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전통예술축제 맛보기 (5)거제오광대
경남전통예술축제 맛보기 (5)거제오광대
  • 김종환 기자
  • 승인 2015.09.17 1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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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마다 맺힌 한 애절하게 풀어내는 한마당
 
거제오광대
거제오광대


거제오광대는 다섯 과장의 연희 형식을 통해 해학과 애접스러운 삶의 자락을 보여주는 연희이다. 특히 거제오광대는 일제 강점기 때 맥이 끊겼으나 2002년부터 발굴, 재현이 이루어져 왔으며, 지금도 원형 복원을 위한 연구가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 작품내용

“탈바가지 둘러쓰고 세월을 낚누나. 세상이 나를 바꾸려 온들 내가 변하지 않으며 어떠하리요. 세상사 못난 사람들아 내 말 좀 들어 보소” 이렇게 거제오광대의 탈춤놀이 한풀이는 시작된다. 거제오광대 탈춤 마당놀이는 고전적 해학을 담고 있으며 고증자료에 의한 연출과장이 다소 바뀌어져 공연 연출되고 있다고 거제오광대민속보존회는 밝히고 있다.

거제오광대의 탈춤놀이에 쓰이는 탈은 대나무소쿠리 탈바가지로 만들지며, 제1과장에서 제5과장까지 시대적 애환과 사회적 불신·불만을 비판형식으로 만들어 내려온 일종의 창극형식의 탈춤 마당놀이라고 한다.

거제오광대의 연출과장은 1과장부터 5과장까지 마당놀이로 이루어졌다.

- 제1과장 문둥이탈춤 : 문둥이탈춤놀이로 양반집안의 자손이지만 불치의 병으로 문둥이가 되어 받는 사회적 고립과 핍박 생활에 대한 불만과 불신을 비판하는 형식이다.

- 제2과장 사자탈춤 : 사자탈놀이는 두 마리의 사자가 나와 사회의 조롱꺼리를 갖고 먹이 다툼을 하다가 과거에 낙방하고 작은각시를 얻어 고향본가로 내려가는 선비를 조롱하는 풍자탈춤이다.

- 제3과장 촌각시양반탈춤 : 촌각시양반탈춤은 태평연월을 자랑하는 듯 양반들의 춤자락에 시골 아낙네의 교태로 빚어진 불미스런 사회적 병폐, 윤리도덕 불감증에 의한 가정파탄을 고발하며, 뭉돌이의 40년 머슴살이에 장가 못가는 계급사회의 불신을 아우리는 탈춤놀이다.

- 제4과장 양반덧배기(한량무) : 양반덧배기놀이는 옛 고려18대 의종왕의 무신의 난으로 폐위되어 거제도로 피신 왔을 때 순금부의 그 후손들이 세상과 뜻이 맞지 않아 한량으로서 지내며 조상의 한을 사르는 무신의 후예 면모를 돋보이는 춤자락과 세상을 향해 질타하는 부채춤시위에 한을 품어내며 학의 형태를 나타내는 거제도의 전통춤이기도 하다.

- 제5과장 양반할미탈춤 : 고향을 등지고 집 떠난 영감을 애타게 그리워 하며 간절한 기도로 무사하게 돌아오기를 기다리는 할미의 정성스런 표상을 나타내며, 양반의 그룻된 삶이 가정파탄으로 이어지는 가정비극을 표현한다. 할미의 죽음으로 거제도 정통형식의 상여놀이가 재현되며 상여 앞소리꾼의 구설픈 소리에 많은 이가 눈시울을 적시는 장면이다.


 
거제오광대
거제오광대

 

◇ 유래

거제오광대의 발상 근원은 2002년 거제문화원과 함께 거제의 전통탈놀이가 있었지만 소멸되었다는 구전으로 내려 온 사실을 알고 당시 거제탈놀이민속보존회(현 거제오광대민속보존회) 서한주 회장과 회원들이 함께 거제시 둔덕면 학산리에서 그 유래를 찾기 시작했다.

