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숲산책-신발 끈 '매고', 배낭 '메고'
◈말숲산책-신발 끈 '매고', 배낭 '메고'
  • 허훈
  • 승인 2015.10.19 1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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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숲산책-신발 끈 '매고', 배낭 '메고'

몸과 마음의 편안함과 행복을 추구하는 데에 등산만한 것도 없다. 등산은 철을 타지 않아 맘만 먹으면 사시사철 산에 오를 수 있어서 좋다. 산수가 뛰어난 곳에서 마음껏 즐기며 호연지기를 기를 수 있는 것도 산이 갖는 이점이다. 특히 자연의 아름다움을 맘껏 만끽할 수 있는, 울긋불긋하게 단풍 든 가을은 온 산에 등산객들로 발 디딜 틈이 없을 정도로 붐빈다. 이러니 등산 전날은 들뜨고 설렌 마음으로 산행 준비에 만전을 기한다. 그 중 등산화와 배낭은 없어서는 안 될 필수품이다.

이른 아침, 신발 끈을 단단히 매고 또 배낭을 메고 힘차게 출발한다. 이날 산행은 순조로울 것 같다. 신발 끈을 ‘매고’, 배낭을 ‘멨으니’ 말이다. 그렇지 않고 신발 끈을 ‘메고’, 배낭을 ‘매면’ 출발부터 불안하다. 신발 끈을 메어서도 안 되거니와 배낭을 매고서는 산을 타기가 곤란하다. ‘매다’와 ‘메다’의 의미를 살펴보면, 왜 신발 끈을 ‘맨다’고 하고, 배낭을 ‘멘다’고 하는지 단번에 알 수 있다. ‘매다’는 ‘끈이나 줄을 엇걸고 잡아당기어 풀어지지 않게 마디를 만들다.’는 뜻이다.

“철수는 고등학교 졸업식 때 처음으로 넥타이를 매었다./우리는 등산화의 끈을 꽉 매고 산에 오르기 시작했다.”와 같이 쓴다. 이에 비해 ‘메다’는 ‘어깨에 걸치거나 올려놓다.’는 의미다. “어깨에 배낭을 메다./총을 메고 수백 명이 허옇게 몰려오고 있다.” 등처럼 쓴다. 이처럼 ‘매다’는 ‘풀리지 않도록 매듭을 만들다.’는 뜻이고, ‘메다’는 ‘걸치거나 올려놓다.’는 의미다. 정 헷갈린다면 ‘매다’는 ‘끈과 매듭’을 연상하고, ‘메다’는 신체 일부인 ‘어깨’를 생각하면 된다. 자, 이제 신발 끈을 제대로 ‘매고’, 배낭을 바로 ‘멨으니’ 상쾌하게 출발해 보자.

허훈 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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