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전통예술축제 맛보기 (7)의령 집돌금 굿
경남전통예술축제 맛보기 (7)의령 집돌금 굿
  • 박수상 기자
  • 승인 2015.09.29 1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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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악패의 한바탕 탈놀음 '의령색 지신밟기'
경남전통예술축제 맛보기 (7)의령 집돌금 굿
모듬굿


의령 집돌금 굿은 의령지역의 마을과 가정의 안녕과 풍농을 기원한 민속놀이로 매년 정초에서 보름까지 행하여지는 마을 공동체의 전래 놀이이다.

◇ 유래

한국민족대백과사전 의령군의 민속편에 따르면 예로부터 의령지역은 세시풍속으로 마을과 가정의 안녕과 풍농을 기원하는 마을 공동제의로 동제를 비롯한 가신제와 지신밟기가 널리 성행하였다.

의령지역에서는 지신밟기를 ‘집돌금’이라 부르며 정초에 마을의 농악대가 동제당에 가서 당산굿을 하고 공동우물에서 샘굿을 한 뒤 가가호호 방문하여 조왕풀이, 성주풀이, 철룡풀이등의 축원을 해주는 지신밟기가 전해져 오고 있다.

또한, 의령지역은 전문유랑예인집단인 솟대쟁이패의 송철수 선생이 1970년내 후반에 의령군 화정면에 거주하면서, 의령군 사람 유재상, 김두계 등 몇몇을 가르치면서 지금 집돌금 보존회의 보존회원들에 의해 그 맥이 이어지고 있다.

◇ 전승 과정

의령 집돌금 굿은 의령 지역의 세시풍속인 동제와 집돌금(지신밟기)의 형태를 재현한 민속놀이로 매년 정초에서 보름까지 행하여지는 마을 공동체의 전래 놀이이다.

의령 집돌금 굿은 신반대광대의 영향으로 의령군 지역 전체 마을 농악대의 잡색들이 탈을 쓰고 연희를 하며, 풍농을 기원하는 소탈의 등장은 매우 특징적이다.

이는 현재 의령 지정면 지역에 살고있는 김용식 옹의 구술로서 예로부터 의령지역에서만 놀았던 잡색놀을으로 증언된다.

마을의 안녕을 기원하는 동제로 출발하여 샘굿으로 가정의 화목을 비는 성주풀이 등 집돌금(지신밟기)의 형태는 다른 지역과 유사하나 놀이 중간 중간 등장하는 잡색 탈놀음굿은 의령 집돌금굿의 또 다른 볼거리의 하나이다.

의령 집돌금의 순서는 마을 초입의 동제당에서 펼치는 당산굿으로 시작하여, 마을 공동 우물에서 샘굿을 연희하고 마을의 큰 타작마당에서 마당밟이로 흥을 돋우며, 방문할 집의 차례를 기다린다.

이때 마을 농악대는 넓은 마당에서 마을의 안녕을 기원하기 위하여 귀신을 누르고, 지신을 북돋우기 위해 여러 진풀이(멍석말이, 쌍진풀이 등)를 놀면서 분위기를 돋운다.

집으로 방문하여 가정의 안녕과 화목을 기원하는 조왕풀이(부엌지신풀이), 성주풀이(집의 안녕을기원), 철룡풀이(창고지신풀이) 등을 연희하고 마을 농악대는 다시 타작 마당으로 나와 의령 집돌금 굿의 마무리 단계인 신명난 재주 놀음을 선보인다.

재주놀음의 순서는 두레적 성격과 지역의 특징으로 의령 지정면 성산 농악대와 다안 농악대에서 전해지고 있는 농살풀이를 선보인다. 농살풀이에서 고깔 소고수와 채상 소고수의 농사짓기 몸짓과 상모놀음이 흥을 돋운다.

그 다음으로 신반 대광대패의 영향으로 의령에 전해지는 소탈과 퇴포시(문둥탈) 등의 잡색들이 신명과 해학적인 놀이를 선보인다.

마지막으로 모든 치배가 모여 파방굿으로 모든이의 신명을 담아 번영과 안녕을 기원한다.

 
오방진풀이
쌍쌍여덟버꾸놀음

◇ 특징

의령 집돌금 굿의 가장 큰 특징은 전문예인집단인 ‘솟대쟁이패’와 전문유랑예인집단인 ‘신반대광대패’의 영향을 받았다는 것이다.

솟대쟁이패의 영향으로 마을 두레굿에는 보이지 않는 채상소고와 꽹과리의 부포가 치복의 특징이며 또한, 신반대광대패의 영향으로 다른 지역에는 없는 탈을 쓴 잡색이 등장하여 탈놀음굿으로 해학과 풍농을 기원하는 소탈 놀음굿이 인상적이다.

의령 집돌금 굿의 놀이적 특징으로는 가정의 안녕과 화목을 기원하는 지신 밟기와 풍농을 기원하는 마을농악대의 농살풀이가 함께하며, 소탈을 쓴 잡색이 농살풀이 중간에 나와 흥을 돋우며, 단순한 농사의 도구로서가 아닌 삶의 동반자적 입장으로 소탈의 해학적 놀음이 특징적인 농악이다.


 
조왕굿
농살풀이

◇작품 내용

공연 진행순서는 모듬굿을 시작으로 → 길굿 → 본부석 인사굿 → 길굿 → 관객석인사 굿 → 오방진풀이 → 얼림굿 → 쌍쌍여덟버꾸놀음 → 문굿 → 멋버꾸놀음 → 호호굿 → 개인다드래기굿 → 인사굿 → 파방굿 순서로 진행된다.

기본구성원으로는 보존회기 1명, 농기 1명, 영기 1명, 잡색 3명(양반, 포수, 각시), 쇠 4명, 징 2명, 북5명, 장구 4명, 고깔소고 6명, 채상소고 4명으로 구성된다.

복색은 전원이 흰색바지와 저고리게 검은색 조끼를 입고 삼대띠를 두르며 고깔소고를 제외한 전원이 상모를 쓴다. 단 기수는 검은색 쾌자에 벙거리를 쓴다. 잡색은 명치에 따라 복색을 달리한다.

◇의령 집돌금 굿을 만드는 사람들

김형득(보존회기), 지성례(영기), 임용섭(농기), 최말남(쇠), 강득술(쇠), 송진호(쇠), 김순배(쇠), 하천수(징), 이용구(징), 황종환(북), 홍순학(북), 이정학(북), 이창원(북,12발), 이강주(북), 이미희(장구), 권광숙(장구), 최영순(장구), 황동연(장구), 백승순(채상소고), 안세영(채상소고, 12발), 나근자(채상소고, 12발), 서현정(채상소고), 김민경(꼬깔소고), 김행자(꼬깔소고), 최이순(꼬깔소고), 강영순(꼬깔소고), 윤영수(꼬깔소고), 김석둘(꼬깔소고), 최정경(태평소), 김재병(각시), 김영윤(포수), 황복개(양반)

자료·사진 제공=의령집돌금보존회, 의령/박수상기자

 
개인놀이-북춤
파방굿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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