이들은 2년 넘게 생존해 있는 많은 분들을 찾아다니며 거제오광대 탈춤놀이의 유래를 발굴, 재현하는 활동을 펼치던 중 동아대학교 명예교수인 정상박 박사의 논문에 거제오광대의 기록이 있음을 발견하였고, 거제 학산오광대의 탈놀음 연희가 있었음을 발표했다. 1963년 발간된 경상남도지(하) 제5장 민속극 제1절 야류(野遊)·오광대 가면극(五廣大 假面劇)편(최상수 교수 집필)에는 거제오광대가 체계적으로 야류(野遊), 오광대 가면극을 발표했다고 기술하고 있다. 특히 정상박 교수는 거제오광대 재현을 위해 논문을 소개하는 한편 소멸될뻔했던 탈놀이를 복원하도록 지원하기도 했다.

서한주 회장은 “일제강점기때 전통문화 말살운동으로 사라졌던 거제탈놀이가 발굴과정과 재현을 7년 넘게 이루어 졌으며 지금도 원형 그대로 복원시키고자 연구, 노력중이다”며 거제오광대 복원에 강한 의지를 나타냈다.



◇ 전승과정


일제 강점기 때 문화말살정책으로 사라졌던 거제오광대는 2002년부터 거제시 둔덕면 학산리에서 시작되었던 곳에서 유래를 발굴하였으나 전수되는 과정이 소멸되다시피하여 2년여 동안 연구를 계속하다가 정상박 박사(동아대 명예교수)의 도움으로 학계에 논문이 발표되었던 고증 사료에 의거 재현됐다.

거제오광대의 과장별 복원 및 재현시기를 보면 2002~2005년까지 재현됐으며, 2006년부터는 거제오광대 제1회 정기공연을 시작으로 전승되고 있다.

2003년 ‘탈과사람들’, 가칭 거제민속문화패가 구성되고, 2004년 거제탈놀이 오광대 발족 및 발굴조사·연구활동과 함께 ‘거제탈놀이민속보존회’가 창립되고 전통탈 재현조사가 실시됐다.

2005년에는 네이버카페를 개설해 거제탈놀이 홍보가 본격화됐으며, 거제문화원 전통문화 육성단체로 등록됐다. 2006년 거제탈놀이민속보존회는 거제오광대민속보존회로 명칭을 변경하고, 그해 12월 제1회 거제오광대 발굴·재현 축하 정기공연이 발표됐으며, 이후부터 지금에 이르기까지 거제탈놀이민속보존회는 매달 거제오광대의 과장별 복원 및 재현공연을 발표하고 있다. 거제오광대민속보존회는 2007년부터 현재까지 100여회 이상 재현 공연을 가졌으며, 서한주 회장의 지도로 이수자, 전수자, 탈놀이의 악사와 거제매구농악까지 총 출연인원이 70여명으로 거제오광대 전수과정 활동이 활발히 펼쳐지고 있다.


 

서한주 회장


◆ 거제오광대를 만드는 사람들

◇ 탈춤보유자(전수지도) = 서한주

◇ 이수자
- 할미역 : 서한주(탈춤지도)
- 문둥이역 : 윤매은
- 양반덧뵈기 : 김현숙
- 말뚝이 : 이종탁
- 각시역 : 김영애

◇ 전수자
- 문둥이역 : 박춘득, 김영향
- 양반역 : 여성일, 김용철, 손평복
- 양반덧뵈기 : 김영애(옥포), 김학숙
- 각시역 : 김학숙, 김영향, 엄영숙
- 조라중역 : 김학숙
- 몽돌이역 : 박춘득
- 탈춤악사 : 김영애(옥포), 김경숙

자료·사진 제공=거제오광대민속보존회, 거제/김종환기자

 
거제오광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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