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시스터즈'의 추억
'김시스터즈'의 추억
  • 경남일보
  • 승인 2015.10.05 1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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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기 (마산문화원 영화자료관장)
이승기
제11회 부천국제음악 영화제는 지난 8월 13일부터 18일까지 개최되었다. 개막작품이 김대현 감독의 ‘다방의 푸른 꿈’이었다. 1934년 ‘목포의 눈물’로 가요계의 여왕이 된 이난영이 부른, 1942년 그녀의 오빠 이봉룡이 작곡한 노래제목이다.

이봉룡은 남인수와 같이 ‘인생선’, ‘포구의 인사’도 취입했고, 그해 ‘목포는 항구다’를 같이 발표해서 유명 작곡가가 되었다.

다큐멘터리 형식의 영화내용은 이난영과 작곡가 김해송 사이에 태어난 딸 숙자, 애자와 오빠 이봉룡의 딸 민자를 묶어 한국 최초의 여성 보컬그룹 김시스터를 결성하여 1959년 미국으로 진출, 아시아 최초로 라스베이거스에 입성한 내용으로 과거, 현재를 돌아보는 작품이라고 한다.

1950년대 극장에는 영화상영 외 신파악극단이 대중의 사랑을 받았다. 그후 인기 영화배우, 가수가 함께 출연하는 ‘쇼’라는 형태의 무대극이 만들어져 폭발적으로 대중의 관심을 모았다.

김시스터즈가 미국으로 진출하기 전 우리지역 극장에 남인수와 같이 공연한 쇼를 구경한 추억이 생각난다.

숙자는 테너색소폰, 애자는 기타, 민자는 베이스기타를 연주한 것으로 기억하며, 부른 노래는 미국 웨스턴 영화 주제가 ‘로하이드’를 신나게 불렀다. 말채찍이란 뜻의 이 노래는 경쾌한 리듬으로 중간에 말채찍을 들고 나와 휘두르는 장면도 연출하였다.

담배연기 자욱한 무대에서 흰 양복, 구두를 신은 남인수는 ‘청춘고백’을 구성지게 불렀고, 우리는 아낌없는 박수를 보냈다. 1956년 우리나라 최초의 코미디 영화 ‘청춘쌍곡선’을 ‘자유부인’을 만든 한형모 감독이 만들었다.

뚱뚱이 양훈, 홀쭉이 양석천, 황해 , 이빈화 그리고 지게꾼으로 출연한 김희갑은 모창실력을 발휘하여 인기스타가 되었다. 이 영화에 간호사역으로 김시스터즈가 출연하여 유명한 작곡가 박시춘과 함께 번안가요 ‘아이 니드 유 나우’를 구성지게 부른다. 1968년 해외 16개국 로케이션으로 만든 ‘속 팔도강산 세계를 간다’에 김시스터즈가 미국에서 출연하여 ‘김치깍두기’를 부른 이후 소식이 없더니 애자는 세상을 떠났고 민자는 헝가리 부타페스트에서 음악활동을 지속하고 있다고 한다. 무정한 세월 속에 추억만 남았다.
이승기 (마산문화원 영화자료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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