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전통예술축제 맛보기 (15)창원오광대
경남전통예술축제 맛보기 (15)창원오광대
  • 이은수 기자
  • 승인 2015.10.12 1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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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광대로 뒤집어 보는 세상사 한판
 
제1과장 오방신장무


양반과 상노관계를 해학적으로 풍자하고 있는 창원오광대는 1920년 초까지만 해도 성행하다가 단절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창원오광대연구회가 지금 맥을 잇기 위해 연구하고 있다.

◇유래

창원오광대는 1920년대 초까지 창원의 중동일대에서 연희되다가 단절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일찍이 현지를 답사한 민속학자 송석하(1904~1948) 선생은 1895년경부터 창원에서 오광대놀이가 시작되었다고 보고한 바 있다. 창원사람인 김종대(1908~?)옹은 1920년대까지 놀이가 성행하였다고 밝혔다. 김옹은 “중동에 있는 설관수네 정미소 앞마당에서 수차 놀았는데, 탈판을 중심으로 멍석을 깔아 놓고 앉거나 서서 구경했다. 북 장고 징 피리 해금 등 악기로 반주했고, 사람들은 그 소리만 들리면 놀이판으로 모여들었다. 놀이꾼은 열다섯명 정도로 그중 김정율, 김우일, 김봉규, 김상도, 이개동이 기억된다”고 술회했었다. 당시 김정률은 탈을 만들고 연희 방법을 지도한 대표적 인물이었다. 이를 미루어 창원지역에는 1920년대 초까지만 해도 오광대놀음이 성행해 지역민들로부터 큰 인기를 끌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 전승 과정

단절되었던 창원오광대를 (사)문화두레 어처구니에서 창원오광대연구회를 발족하여 2006년도부터 발굴, 재현하기 시작하였다. 그리고 2008년에는 창원탄생600주년을 기념하여 창원용지공원에서 전과장 공연을 펼치기도 했다.

그후 창원시 의창구 중동의 옛 창원오광대 연희장소(중동603번지)에서 수차례 재현공연을 펼쳐 지역민들에게 우리지역의 전통문화에 대한 관심을 유도하기도 하였다.

또한 남산상봉제, 창원의집 전통문화예술축제 등에 초청되어 창원지역의 대표적인 전통공연으로 자리매김하고 있으며 2015년에는 창원오광대보존회를 설립하여 전승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제2과장 상좌,노장중


◇작품 내용

창원오광대에는 “소년당상 애기두령 좌우로 벌려 서거라, 말 잡아먹고 장고 매우고, 소 잡아먹고 북 매우고, 우모네기 징치고 떡치고 밥치고, 아랫 방천에 줄얌생이새끼처럼 모였구나, 이놈아 말뚝아”라는 대사가 나온다.

이런 대사를 곁들이는 놀이의 내용을 보면 오광대는 군주 제하의 양반과 상노관계를 해학적으로 풍자하고 있다.

-제1과장 오방신장무

오방신장 다섯이 패랭이에다 호수(虎鬚)를 네 개씩 꽂아 쓰고, 긴 소매 달린 두루막을 입고 나온다. 먼저 황제장군이 중앙에 나와서면 청제·적제·백제·흑제의 순서로 각기 동·남·서·북에 차례로 배열한다. 네명의 신장은 일제히 황제장군에게 절한 뒤, 타령장단에 맞추어 춤을 추다가 다시 굿거리 장단에 맞추어 춤을 춘다. 창원오광대에 오방신장이 등장하는 것은 놀이의 고형성(固形性)을 드러내는 점이다.


 
제3과장 문둥이 북춤

-제2과장 상좌·노장중

고깔을 쓰고 소매에 홍백(혹은 청백)달린 두루막을 입은 상좌가 등장한다. 그 뒤에 송낙을 쓰고 장삼을 입고, 가사를 두르고, 목에 염주를 걸고, 팔목에는 환주를 끼고, 허리에 붉은 띠를 맨 노장중이 따른다. 두 사람은 타령장단에 맞추어 승무를 추는데, 상좌는 곁들여서 중타령을 부른다. 이 과장은 다른 오광대에서 흔히 불 수 있는 중과장이다.

-제3과장 문둥이 북춤

문둥이 한명이 평복을 입고, 이마에 흰 수건을 동여매고, 한 다리를 걷어 올리고, 왼손에 북을 들고, 오른손에 북채를 쥐고, 양 팔을 우구려 험상궂은 문둥이탈을 가지고 등장한다. 그는 놀이판에 나오자 가렸던 팔을 떼고 수그렸던 얼굴을 들고 타령 장단에 맞추어 한바탕 춤을 춘다.



 
제4과장 양반

-제4과장 양반

청보양반, 차양반, 홍백, 눈멀이떼, 턱까불, 초라니, 콩밭골손, 말뚝이 등이 타령장단에 맞추어 차례로 등장한다. 청보양반이 소개하는 이들 양반의 내력은 결국 그들 자신의 품위를 격하시키는데 기여한다. 말뚝이와 청보양반의 대결에서 양반들의 패배와 서민의식의 승리는 더욱 뚜렷하게 부각된다.

-제5과장 영노

얼룩덜룩한 큰 보자기를 쓴 영노가 등장하여 개털관을 쓴 양반을 혼내 주는 장면이다. 양반은 살아남기 위하여 영노에게 온각 위장술을 다 부린다. 즉 이러한 양반의 행위 자체가 양반신분의 타락을 의미한다.


 
제6과장 할미, 영감

-제6과장 할미·영감

이 과장에 등장하는 할미는 다른 탈춤에 비해 비교적 고형성을 지니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할미는 영감을 찾기 위하여 방울을 흔들기도 흔들며 점을 치기도 하고 산신제를 드리기도 한다.

-제7과장 사자무

이 과장에 등장하는 사자는 담보를 잡아먹는 데서 역할을 끝낸다. 죽기 전에 담보는 사자앞에서 화를 돋군다.

◇창원오광대를 만드는 사람들

△회장:강상석 △악사:이성열, 임명희, 윤경향, 김동현, 윤미진, 강성훈, 박경환 △연희자 :김순옥, 이강선, 지은구, 홍옥경, 서승오, 황지연, 김무열, 심미자, 이동욱, 안세진, 노영수, 최경원, 부윤경

자료·사진 제공=창원오광대보존회

이은수기자

 
제7과장 사자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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