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희근 교수의 慶南文壇, 그 뒤안길(361)
강희근 교수의 慶南文壇, 그 뒤안길(361)
  • 경남일보
  • 승인 2015.10.18 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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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015년 남강문학회에서 만난 문인들(1)
진주출신 문인들이 만든 문학회인 남강문학회(회장 김한석, 홍종기) 모임은 매년 개천예술제 기간 중에 진주에서 열린다. 금년에도 예외없이 예술제 기간 중인 7일 오후 4시 경남과학기술대학교 100년관에서 열렸다. 100여명이 모여 ‘남강문학’7호 출판기념회가 그 모임이었다. 이번에는 이창희 진주시장과 박상섭 진주KBS 국장이 참석해 축사를 하는 등 성황리에 개최되었다.

‘남강문학’ 7호에는 사천 출신이면서 진주중학 졸업생인 우리나라 모더니스트 시인 조향을 조명하는 특집으로 하고 시, 시조에는 김여정, 김윤숭, 김정희, 리영성, 박성순, 박용수, 박준영, 손계숙, 손상철, 송진현 안병남, 우아지, 이숙례, 정옥길, 정재필, 정태수, 천옥희, 최낙인, 최인호, 허일만, 홍종기의 작품들이 실렸고, 콩트 소설에는 강남구, 이자야, 이영호, 조진태 등의 작품이 실렸고, 수필에는 강석호, 김상환, 김창현, 김한석, 이민호, 이병수, 이유식, 이창규, 정목일, 정봉화, 정태영, 정혜옥, 한영탁, 황소지 등의 작품들이 실렸다.

매년 모임마다 필자는 참석하여 몇분들과는 새로운 교감을 이루게 되는데 이번에는 한영탁 수필가와 박영준 시인을 특히 가까이서 만나며 이야기를 나누었다. 이 두 분을 포함하여 몇 분에 대해 ‘선인생 후문학’(인생체험을 많이 하고 늦게 등단한 분들), 곧 ‘선인생’의 편모를 살피고자 한다.

한영탁 수필가는 문학의 밤이 끝나고 삼천포항 남일대리조트로 옮겨 방 배정이 끝났을 무렵 로비에서 이영호 아동문학가와 이유식 평론가 등과 담소를 나눌 때 같은 자리에 있었다. 그 자리는 다들 담배를 끊은 사람들이었는데 한영탁 수필가는 유독 태우면서 옆 사람들에게 담배를 권했다. 필자는 볼 것 없이 한 대 얻어 입에 물었다. 필자는 담배를 끊거나 붙이거나 하는 데 있어서 자유롭고 싶다는 본심이 있었다.

재직시절 경상대 인문대학 교수 여행을 대마도로 간 일이 있었다. 해협의 파고가 5미터나 되어 멀미하는 교수들이 속출했지만 필자와 무용과 교수들만 온전했다. 이즈하라에 내린 필자는 아무도 보지 않는 그곳에서 누군가 담배를 붙이는 것을 보고 한 대를 청하여 입에 물었다. 그건 그렇고, 남일대 리조트의 밤은 깊어가고 입에서 연기는 피어오르고 담소도 빛깔과 향기를 내기 시작했다. 필자는 이야기 중에 한영탁 수필가가 동국대학교 영문학과를 다녔고 학번이 필자보다 1년 앞이라는 것을 알았다.

필자는 이 영문학과를 생각하면 두 사람의 동문이 떠오른다. 한 사람은 한영탁 수필가와 같이 다닌 한정실 선배(동국대학교 학교방송국 입국 동기)이고 한 사람은 이름도 모르는 2년 아래 머리가 긴 여학생이었다. 안경을 끼었었다. 후배 여학생의 경우는 마음으로 연모를 하며 이달이 가기 전에 말이라도 붙여보아야지, 이해가 가기 전에 운이라도 떼어 보아야지 하다가 졸업을 하고 말았던 적이 있었다. 선배는 입국하여 같이 학교방송 아나운서로 활동했는데. 때때로 대한극장에 가 영화를 본 일이 있는 비교적 친한 사이였다. 필자는 한영탁 수필가에게 “한정실씨를 아세요?”하고 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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