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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숲산책-왜말 찌꺼기 '만땅, 고수부지'
허훈  |  gnnews@g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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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5.09.14  21:3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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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숲산책-왜말 찌꺼기 '만땅, 고수부지'

일제는 혹독한 언어말살 정책을 펴서 민족혼과 겨레 얼을 말살시키려고 부단히 노력했지만, 이에 굴하지 않고 우리 민족은 우리 말글을 면면히 지켜왔다. 우리 말글에는 민족혼과 겨레 얼이 담겨 있기 때문이다. 이에 일제 잔재어를 쓰지 말아야 한다는 당위성은 굳이 말할 필요조차 없고, 일본어투 말 추방을 위해 한목소리를 내고 있다.

하지만 일상 언어생활을 하면서 아직까지 일본 찌꺼기 말을 쓰는 경우가 적지 않아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일제 강점기가 언젠데, 지금까지 일제 잔재어가 우리 생활에 통용되고 있다면 이는 비난 받아야 마땅하고 바로잡아야 마땅하다. 그 중에서도 가장 많이 잘못을 저지르는 낱말이 ‘만땅’이다. “기름 얼마어치 넣어 드릴까요?”란 주유원에 말에 “만땅”이라는 단어를 서슴지 않고 내뱉곤 한다.

‘만땅’(←滿tank)은 일본어투로 쓰지 말아야 할 낱말이다. ‘가득, 가득 채움, 가득 참’으로 말해야 한다. ‘만땅’은 한때 운전자들이 주유소에서 기름 채울 때 무심결에 많이 쓰던 말이었다. 하지만 국어 순화 운동을 벌인 덕택에 지금은 입에 오르내리는 일이 드물다. 그런데도 ‘만땅’, ‘만땅’하면 안 된다.

또 일제 잔재어 중 ‘고수부지(高水敷地)’란 말이 있다. 큰물이 날 때만 물에 잠기는 하천 언저리의 터를 말한다. 이도 버려야 할 왜말 찌꺼기다. ‘둔치, 둔치 마당, 강턱’처럼 얼마든지 아름다운 우리말이 있다. ‘둔치’로 순화하기 전까지 한강변에 체육공원을 만들면서 ‘고수부지’란 말이 매스컴에 자주 등장했다. 한강 ‘고수부지’ 체육공원이 아니라 한강 ‘둔치’ 체육공원이다. 오늘 저녁 강 둔치 마당에서 가족들과 즐거운 시간을 가져보면 어떨는지.

허훈 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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