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칼럼] 가족의 중요성과 공무원의 사기진작
[의정칼럼] 가족의 중요성과 공무원의 사기진작
  • 경남일보
  • 승인 2015.09.23 09:1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강민국 (경남도의회 새누리당 원내부대표)
며칠 후면 민족의 대명절인 추석이다. 추석은 글자 그대로 풀이하면 가을 저녁으로 달이 유난히 밝은 좋은 명절이라는 의미를 갖고 있다. 추석은 정월대보름, 6월 유두, 7월 백중과 함께 보름명절이다. 보름의 만월은 농사의 풍작을 비롯한 풍요다산을 상징한다. 추석의 또 다른 중요한 의미는 가족의 동질성과 정체성을 확인하고 회복하는 것이다. 흩어져 사는 가족과 친지들이 함께 모여 음식을 정성껏 장만해 조상님께 제를 지내면서 한 뿌리에서 왔음을 자각해 나간다.

이 시대의 아버지들이 힘든 사회생활의 거친 파고에서 견딜 수 있는 마지막 끈은 바로 가족인 것이다. 하지만 지금 대한민국에선 가족 생이별이 인위적으로 만들어지고 있다. 바로 전국 10개 혁신도시에 이전하는 공공기관에 근무하는 직원들이다. 새누리당 김태원 의원이 국토교통부로부터 제출받은 가족동반 이주현황 자료에 따르면 진주 혁신도시 공공기관 직원들의 나 홀로 이주율이 77%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진주 혁신도시의 경우 이전 예상 인원 3076명 중 미혼·독신자를 제외한 실제 가족동반 이주는 540명에 불과했다.

진주 혁신도시에 내년까지 11개 공공기관이 모두 이전할 경우 전체 직원은 1만5000여명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 가운데 본사 근무 비율은 25% 정도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된 바 있다. 나머지 75%가량은 서울 등 전국 지사에 근무하는 관계로 본사 근무 비율이 낮은 것이다. 이렇게 낮은 비율의 본사 근무 직원 중에서도 가족동반 이주율마저 낮다면 당초 지역 균형발전이라는 명분은 ‘빈 껍데기’의 혁신도시라는 허울 좋은 이름만 남게 될 것이다.

내년 초 개청예정인 경남도 서부청사도 예외일 수가 없다. 600여명이 넘는 공무원이 근무할 예정인데 업무의 중요성을 감안하면 창원·김해에서 출퇴근하는 것도 한계가 있다. 항공우주 국가산단, 남부내륙철도, 항노화 산업, 농업기술원 이전에 따른 신도시 개발사업 등 서부 대개발의 중요한 사업을 진행하는데 있어 서부청사에 근무하는 공무원들이 선봉에서 모든 행정적 뒷받침을 할 것이기 때문이다. 이전근무 직원들이 나 홀로 이주를 해서 주말부부 생활을 한다면 개인생활의 불안정으로 업무의 비효율·저능률이 야기될 것은 자명한 사실이 될 것이다.

이에 필자는 서부청사에 이주하는 도 소속 공무원의 조기정착과 생활안정을 도모하는 한편 서부청사의 안정적이고 효율적 운영을 위해 ‘경상남도 공무원 이주지원비 지원조례’를 대표 발의해서 본회의를 통과 확정시켰다. 주요내용은 서부청사에 근무하는 공무원(청원경찰, 무기계약직 포함) 중 서부권역으로 주거지를 옮기는 직원에 대하여 이주 시부터 2018년까지 매월 20만원씩 한시적으로 이주지원비를 지원하게 된다. 90년 만에 귀환하는 서부청사 설치가 하드웨어적 요소였다면 이번 서부권 이주직원에 대한 이주지원비 지원조례는 소프트웨어적 요소의 결합으로서 서부권 대개발 및 지역 균형발전이라는 경남도 미래 50년의 비전 실현을 앞당기는데 크게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강민국 (경남도의회 새누리당 원내부대표) 의정칼럼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경상남도 진주시 남강로 1065 경남일보사
  • 대표전화 : 055-751-1000
  • 팩스 : 055-757-1722
  • 법인명 : (주)경남일보
  • 제호 :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 등록번호 : 경남 가 00004
  • 등록일 : 1989-11-17
  • 발행일 : 1989-11-17
  • 발행인 : 고영진
  • 편집인 : 강동현
  • 고충처리인 : 최창민
  • 청소년보호책임자 : 김지원
  • 인터넷신문등록번호 : 경남, 아02576
  • 등록일자 : 2022년 12월13일
  • 발행·편집 : 고영진
  •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gnnews@gnnews.co.kr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