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남강유등축제 "여기서 들여다 보세요"
진주남강유등축제 "여기서 들여다 보세요"
  • 강민중
  • 승인 1970.01.01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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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래픽=박현영 인턴


올해 첫 자립화를 시도하는 ‘진주남강유등축제’가 내달 1일 초혼점등식과 수상 불꽃놀이를 시작으로 11일 간 진주성 및 남강일원에서 화려한 축제의 막을 올립니다. 진주남강유등축제는 진주의 역사와 함께한다 해도 과언이 아닌데요. 진주남강유등축제의 기원은 우리 역사의 최대 수난기였던 1592년 임진왜란의 진주성 전투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유등은 진주성 밖의 의병 등 지원군과의 군사신호로 풍등을 하늘에 올리며, 그리고 횃불과 함께 남강에 등불을 띄워 남강을 건너려는 왜군을 저지하는 군사전술로 쓰였습니다 .또 진주성 내에 있는 병사들과 사민(士民)들이 멀리 두고 온 가족에게 안부를 전하는 통신수단으로 이용되기도 했습니다. 이처럼 김시민 장군의 군사신호로, 남강을 건너려는 왜군의 도하작전을 저지하는 전술로, 가족에게 안부를 전하는 통신수단으로 두루 쓰였던 진주남강 유등은 의롭게 순절한 7만 병사와 사민의 얼과 넋을 기리는 행사로 이어져오다

지역민의 애정으로 축제로 승화, 전국민의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이제는 세계로 도약하는 진주남강유등축제 올해는 과연 어떻게 치러질까요. 여기에 다 담았습니다.<편집자주>

◇진주대첩 생생한 현장을 입히다

올해 진주남강유등축제의 소주제는 ‘1592 진주성’입니다. 과거 우리 선조들이 나라를 지키기위해 목숨 바쳐 싸운 진주대첩의 의미를 더욱 강조한 모양인데요. 특히 유등으로 그 당시의 현장을 생생하게 재현해 더욱 기대감을 높이고 있습니다.

우선 진주성 정문인 공북문에 들어서면 높이 3m, 길이 50m에 이르는 ‘진주대첩 등(燈)’이 관광객을 맞이합니다. ‘진주대첩 등(燈)’은 진주성을 침략하는 왜군과 진주성을 지키는 수성군의 치열한 전투장면을 재현하고, 군사훈련 등(燈), 말을 탄 장수 등(燈) 등 1592년 당시 진주성의 모습을 생생히 표현하고 있죠. 등(燈)이 상징하는 의미와 그 규모만으로 가히 이번 축제의 랜드마크라 해도 손색이 없겠습니다.

◇골라보는 재미가 있다

진주대첩 등(燈)’을 지나서 성 아래를 내려다보면 진주정신이 담긴 ‘진주의 혼’ 등이 보입니다. 역사의 현장 의암바위 앞에 의기 논개가 단아하게 서있고, 그 앞으로 충무공 김시민 장군, 삼장사(三壯士)가 남강을 호령하고 있는데 서양보다 300년이나 앞 선 기술인 비거(飛車)가 지금이라도 하늘을 날 듯합니다.

지난해 축제 시 관람객들의 호평을 받은 ‘진주성 둘레길’은 더욱 강화해, 연인들에게 더욱 인기가 있을 것 같네요. 진주교 아래 남강에서 펼쳐지는 유등띄우기 행사는 1일 유관기관, 단체, 학교, 기업체 등 500여명의 시민이 참여를 시작으로 축제기간 매일 밤 재현됩니다.

이밖에도 축제장을 찾는 청·장년층의 눈높이에 맞춰 ‘수상멀티미디어 불꽃쇼’(6일, 9일 오후 8시, 진주남강)가 진주성 촉석루를 배경으로 펼쳐지고, ‘버스킹 공연’, ‘무중력 퍼포먼스’, ‘살아 움직이는 독일인형’ 등 관람객들과 직접 호흡하고 즐길 수 있는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마련됩니다. 유등해설사도 운영해 진주시를 알리고 진주유등의 유래와 역사에 대해 친절하게 소개할 예정입니다. 이외에도 남강에 띄우는 유등의 상판은 환경과 미관을 고려해 폰툰(Pontoon)으로 교체하는 하드웨어 적인 부분에도 큰 변화를 줬습니다.

