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래는 감정의 표현방식
노래는 감정의 표현방식
  • 경남일보
  • 승인 2015.09.30 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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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이 (경남수필문학회장)
이동이
이어폰을 꽂고 음악 시작 버턴을 눌렀다. 빠르고 경쾌한 멜로디는 감성코드로 연결된 세포들을 일사불란하게 움직인다. 느슨해 있던 근육들은 조직을 탄탄하게 조율하여 통통 튀듯 가볍고 빠른 걸음을 내딛게 한다. 노래가사 한 소절을 입안에 가두어 흥얼거리자 순간, 추억의 향기가 온몸으로 퍼진다. 아름답고 찬란했던 시절이 영상처럼 떠올라 환희의 불꽃이 가슴에서 펑펑 터진다. 그럴 때면 온종일 녹진했던 피로가 일제히 사라져 버린다.

무딘 감정을 녹여 발랄하고 흥겹게 때로는 낭만적으로 만드는 데는 노래만한 게 없다. 가사에 따라 자신의 사연을 동일시시키면 그 노래의 주인공이 되기 때문이다. 때로는 그날의 기분에 맞는 애절한 노래나 호쾌한 노래를 부름으로써 스트레스를 날리기도 하고 기분을 전환시키기도 한다.

간혹 가사에 따라 운명도 그렇게 흘러간다는 속설을 믿는다면 될수록 단순하고 유쾌 통쾌 상쾌한 노래를 부르면 좋겠지만, 아이러니하게도 내가 즐겨 부르는 노래는 대개가 애달프고 구성지며 사랑을 갈구하는 것이다.

‘구중궁궐/처마 끝에/한 맺힌/설움 엮어/눈물 강/건너서 ~.’ 장녹수의 한 구절만 해도 한과 설움과 눈물이 줄줄이 나온다. 가사에 심취해 부르다 보면 어느새 감정이입으로 가슴이 저려오기도 한다. 허스키한 목소리는 호소력도 내포하고 있다니 아예 18번으로 정해 두었다. 굳이 어떤 노래를 부를까 고민하기보다는 분위기에 따라 개인의 성향에 따라 부르면 그만인 것이다.

아름답고 감미로운 노래는 사랑하는 연인과 사랑을 속삭일 때 혹은 벗들과 차 한 잔 나누며 담소를 나눌 때가 좋을 테고, 역동적이고 경쾌한 노래는 건강을 다지기 위해 운동할 때가 좋지 싶다. 노래는 감정을 표현하는 방식이며 표현하는 것은 아름다운 일이다. 오늘은 신나는 리듬에 인생철학이 깃든 너에게로 노래를 흥얼거리며 활기차게 걷는다.

그리운 것은 /그리운 대로/ 가슴에 한켠에 /두고 떠나 볼까 난 행복했다는 기억 /그것이면 충분해 /걱정과 두려움은 두고 떠난다/바람과 구름이 지켜주니까/ 내가 꿈꾸는 대로 될 거야 /이 길이 인도해/속삭이는 향기 찾아/매화꽃이 만발한 그곳에/ 고이 흘러내린 달빛/떨림 두 손을 마주잡고 싶어/거친 광야를 가로질러/눈 덮인 산을 넘어/격류를 거슬러 올라가 /찾을 테야 나의 낙원으로 /네가 있는/그 곳.
이동이 (경남수필문학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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