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평규 (아동문학가)
일전에 텔레비전 방송에 출연한 사람의 얘기가 너무나 충격적이어서, 여기에 잠깐 소개하고자 한다.
그 사람은 유명(幽明)을 달리한 사람의 여러 가지 법적인 문제, 유품을 정리해 주는 ‘유품 정리사’였다.
죽은 지 몇 날 며칠이 지나서, 고약한 냄새 때문에 문밖 출입을 할 수 없다는 이웃 주민의 신고로 발견된 독거노인의 시신.
경찰의 추적 조사로 자식을 찾아내게 되었고, 입던 옷이며 가재도구, 서랍 속에 있는 물건을 정리해 놓았다.
하나밖에 없는 아들은, 고인이 된 아버지의 유품을 이것저것 살펴보기만 할 뿐 별로 관심이 없었다고 한다.
리어카를 끌고 종이상자며 빈 병을 주워 모아 생활하던 노인에게 무슨 값진 물건이 있었겠는가.
“아무 것도 챙길 것 없어요. 쓰레기차 오면 ….”
“그렇지만, 벽에 걸린 당신 아버지 사진(영정)은 가져가셔야지요.”
“지하 셋방에 살고 있는 제가, 사진 가져가서 어디에 모십니까? 안 가져가겠습니다.”
“아버지 사진을 쓰레기차에 실어 보낼 수는 없잖소. 깨끗한 곳에 가서 불사르든지 ….”
유품을 정리한 사람이 사진 액자를 뜯었다. 그런데 이게 어찌된 일인가. 자식이 가져가지 않겠다던 사진 액자 속에서 현금이 주르르 쏟아졌다.
폐품을 주워 모아 생활하던 독거노인이, ‘나 죽으면 자식이 내 사진은 챙겨가겠지. 그래, 이 사진 액자 속에 아껴 둔 돈을….’
이런 생각을 했을 것이다.
세상의 모든 자식들 마음이 이렇지는 않겠지만, 남의 일 같지 않아서 몇 줄 써 보았다.
조평규 (아동문학가)
그 사람은 유명(幽明)을 달리한 사람의 여러 가지 법적인 문제, 유품을 정리해 주는 ‘유품 정리사’였다.
죽은 지 몇 날 며칠이 지나서, 고약한 냄새 때문에 문밖 출입을 할 수 없다는 이웃 주민의 신고로 발견된 독거노인의 시신.
경찰의 추적 조사로 자식을 찾아내게 되었고, 입던 옷이며 가재도구, 서랍 속에 있는 물건을 정리해 놓았다.
하나밖에 없는 아들은, 고인이 된 아버지의 유품을 이것저것 살펴보기만 할 뿐 별로 관심이 없었다고 한다.
리어카를 끌고 종이상자며 빈 병을 주워 모아 생활하던 노인에게 무슨 값진 물건이 있었겠는가.
“아무 것도 챙길 것 없어요. 쓰레기차 오면 ….”
“지하 셋방에 살고 있는 제가, 사진 가져가서 어디에 모십니까? 안 가져가겠습니다.”
“아버지 사진을 쓰레기차에 실어 보낼 수는 없잖소. 깨끗한 곳에 가서 불사르든지 ….”
유품을 정리한 사람이 사진 액자를 뜯었다. 그런데 이게 어찌된 일인가. 자식이 가져가지 않겠다던 사진 액자 속에서 현금이 주르르 쏟아졌다.
폐품을 주워 모아 생활하던 독거노인이, ‘나 죽으면 자식이 내 사진은 챙겨가겠지. 그래, 이 사진 액자 속에 아껴 둔 돈을….’
이런 생각을 했을 것이다.
세상의 모든 자식들 마음이 이렇지는 않겠지만, 남의 일 같지 않아서 몇 줄 써 보았다.
조평규 (아동문학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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