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일포럼] 우리의 자랑스러운 청년들
[경일포럼] 우리의 자랑스러운 청년들
  • 경남일보
  • 승인 2015.09.13 1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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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중위 (전 고려대학교 초빙교수)
걸핏하면 징징 울어 대는 줄만 알았던 청년들! 조금만 불편해도 엄마에게 전화하는 맘마보이라고만 생각했던 청년들! 핸드폰이나 들고 무기력하게 캥거루우족으로 살아가리라 여겼던 청년들! 우리의 청년들이 그런 줄만 알았다. 그러나 실제는 그게 아니었다. 군에서 복무하고 있는 우리들의 젊은 병사들에 대한 이야기다.

언론에서는 그들을 ‘신 안보세대’라고 불렀다. 우리는 기억하고 있다. 6·25때 나라가 누란의 위기에 봉착하자 누가 시키지도 않았는데도 학도의용군이 생겨났다. 그리고 숱한 전투를 치루어 냈다. 월남전에서 또 제2연평해전에서 죽음을 무릅쓰고 싸운 용감한 국군용사들의 빛나는 역사를 우리는 안다.

이들의 정신을 이어받은 것이었을까! 최근에 또다시 북한의 도발로 남북한 간의 군사적 대결이 일촉즉발의 상태로 치닫게 되자 전역을 앞둔 병사들이 전역을 연기하고 전투대열에 합류 한 숫자만도 86명이나 되었다니 얼마나 대견한 일인가! 여기에 이어 우리를 놀라게 한 것은 이들 청년들을 자신의 회사에 정규직으로 취업시키겠다는 기업이 줄을 이어 나타났다는 사실이다. 부산 동성기업과 한국중견기업 연합회에 이어 SK그룹이 바로 그런 기업들이다.

왜 이들 기업과 우리는 이들 청년들의 용기 있는 행동에 감동하고 있는 것일까? 이유가 있다. 우리의 청년들이 가정에서는 보릿고개를 경험해 보지 못한채 응석받이로만 자란 줄 알았다. 그러나 우리가 생각지도 못했던 청년들의 애국심과 의기와 투지가 용솟음 친 것을 보고 놀랄 수밖에 없었다.

이제는 대한민국의 희망을 보았다. 도대체 이들 청년들은 저런 기개와 용기와 애국심을 어디에서 배웠을까!

일찍이 워털루전투에서 프랑스의 영웅 나폴레옹을 이긴 영국의 장군 웰링턴은 “워털루 전투의 승리는 이튼학교의 운동장에서 이미 결정된 것이었다”라는 말을 남긴 것으로 유명하다. 이와 마찬 가지로 오늘의 우리청년들이 지니고 있는 애국심과 기개가 자신이 다니던 학교운동장에서 싹텄을까? 미안한 얘기지만 그렇지 않다.

우리의 고등학교용 역사교과서를 보면 소름이 끼칠 정도로 좌편향으로 왜곡된 것이 한둘이 아닌데 어느 학교운동장에서 애국심 넘치는 기개를 육성할 수 있었을까 싶어서다. 2차대전 당시의 전쟁영웅이라 할 영국의 몽고메리 원수는 자신이 저술한 ‘전쟁의 역사(승영조역)’에서 이렇게 말한다. “이튼 학교 운동장 얘기는 윌링턴이 죽은 지 얼마 되지 않아 프랑스 작가 몽탈랑베르의 작품에서 처음 사용된 말이다“라고. 이는 마치 임진왜란 훨씬 전에 10만 양병설을 율곡이 주장했다는 말과 같은 얘기다. 율곡은 그런 말을 한 적이 없으나 그의 사후 그의 제자들이 꾸며낸 얘기였으니 말이다.

그렇다면 우리청년들의 그 높은 기개는 어디서 배양되었다는 말인가? 몽고메리원수는 말한다. “워털루전투의 승리의 원인은 -이튼학교운동장이 아니라- 바로 영국의 젊은 장교와 병사들의 능력 때문이었다”라고.

오늘의 우리 쳥년들의 기개도 결국은 현장에서 익히고 배운 의지의 소산이라고 평가할 수밖에 없다. 그만큼 병영 문화가 중요하다는 것을 깨닫게 해준다. 병영문화가 전투의 승패를 결정해준다는 얘기다. 군 수뢰부가 깊이 깨달아야 할 부분이다.


김중위 (전 고려대학교 초빙교수) 경일포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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