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논단] ‘지역민과 함께하는 GNU 문화가 있는 날’
[아침논단] ‘지역민과 함께하는 GNU 문화가 있는 날’
  • 경남일보
  • 승인 2015.10.11 1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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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순기 (경상대학교 총장)
10월은 문화의 달이다. 맑은 하늘, 청량한 날씨, 아름답게 물드는 산과 들, 풍족한 먹을거리 등이 문화를 즐기기에 좋은 시기이기에 영광스럽게도 ‘문화의 달’로 정해졌다. 10월은 전국에서 문화행사가 가장 많이 열리는 달이다. 진주에도 남강유등축제, 개천예술제, 코리아드라마페스티벌이 이때 개최된다.

하지만 우리 사회가 농경사회에서 지식정보화 사회로 바뀌면서 문화를 즐기는 데 계절의 영향은 많이 줄어들어 연중 문화의 꽃이 활짝 피어나고 있다. 문화 그 자체를 즐기기 위하여 문화를 생산하고 소비하기도 한다.

경상대가 정부의 ‘문화가 있는 날’에 맞추어 매월 마지막 주 수요일에 ‘지역민과 함께하는 GNU 문화가 있는 날’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것에는 두 가지 목적이 있다. 하나는 우리 지역 주민들의 문화향유 욕구를 충족시켜 드리기 위해서이다. 여러 가지 사정으로 인하여 문화적 욕구를 해소하지 못하는 주민들에게 조금이라도 혜택을 드리려는 것이다. 우리 지역에서 접하기 쉽지 않은 연극, 오페라, 무용, 민속춤, 합창 등의 공연을 무대에 올림으로써 지역 주민들의 문화적 허기를 채워드리겠다는 것이다. 진주 혁신도시 이전 공공기관 임직원과 그 가족들의 정주여건이 나아진다면 더욱 좋을 것이다.

다른 하나는 대학이 보유하고 있는 인적ㆍ물적 인프라를 활용하여 지역에 최대한 기여하겠다는 것이다. 대학에는, 비록 수준의 격차는 있겠지만, 다양한 문화공연을 할 수 있는 사람이 있고 시설ㆍ장비가 있다. 학생 동아리를 비롯해 관련 학과의 전공 교수와 대학원생, 강사, 학생이 있고 야외공연장, 콘서트홀, 박물관 등이 완비되어 있다. 이를 지역민들에게 적극적으로 돌려드리려고 한다. 대학 내에서 즐기고 누리던 문화적 자산을 지역민들과 함께 공유함으로써 대학이 위치한 지역 전체의 문화 수준을 한 단계 더 높이겠다는 취지이다.

경상대는 매월 마지막 주 수요일을 ‘지역민과 함께하는 GNU 문화가 있는 날’로 지정하고, 우선 내년 말까지 15개월의 프로그램을 계획했다. 이번 10월에는 대학축제 기간에 맞춰 지난 7, 8일 이틀간 오페라 공연을 무대에 올렸는데 경상대 학생, 교직원뿐만 아니라 진주와 사천시민들이 많이 찾아와 주었다. 모두 11월에 열릴 연극 ‘흑백다방’과 12월에 무대에 올릴 ‘송년음악회’(오페라&뮤지컬 갈라콘서트)에 큰 기대감을 나타내었다. 그동안 문화적 욕구에 목말랐던 지역민들에게 너무 늦게 밥상을 차려 드리는 것 같아 오히려 죄송하였다. 이제 시작이다. 내년 1년 동안 매월 ‘문화가 있는 날’이 지역 주민들을 찾아갈 것이다.

주민들은 무료로 문화를 즐기지만, 작은 공연 하나에도 적잖은 비용이 드는 게 사실이다. 아이디어는 경상대가 냈지만 지자체나 기업들의 후원이 없으면 쉽지 않는 프로젝트이다. 이러한 문제를 해소하기 위하여 혁신도시 이전 공공기관인 한국남동발전과 NH농협은행이 손을 내밀어 주었다. 경상대 발전기금재단에서도 비용의 일부를 충당한다. 이 자리를 빌려 감사드린다. 우리는 지자체와 혁신도시 이전 공공기관들을 비롯하여 지역 소재 기업체, 지역 출신 기업체들에게 도움을 요청할 것이다. ‘문화가 있는 날’ 행사의 취지에 공감하고 지역을 사랑하는 마음만 있다면 누구든 선뜻 도와줄 것으로 기대한다.

‘지역민과 함께하는 GNU 문화가 있는 날’로 시작된 ‘문화융성’의 기운이 전국으로 확산되기를 기대한다.

 
권순기 (경상대학교 총장) 아침논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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