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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융희의 디카시로 여는 아침] 백악기의 입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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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5.09.24  22:2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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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융희의 디카시로 여는 아침] 백악기의 입구

 

백악기의 입구



외눈박이 거인이여!

나는 어디로 가는가

시간의 파편들이 통과한 나는

빛인가

어둠인가



- 박우담(시인)







반쪽 상실의 아픔이 외눈 가득하다. 비대칭 얼굴을 가진 외눈박이 거인 폴리페모스. 고대 신화 속에 등장하는 거인의 형상 앞에서 시인은 끊임없이 질문하고 있다. 그렇다면 ‘나는 빛인가 어둠인가, 대체 나는 어디로 가는가’. 나를 통과한 시간들이 온통 파편이었다면 그 통증을 남모르게 싸매며, 견디며 여기까지 왔단 말이겠다. 현실은 무시로 그에게 희생을 원했을지도, 아니 희생을 자청할 수밖에 없는 현실이었는지도 모른다. 각설하고 이쯤 되면 어느 한쪽 기우뚱하겠으나 지리산에 사는 그의 어깨는 늘 반듯한데, 그 버팀목의 하나가 어쩌면 시인으로서의 삶인 까닭이 아닐까. 그러니 오늘 밤도 귀뚜라미 울음에 오랫동안 곁을 내주고 있을지도. 물음에 대한 해답을 잊은 채 말이다. /천융희·《시와경계》편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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