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전통예술축제 맛보기 (14) 사천적구놀이
경남전통예술축제 맛보기 (14) 사천적구놀이
  • 이웅재 기자
  • 승인 2015.10.13 11: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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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구·적덕이'로 펼치는 우리나라 유일한 인형놀음
 
적구놀이


적구놀이는 동네의 분란을 야기 시키는 악의존재 ‘적구’를 처치함으로써 마을의 평안을 가져온다는 내용으로 정월에 이루어지는 동제에서 적구놀이를 하며 한바탕 놀음판을 벌이고 적구와 적덕이를 들고 마을의 모든 나쁜 기운들을 담아 바닷가로 가져가 불에 태워 마을의 안녕을 기원하는 놀이이다.

적구와 적덕이라는 인형을 들고 하는 놀이인 적구놀이는 우리나라에서 유일한 인형놀음으로서, 인형놀이를 통하여 마을의 우환을 없애고 마을 사람들간의 화합을 도모하는 독특한 우리의 민속놀이라 할 수 있다.

◇ 유래

사천시에는 13개의 섬이 있고, 이중 6개의 섬에는 사람들이 삶을 살아가고 있다. 어업을 주 수입으로 살아가는 섬지역 사람들은 매년 풍어와 마을의 안녕을 기원하는 동제를 지냈으며, 특히 신수도와 마도, 그리고 늑도에서 동제을 크게 열었다.

이곳에서 동제를 지낼 때 ‘적구’라는 인형을 만들어 놀았다. 적구는 잡귀(여자)를 표현하는 인형으로서, 동제를 지내는 마을에 나타나서 마을사람들을 희롱하고 마을에 나쁜 일들을 만들어내는 귀신으로 남편인 적덕이(남자)가 나타서 적구의 행실을 추궁하고 두 귀신이 같이 놀음판을 벌일 때 천하궁도시라는 신령이 나타나서 두 귀신을 잡아가고 마을에 복을 준다는 내용의 인형극이다.

마을 사람들은 마을굿 뒤에 이 인형을 들고 마을을 돌면서 마을 곳곳에 있는 나쁜 기운들을 쫓아내고, 집집마다 지신밟기를 하며 바닷가로 내려와 바닷가에서 인형을 태우는 것을 끝으로 동제를 마무리 하였다.

 
적구놀이
적구놀이
◇ 작품 내용

동제를 지내는 마을에 요망한 적구가 나타나서 마을 사람들을 희롱하고, 적구의 남편인 적덕이가 적구를 찾아 마을로 들어와 마을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누다가 마을 사람들 속에 숨어있는 적구를 찾아서 집 나간지 달포동안 어디서 무엇을 했는지 추달을 한다.

적구는 적덕이에게 추달을 당해 마을 사람들과 놀아난 이야기를 실토하고 적덕이가 적구를 데리고 고향으로 간다. 천하궁(지하궁)도시와 하인이 나타나서 천하궁(지하궁)도시는 한바탕 춤(칼)을 추고 하인은 권주가를 부르면서 마을 사람들에게 술을 판다.

춤이 끝나면 적덕이와 적구가 다시 나타나고 적구가 마을 사람들을 희롱하면 천하궁(지하궁)도시가 둘을 잡아다가 마을 사람들에게 복을 빌어주고 떠난다.

 
적구놀이
적구놀이
적구놀이

▲ 1막 당산굿

지난 한해의 무사함을 감사드리며, 올해도 마을에 큰 문제없이 잘 지낼 수 있도록 기원하는 당산굿이다. 당산에 있는 큰 밥구덩(돌무더기)에 올해 새 밥을 넣고 마을 아낙네가 당산신령님께 고하는 내용으로서, 마을 사람들이 풍물을 치면서 당산에 있는 밥구덩으로 올라가 새쌀로 지은 밥을 밥구덩에 넣어 한해의 무사함을 기원한다.

▲ 2막 우물굿

당산에서 밥구덩에 제를 올리고 적구놀이를 한 후 적구와 적덕이를 앞세워서 마을의 모든 나쁜 것들을 씻어내며 마을로 풍물패가 내려오면서 마을 공통적인 우물등에 지신밟기를 한다.

▲ 3막 용왕굿

바닷가로 내려가 용왕님께 올해 풍어를 기원하고, 마을의 모든 나쁜 것들을 담은 적구와 적덕이를 불에 태우면서 마을의 모든 재앙이 사라지기를 기원한다.

▲ 4막 적구놀이

당산에서 풍물을 한판 치고 나면 마을 사람들이 적구와 적덕이를 만들어 놀음판을 벌인다. 적구와 적덕이는 마을에 들어와서 온갖 나쁜 것을 퍼트리는 요귀로서 마을사람들 사이에서 요망한 짓을 저지르다가 천하궁도시에게 잡혀 간다.

◇ 특징

우리나라에서 유일하게 인형극을 놀이화 시킨 민속놀이로서, 무속(동제)에서 펼쳐지던 인형극놀이의 보전과 전승을 위해 사천적구놀이보존회는 잊혀져가는 적구놀이 계승 발전을 위해 활발하게 공연활동을 펼치고 있으며, 제37회 경남민속예술축제에서는 장려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 사천적구놀이를 만드는 사람들

▲단장 : 장병석 ▲연출 및 지도 : 공대원 ▲전수자 : 박옥란, 장주화, 반숙희, 임미라, 이보영, 김주희, 김둘이, 이영자, 정갑수, 최미현, 강영련, 임종숙, 유순임, 진기명, 송숙자, 이현자, 박기식, 이채자, 박주영, 이철현, 박기홍, 김태원, 김미분, 박민선, 백성식, 임정애, 남순임, 김성자, 차영희, 최경임, 문옥자, 정미경, 김영해

자료·사진 제공=사천적구놀이보존회
사천/이웅재기자

 
적구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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