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라이프 > 말숲산책
◈말숲산책-신발 끈 '매고', 배낭 '메고'
허훈  |  gnnews@gnnews.co.kr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승인 2015.10.22  22:06:41
트위터 페이스북 네이버 구글 msn
◈말숲산책-신발 끈 '매고', 배낭 '메고'

몸과 마음의 편안함과 행복을 추구하는 데에 등산만한 것도 없다. 등산은 철을 타지 않아 맘만 먹으면 사시사철 산에 오를 수 있어서 좋다. 산수가 뛰어난 곳에서 마음껏 즐기며 호연지기를 기를 수 있는 것도 산이 갖는 이점이다. 특히 자연의 아름다움을 맘껏 만끽할 수 있는, 울긋불긋하게 단풍 든 가을은 온 산에 등산객들로 발 디딜 틈이 없을 정도로 붐빈다. 이러니 등산 전날은 들뜨고 설렌 마음으로 산행 준비에 만전을 기한다. 그 중 등산화와 배낭은 없어서는 안 될 필수품이다.

이른 아침, 신발 끈을 단단히 매고 또 배낭을 메고 힘차게 출발한다. 이날 산행은 순조로울 것 같다. 신발 끈을 ‘매고’, 배낭을 ‘멨으니’ 말이다. 그렇지 않고 신발 끈을 ‘메고’, 배낭을 ‘매면’ 출발부터 불안하다. 신발 끈을 메어서도 안 되거니와 배낭을 매고서는 산을 타기가 곤란하다. ‘매다’와 ‘메다’의 의미를 살펴보면, 왜 신발 끈을 ‘맨다’고 하고, 배낭을 ‘멘다’고 하는지 단번에 알 수 있다. ‘매다’는 ‘끈이나 줄을 엇걸고 잡아당기어 풀어지지 않게 마디를 만들다.’는 뜻이다.

“철수는 고등학교 졸업식 때 처음으로 넥타이를 매었다./우리는 등산화의 끈을 꽉 매고 산에 오르기 시작했다.”와 같이 쓴다. 이에 비해 ‘메다’는 ‘어깨에 걸치거나 올려놓다.’는 의미다. “어깨에 배낭을 메다./총을 메고 수백 명이 허옇게 몰려오고 있다.” 등처럼 쓴다. 이처럼 ‘매다’는 ‘풀리지 않도록 매듭을 만들다.’는 뜻이고, ‘메다’는 ‘걸치거나 올려놓다.’는 의미다. 정 헷갈린다면 ‘매다’는 ‘끈과 매듭’을 연상하고, ‘메다’는 신체 일부인 ‘어깨’를 생각하면 된다. 자, 이제 신발 끈을 제대로 ‘매고’, 배낭을 바로 ‘멨으니’ 상쾌하게 출발해 보자.

허훈 시민기자
허훈의 다른기사 보기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트위터 페이스북 네이버 구글 msn 뒤로가기 위로가기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0)
자동등록방지용 코드를 입력하세요!   
확인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 / 최대 400byte)
- 욕설등 인신공격성 글은 삭제 합니다. [운영원칙]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