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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숲산책-'뒤치다꺼리'에 허리 휘고
허훈  |  gnnews@g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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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5.10.12  19:3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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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숲산책-'뒤치다꺼리'에 허리 휘고

한국의 교육열은 가히 폭발적이라 할 수 있다. 부모들은 자식 교육을 위해서라면 무조건 헌신적이다. 자녀 학원비 마련을 위해 식당 허드렛일이나 야간 대리운전도 서슴지 않는다. 노인 세대들은 많은 자식을 둔 덕분(?)에 학비 뒤치다꺼리하느라 허리 휘어지고 등골 빠졌다.

핵가족 시대인 오늘날은 고작 한두 명의 자녀를 둔 가정이 대부분이지만, 이 역시 교육비 뒤치다꺼리에 만만찮은 경비를 쏟아붓는다. 어릴 때부터 2~3 군데 학원을 보내는 건 예사다. 노인세대는 많은 자식들의 공교육비를 대느라 자신의 삶을 희생했고, 요즘 세대들은 자녀들의 사교육비 마련에 노심초사한다. 교육의 ‘빈익빈 부익부(貧益貧 富益富)’ 현상이 심화되는 것도 사교육이 성행하기 때문이 아닌가 싶다. 어쨌든 자녀 교육비 벌이는 예나 지금이나 부모들의 최대 목표임엔 틀림없다. 세계에서 둘째가라면 서러울 우리의 교육열을 보면서 ‘뒤치다꺼리’란 낱말이 자연스레 연상된다.

‘뒤에서 일을 보살펴서 도와주는 일’을 ‘뒤치다꺼리’라 한다. “회의가 끝난 뒤에 그들은 남은 뒤치다꺼리를 하려고 늦게까지 남아 있었다.”와 같이 쓴다. 동사인 ‘뒤치다꺼리하다’는 “방과 후에 그는 교실에 있는 쓰레기를 뒤치다꺼리하느라고 오후 늦게야 집으로 돌아갔다.”처럼 쓴다.

‘뒤치다꺼리’를 잘못 표기하는 이유는 ‘-꺼리’일까, ‘-거리’일까 헷갈리기 때문이다. 가끔 ‘뒤치다거리’로 쓸 경우도 있다는 얘기다. ‘-거리’로 표기되는 낱말에는 ‘푸닥거리’가 있다. ‘무당이 하는 굿의 하나. 간단하게 음식을 차려 놓고 부정이나 살 따위를 푼다.’는 뜻이다. ‘뒤치다거리, 푸닥꺼리’는 틀린 말이고, ‘뒤치다꺼리, 푸닥거리’가 맞는 말이다.

허훈 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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