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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희운의 맛이 있는 여행 <53>강원 삼척눈부신 해안절경, 아시안하이웨이 질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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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5.10.01  19:4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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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사부사자공원



삼척동자도 다 안다는 말이 있다. 삼척동자의 사전적 의미는 키가 석 자밖에 되지 않는 예닐곱 살의 철부지 어린아이를 이르는 말인데, 때로는 삼척에 사는 어린아이를 의미하기도 한다. 그 유래는 조선 현종2년 효종의 복상기간을 논의하며 삼년설(만 2년)을 주장하다가 삼척부사로 좌천된 허목이, 바닷물이 읍내까지 올라오고 홍수 때 오십천이 범람하여 주민의 피해가 극심해지자 이를 안타깝게 여겨, 신비한 뜻이 담긴 동해송을 지어 정라진 앞의 만리도에 척주동해비를 세웠다고 한다. 문장이 신비하여 퇴조비라고도 하는 이 비는 기묘한 전서체도 유명하여 탁본을 떠서 수재를 막는 부적으로 쓰였으며, 큰 해일이 오면 두타산 정상으로 피해야 할 것이라는 사실을 삼척 사람이면 어린동자들도 안다고 하여 삼척동자도 안다는 말이 나왔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삼척에는 삼척동자 맑은 쌀 브랜드도 있다.

동해시 정선군 태백시 울진군 봉화군과 접하고, 동해에 면한 삼척은 동서간 거리 46.7km 남북간 거리 59.5 km로 태백산맥의 분수령에 해당하는 청옥 두타 중봉 백병산 등의 연봉이 남북으로 솟아 있어 대금굴 환선굴 관음굴 같은 태고의 신비를 간직한 동굴도 있다. 58.4km의 해안선은 극히 단조롭지만 해식애와 해안단구가 발달하여 절경을 이루고, 후진 맹방 호산 등에는 비교적 긴 사빈이 발달하여 아름다운 해수욕장도 선사받았다. 정라진을 비롯하여 초곡리 장호리 임원리 호산리 등에는 만입이 있어 어항으로 이용되고 있으며, 연안은 수심이 깊으면서 한·난류가 만나 어족이 풍부하여 원더풀 삼척이 된 것 같다.

삼척에서 처음 찾은 곳은 해신당공원이다. 동해 유일의 남근숭배민속이 전해져오는 해신당공원에는 국내 최초의 대형 영상수족관과 어민들의 생활문화를 느낄 수 있는 어촌민속전시관이 있고, 해학적인 웃음을 자아내는 남근조각공원이 있다.

다시 차를 달려 장호항으로 들어간다. 장호항은 한국의 나폴리라 불릴 만큼 매력적이고, 매년 여름철이면 장호어촌체험마을 운영과 함께 장호어촌체험축제를 개최하여 많은 사람들이 찾는 곳이다. 물이 맑고 수심이 얕아 아이들이 함께 놀기에도 좋아 해수욕뿐만 아니라 스노클링(숨대롱인 스노클을 이용하여 잠수를 즐기는 스포츠) 투명카약 스쿠버다이빙 등의 다양한 수상레포츠를 즐길 수도 있어 좋다. 싱싱한 수산물과 눈이 부실만큼 예쁜 경치를 뒤로 한 채 삼척해양레일바이크의 운행코스를 지나 황영조기념공원으로 간다.

 

   
▲ 황영조기념관
   
▲ 황영조기념공원
 

 

기념공원을 나와 강원도기념물 제71호로 지정되어 일명 궁촌왕릉으로 불리고 있는 공양왕릉도 찾았다. 고려의 마지막 임금인 공양왕과 그의 아들 왕석 왕우 등 3부자 무덤으로 전해지고 있는데, 공양왕 4년 7월에 이성계가 즉위하고 8월에 전왕을 폐하여 강원도 원주로 보내어 감시하다가 다시 왕의 3부자를 간성으로 옮겼으나, 역시 불안하여 태조 3년 3월 14일에 삼척군 근덕면 궁촌리로 귀양지를 옮겼다가 한 달 뒤인 4월 17일에 그들을 모두 죽였다니 권력의 말로에 숙연해졌다.

초당관광지 맹방해변관광지 민물고기전시관 등을 뒤로하고 시원하게 아시안하이웨이를 달린다.

멀리 태백준령이 한 폭의 병풍처럼 펼쳐져 있고, 가까이는 근산 갈야산 봉황산이 솟아 에워싼 모습이 마치 삼신산의 선계를 느끼게 하는 죽서루를 찾았다. 성남마을의 풍경, 오십천의 맑은 물, 그 속에 한가롭게 노니는 물고기, 대나무숲을 울리는 바람 등의 주변 환경과 조화를 이루어 천길 벼랑 위에 한복을 곱게 차려입은 여인의 모습으로 하늘을 날아갈 듯 우뚝 솟아있는 죽서루이니, 이 경관은 가히 선경이라 할 수 있다. 누각 전면의 죽서루와 관동 제1루 현판은 숙종 41년 부사 이성조의 글씨이고, 누각 내에 게시된 제일계정은 현종 3년 부사 허목의 글씨이며, 해선유희지소는 헌종 3년 부사 이규헌의 글씨란다. 그리고 일중 김충현이 쓴 율곡 이이의 죽서루차운, 정조의 어제시의 시판 등 모두 26개의 현판이 죽서루에 게판되어 있다.


 

   
▲ 소망의 탑
   
▲ 죽서루

동안거사집에 의하면, 원종 7년 이승휴가 서루에 올라 시를 남겼다는 내용이 있는 것으로 보아 적어도 1266년 이전에 건립되어 우리 민족의 생활철학을 대변하는 죽서루를 나서 수로부인공원으로 향한다. 해가사터인 공원의 임해정은 삼국유사의 수로부인전에서 전하는 해가라는 설화를 토대로 복원되었으며, 정확한 위치를 알 수 없으나 삼척해수욕장의 와우산 끝에 위치한 것으로 추정된다. 조금 더 가면 만날 수 있는 이사부사자공원은 신라 장군 이사부의 개척정신과 얼을 이어받은 가족형 테마공원으로 동해의 아름다운 절경을 가장 가까이서 감상하며 야간에는 추억의 명화를 감상할 수 있고, 동해시 소재의 추암 촛대바위를 가장 아름답게 볼 수 있어 사진촬영지로 유명하다.

다시 돌아내려오며 영화 외출의 촬영지였던 새천년해안도로 삼척해수욕장 등을 둘러보며 영화의 주인공이었던 인수와 서영의 슬픔과 아픔, 이해와 위로, 그리고 사랑의 공간과 함께 하고, 한국의 아름다운 길 100선에 선정된 동해안 으뜸 해안절경의 도로를 달리며 꿈과 희망을 빌어주는 소망의 탑과 부담 없이 쉴 수 있는 조각공원을 둘러본 후 동해안을 빠져 나왔다.

/삼천포중앙고등학교 교사

삼척맛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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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양왕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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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호항 다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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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신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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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신당공원 산책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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