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주얼창] 식량안보의 파수꾼 '허수아비' 몸짓, 참새는 알까?
들녘이 황금물결로 일렁인다. 누렇게 익은 벼 이삭이 무게에 짓눌려 시선을 아래로 떨구며 풍성함을 뽐낸다. 이를 시샘하듯 참새들이 모여든다. 이럴 때면 허수아비들의 외로운 투쟁이 시작된다. 사람을 대신해 곡식을 지키려는 처절한 몸짓이 들녘 곳곳에서 연출된다. 불어대는 바람에도 아랑곳없이 꼿꼿이 논에 붙박여 새들과의 한바탕 전쟁(?)을 벌일 태세다. 비록 참새들이 알아주지 않더라도 식량안보의 마지막 파수꾼 허수아비의 고독한 행보는 변치 않는다. 가을걷이가 끝날 때까지. 사천 용현 들녘. 허훈 시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