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전통예술축제 맛보기 (10)진주포구락무
경남전통예술축제 맛보기 (10)진주포구락무
  • 곽동민 기자
  • 승인 2015.10.08 13: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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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이와 춤과 음악이 어우러진 종합예술
경남전통예술축제 맛보기 (10)진주포구락무
 
▲ 진주포구락무 공연 모습


진주포구락무는 고려 문종 27년(1073년) 중국으로부터 들어와 현재까지 전승되고 있는 당악정재 중의 하나이다. 제기처럼 수술이 달린 공을 포구문의 풍류안에 던져 넣는 놀이를 춤과 악과 노래로써 형상화한 종합예술이다.

진주포구락무는 故 운창 성계옥 선생이 ‘교방가요’에 전하는 포구락무를 ‘고려사악지’ ‘악학궤범’ ‘정재무도홀기’ 등 궁중무보의 포구락을 참고하여 진주교방출신 이윤례 선생의 고증을 바탕으로 복원됐다.

경남무형문화재 제12호로 1991년 지정되었으며 보유자로 박설자·정금순 선생이 활동하고 있다.

진주포구락무는 1984년 5월 경남민속예술경연대회에서 최우수상에 이어 1985년 9월 제26회 전국민속예술경연대회에서는 문화공보부장관상을 수상하는 등 지금까지 많은 대회에서 수상 경력을 갖고 있다.

◇ 유래

경상남도 무형문화재 제12호로 지정된 진주포구락무는 궁중에서부터 유래되어 지방으로 전승된 놀이 형식의 춤으로 외무와 내무의 양편으로 나뉘어 편을 갈라 공을 포구에 넣어 꽃을 상으로 받거나 얼굴에 먹으로 퉁방울을 그리는 벌을 받는 놀이 형식의 춤이다. 진주포구락무는 궁중문화가 하강해 진주교방에서 자주 연희되었는데 고종때 진주목사였던 정현석이 기록한 교방가요가 그 사실을 뒷받침하고 있다.

◇ 특징

궁중가무가 지방으로 내려오면서 민속화 되었는데 의상, 도구, 절차 등에서 변화가 생겨서 나름대로 특성을 가진다고 할 것이다. 궁중무용과는 달리 화관, 몽두리, 죽간자가 없고 의상이 평상복으로 간편하다. 벌로 받는 먹점이 궁중 포구락의 경우 뺨에 그리는 것과 달리 진주포구락에서는 눈가에 퉁방울을 그린다는 점이 다르며 또한 창사에 있어서도 지화자 창법이 궁중의 포구락과는 사뭇 달라 훨씬 흥겹고 민속적이다.

 
전수관에서 진주포구락무를 전ㅅ후하는 모습
진주포구락무 공연 장면


◇ 해설

진주포구락무는 궁중에서 연희되던 당악정재의 하나로 선상기(選上技)가 각종 연회에서 연행하던 것을 낙향하여 지방의 교방에 전수함으로서 지방에서도 연희되었는데 진주감영의 연회는 물론 매년 춘추에 촉석루에서 개최되던 의암별제(義巖別祭)·한시백일장(漢詩白日場)·향사례(鄕射禮)·투호례(投壺禮)·향음주례(鄕飮酒禮) 등에 추었다고 한다.

◇ 진행순서

1)중앙에 포구문을 세우고 봉화(奉花)와 봉필(奉筆)이 제자리에 서고 12명의 무희들이 양대(兩隊)로 갈라 입장하여 반원형 대열을 지은 후 큰 절을 한다.

2)박을 치면 개장창사(開場唱詞)에 이어 염수족도(斂手足蹈)하며 들어와 박(拍)을 치면 양대가 한삼평사위로 나선형으로 돈다. 이때 음악은 염불 도드리로 반주된다.

3)박을 치면 볶는 도드리로 바뀌고 춤은 내외편대(內外編隊)로 나누어지면서 내향무(內向舞)는 절화무(折花舞)로 변하고 외향무는 염수족도를 한다.

4) 박을 치면 내외무원이 교체한다.

5)박을 치면 타령장단으로 바뀌고 춤은 이수고저무(以手高低舞)를 추며 양대가 역시 나선형으로 돌아 포구문을 사이에 주고 이대(二隊) 횡대로 서로 마주 선다.

6)박을 치면 회수무(懷袖舞)·대수무(擡手舞)를 추고 한삼을 벗은 다음 양편이 각각 한 사람씩 포구문을 향해 팔수무(八手舞)로 들어와 채구(彩毬)를 집어 어르다가 풍류안(風流眼)에 향해 던져 넣는다.

7)명중자(命中者)는 상으로 머리 구비에 삼지화(三枝花)를 꽂아주고 맞히지 못한 사람은 벌을 주는데 눈언저리에 먹물로 퉁방울을 그려준다. 이때 명중자의 편에서는 지화자를 부르고 불중자(不中者)는 앉아서 손뼉을 쳐준다.

8)이상의 게임이 끝나면 양대가 서로 마주 보고 선비가를 부르며 한바탕 춤이 끝나고 수장창사(收場唱詞)에 맞추어 원대(原隊)로 돌아가 읍(揖)하고 퇴장한다.

△포구락 창사

-기장창사: 아악이 여경에서 울려 퍼져지니
기동들이 행계에 늘어서 있구나
다투어 예쁜 모습 자랑하면서 아름답게
나비 춤추노니 다같이 즐겁기를 바라옵니다

지화자 - <무용사이에 넣는 창>
지화자 지화자 지화지화 지화자
지화자 지화자 얼씨구나 지화자
지화자 지화자 얼씨구나 지화자

- 선비가 : 아~쿵차락아
쿵차 쿵차 쿵차락
오백년이 돌아 한강물이 맑았네
쿵차락 쿵차락 쿵차쿵차 쿵차락
성주 중흥하시니 만민의 함락이로다
쿵차락 쿵차락 쿵차쿵차 쿵차락
오백년이 돌아 풍천강이 맑았도다
쿵차락 쿵차락 쿵차쿵차 쿵차락
성주중흥하시니 백곡이 풍성하셨네
쿵차락 쿵차락 쿵차쿵차 쿵차락
여봐 쿵차락아 쿵차락아(쿵차쿵차쿵차락)

- 수중창가 : 채구를 희롱하여 포구문을 쳐다보며
몇 번이나 견주어서 던져볼까 말아볼까
얼씨구나 보기좋게 풍류안을 명중하니
좋을씨구 꽃상받고 퉁방울을 면했구나

 

▲ 보유자 박설자


◇진주포구락무를 만드는 사람들

예능보유자 -박설자, 정금순
예능보유자후보 - 김행자, 김정희
전수조교 -남정희, 박말필, 안귀남
이수자-정영숙, 변정숙, 김영숙, 김삼순, 하일선, 김덕순, 김혜옥, 한순자, 김소형, 조선희, 김해경
전수자-박순애, 박현진, 황현순, 강재휴, 고덕룡, 성지혜, 김지윤
 

자료·사진 제공=진주포구락무보존회
곽동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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