@g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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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5.09.09  22: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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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더워도 5일장이 들어서는 장날에는 거창시장에도 활기가 넘친다.

시골에서 물건을 잔뜩 이고 온 할머니들이 노점을 펴고 앉아 물건을 사러 온 손님들과 흥정을 벌인다.

장날이면 거창군민 뿐만 아니라 인접한 합천과 함양, 김천 등지에서도 물건을 사러 온다.

거창시장은 인구 7만의 거창군에서 가장 큰 시장이다. 아직 큰 대형마트는 없지만 거창에도 기업형 마트는 곳곳에 자리하고 있다.


거창시장은 한때는 전국에서도 군 단위 지역에서 손꼽히는 큰 규모를 자랑했다.

거창읍의 인구는 4만 남짓. 전국 읍 단위중 가장 많은 인구다.

덕유산 자락에서 나는 신선한 산나물과 약재가 거창시장으로 몰렸고, 지금도 경남에서 군 단위 시장에서는 가장 정비가 잘 된 시장으로 손꼽는다.

1967년 지금의 시장으로 탈바꿈하고 나서 다양한 농·축산물과 곡류, 잡화 등에 이르기까지 지역의 종합백화점으로 역할을 했다.

하지만 교통이 편리해 지고, 유통구조가 다양화 되면서 거창시장도 점차 타격을 받기 시작했다.

이에 상인들 스스로 시장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방안들을 찾기 시작했다.


 

   
 



◇자생력 키우기 골몰

대형마트로 인한 직접적인 상권 피해는 아직 없지만 시장 상인들은 강한 위기의식을 느끼고 있다.

수년 전에도 대형마트가 입점을 추진하다 지역의 반대여론이 밀려 지금은 유야무야 된 상태다.

김상록 상인회장은 “대형마트가 들어서면 전통시장은 어려울 수 밖에 없다. 하지만 계속 못 들어오게 막을 수도 없고, 오기전에 시장의 자생력을 갖추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가장 먼저 노점상과의 갈등을 오랜 대화를 통해 풀어냈다.

거창시장은 노점을 장날에만 허용하고 있다. 시골에서 올라온 노점상과 점포상인들의 갈등은 전통시장에 있어 난제로 손꼽는다.

하지만 시장의 활성화에 노점상이 기여하는 바도 있었지만 노점상이 지나치게 활성화되면서 시장이 이원화 되는 문제가 발생했다.

이에 시장 상인대표와 노점 대표가 만나 이런 문제를 오래 논의했고, 장날에만 노점이 서고, 평일에는 시장 부근에 노점 부지를 제공하는 것으로 합의를 이끌어 냈다.

지금도 그 합의는 잘 지켜지고 있었다. 그로인한 긍정적 효과도 생겨났다.

혼잡했던 시장 내부가 정리되기 시작했고, 점포상인들은 상인회에서 정한 고객선 밖으로는 물품을 진열하지 않았다.

여기에 시장 인근의 주차장도 꾸준히 증설해 종래 40면에 불과하던 주차시설은 70면까지 확보했다.

고객들의 장보기가 한결 수월해졌다.


 

   
 



◇고객 편의 최우선 염두

거창시장은 다른 전통시장에 비해 특화된 시장은 아니다. 하지만 주어진 장점을 최대한 살려내고 있다는 점에서 눈에 띈다.

거창읍내 유일한 시장인데다 접근성이 좋아 인근 주민들이 걸어서도 올 수 있는 지리적 이점을 잘 살려냈다는 평가를 얻고 있다.

또한 신선농산물이 산지에서 곧바로 직송되고 있고, 시장을 대표하는 묵, 족발 등의 먹거리 골목도 잘 형성돼 있다.

3대째 시장에서 장사를 하고 있는 대구묵집 김종숙(65)씨는 “여기 묵은 예전부터 아주 유명했다. 부담없이 먹을 수 있고 아주 오래전부터 이곳을 찾는 단골들이 많다. 비가 오는 날이면 먹거리 골목은 손님들로 자리가 없을 정도”라고 말했다.

여기에 현대화 사업의 일환으로 주차장과 화장실, 아케이드, 고객쉼터 등이 설치돼 고객의 편의를 도왔다.

채소를 파는 22번 상회에서 만난 한 고객은 “야채도 싱싱하고 시장내부도 깨끗하다. 시장 옆에 주차하기도 편해 자주 찾는다”고 말했다.

여주인 김호경(53)씨는 오이를 구매해 가는 고객에게 자연스럽게 주차권을 건넸다.

김씨는 “최근엔 나이드신 상인분들도 손님들에게는 항상 친절해야 하고, 점포안 위생청결도 매일 신경써야 된다는 인식이 자리하는 것 같다. 상인회에서도 상인들의 이런 의식변화를 많이 주문하고 있다”고 말했다.


 

   
 



◇변해야 산다는 의식도 한 몫

만나본 상인들은 변해야 산다는 의식은 분명히 있어 보였다.

최근 거창시장은 지난 3년간 중소기업청에서 주관한 문화관광형 육성 사업을 모두 이수했다. 사업의 효과로 고령의 시장 상인들의 의식 변화를 꼽는다.

김상록 상인회장은 “군 단위 전통시장에서 제일 먼저 선정된 것 같다. 막상 사업을 해보니 배울 점도 많고, 상인들의 반응도 좋았다. 내년에는 골목형 시장이나 다른 분야로 신청을 해보려고 준비중에 있다”고 말했다.

이런 변화는 고스란히 매출 신장으로 이어지고 있다. 상인회 차원에서 아직 집계수치를 낸 것은 없지만 상인들의 체감도로 지난 몇년간 꾸준히 10~20% 정도의 매출신장이 늘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김 회장은 상인들의 의식변화 없이는 전통시장이 생존하기는 요원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예전 같으면 고객선을 지켜달라고 아무리 강조를 해도 안 통했다. 그런데 지금은 상인들 스스로 알아서 잘 지킨다. 얼핏 보면 사소해 보이지만 고객편의를 중시하겠다는 의식변화가 가져온 효과”라고 말했다.

하지만 거창시장이 가야 할 길은 아직 멀다.

중소기업청의 문화관광형 사업 육성에 따라 거창시장 모바일 제작 등 인터넷을 접목한 변화를 시도했다.

거창시장 마스코트 손오홍이 탄생하는 등 일부 결실을 보긴 했지만 시장 스스로 이를 지속적으로 살려나갈 역량에는 한계에 부딪히고 있다.

시장 상인 대부분이 고령이다 보니 이를 유지, 관리하는 데 어려움이 많기 때문이다.

또한 시장 자체적으로 내세울 만한 스타 품목이 없다는 점도 아쉬운 대목이다.

김 회장은 “전통시장이 살아남으려면 특화로 가야 한다. 우리 시장의 경우 없는게 없다. 다들 전문시장으로 가는데 특별히 내세울 만한게 없다 보니 못하고 있다. 그걸 개발하는 게 우리 시장의 숙제”라고 말했다.


이용구·임명진·김귀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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