◇‘통제 펜스’도 예술품

유료화를 위해 축제장 주변에 설치되는 펜스는 단순 통제기능을 넘어 설치미술과 캘리그라피 등 예술성이 담긴 새로운 볼거리로 자리잡게 될 것으로 보입니다. 펜스는 진주교~망경동 천년광장~중앙광장~천수교 구간과 진주성 촉석문~진주교 구간 남강변에 약 2km정도 설치되는데 성벽등(500m), 캘라그라피 형태의 가림막(800m), 창작등 터널 등이 설치됩니다. 이를 위해 서예, 그림, 조형, 캘리그라피 등 다양한 분야의 진주 지역 예술인들이 두팔을 걷고 참여했습니다.

◇이유있는 유료화 추진

올해 첫 유료화를 두고 말들이 많은데요 이에 대해 이창희 진주시장이 “진주남강유등축제 유료화는 미래 가치투자”라며 소신을 밝히기도 했습니다.

이 시장은 “축제의 유료화는 국비가 사라지면서 시민의 세금으로 메워야 하는 축제 지원 예산을 외부관광객들의 입장료로 대처하겠다는 의미”라고 강조했습니다.

대한민국 대표축제를 거치면서 지원받았던 국도비 10억원이 2~3억원 수준으로 줄어들면서 시민 세금으로 부족한 재원을 지원하고 있고 특히 축제일몰제로 점차 국비지원이 사라지게 되는 것을 염두한 특단의 대안이라는 것이죠.

이시장은 “무료축제는 결국 시민들이 외부관광객들의 입장료를 부담하는 꼴이다. 시민들의 세금을 무작정 계속 투입하는데는 무리가 있다”며 “수익자부담원칙에 따라 외부관관객들이 입장료를 지불해야 한다고 판단했다”고 밝혔습니다.

입장료는 부교 이용료(무료), 진주성 입장료 등의 상황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1만원으로 결정됐죠. 비싸다는 의견도 있지만 실제로는 3곳의 부교를 왕복하고 진주성 입장료 등을 감안한다면 거의 상쇄되는 부분이 있습니다.특히 현재 진주시민들에게는 평일에 사용이 가능한 무료초대권이 지급되고 있습니다.

◇교통에 승부수 걸었다

올해는 매년 골칫거리로 대두돼 왔던 교통문제 해결을 위해 ‘축제장 인근 차량전면통제’와 ‘셔틀버스의 논스톱 운행’이라는 승부수를 띄웠습니다.

축제기간 8일(10월1~4일, 8~11일) 동안 오후 4시에서 11시까지 진주교와 천수교는 대중교통을 제외하고, 진양교~천수교, 동방호텔~서장대 구간은 차량을 전면 통제합니다.

특히 축제기간 시민들의 ‘대중교통 이용하기와 자가용 운행 안하기 운동’ 동참에 사활을 거는 모습입니다. 그만큼 시민들의 동참이 중요하다는 뜻이겠죠.

이창희 시장이 가장 먼저 대중교통이용 동참을 선언했고요. 각계 각층의 동참도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시는 관문주변에는 임시주차장 11개소 1만790면과 행사장 주변 5개소 1100면 등 지난해 보다 2300면이 늘어난 16개소 1만1890면으로 확대 조성했습니다. 셔틀버스는 5개 노선에 평일 23대, 주말 50대로 작년에 비해 주말에 7대 증회 편성하여 7분 간격으로 임시주차장에서 축제장으로 운행할 계획도 세웠습니다. 교통문제가 축제의 성공여부 기준이 되는 만큼 시민들의 동참이 가장 중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축제도 즐기고 영화도 본다

축제도 즐기고 심야극장 영화도 감상하면서 숙박문제도 해결할 수 있는 참신한 아이디어가 나왔습니다.

진주시 소재 롯데시네마 극장이 이번 축제기간 중 주말에 축제를 관람한 외지 관광객들과 젊은이들을 위해 심야극장을 운영한다는 계획을 밝혔습니다.

10월2일과 3일, 9일과 10일인 주말에 23시부터 다음날 오전 6시까지 4개관 1000석의 심야극장을 운영하게 됩니다.

이외에도 행사장 주변 통제요원을 확대해 안전사고를 방지하고 객실부족에 따른 바가지 요금 등 지도점검도 강화합니다. 또 대체숙박시설로 종교시설 민박과 행사장 주변 목욕탕 및 찜질방 24시간 영업을 유도한다는 방침인데 숙박문제 해갈에 도움이 되기는 기대해 봅니다.

강민중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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