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일시론] 정부의‘2015 인문주간’ 선포에 대한 우려와 기대
[경일시론] 정부의‘2015 인문주간’ 선포에 대한 우려와 기대
  • 경남일보
  • 승인 2015.10.26 09:0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정찬기오 (객원논설위원·경상대 교육학과 교수)
교육부는 10월 26일부터 11월 1일까지를 ‘2015 인문주간’으로 선포했다. 올해는 지난 2006년부터 시작된 인문주간 10주년을 맞이하는 뜻 깊은 행사로, 그동안 대학이나 연구소 등에서 학술적으로 연구돼 온 인문학의 다양한 성과를 집약하고, 시민들이 일상 속에서 인문학을 접할 수 있게 하겠다는 취지이다. 주요행사는 ‘2015 인문주간 개막식’, ‘인문 100년 장학증서 수여식’, ‘제1회 한·중 인문학 포럼’과 같은 의미 있는 행사가 개최된다. 25개 인문도시의 행사와 시민 인문강좌 28개가 선정돼 강연·토론회·대담·문화체험 행사 등 인문학을 매개로 한 소통과 나눔의 장이 되게 한다는 것이다.

인문주간 행사의 개막식은 26일 건국대학교 새천년홀에서 개최되며, 지난 10년간의 인문주간 성과(46개 기관 6만7000여명 참여)를 돌아보는 주제영상 상영, 축하공연 등이 있게 되고, ‘영화와 인문학적 상상력’을 주제로 권위 있는 인문학자와 영화감독 간의 좌담(청춘 인문강좌)도 열린다. 인문 100년 장학증서 수여식은 대입성적만을 반영해 장학생을 선발하던 지금까지의 방식을 개선하기 위하여 인문학·사회과학·교육학 등 인문사회분야 학문후속세대로서의 발전 가능성과 학업의지 등을 종합평가한 장학생을 선발해 장학증서를 수여한다. 전공탐색유형(100명)과 전공확립유형(338명)으로 구분해 장학생이 선발되며 대학졸업 때까지 4학기에서 8학기까지의 등록금 전액과 학업장려비, 기초생활비가 지원된다.

10월 30일부터 31일까지는 한양종합기술연구소에서 제1회 한·중 인문학 포럼이 개최된다. 이번 포럼은 한·중 양국 학자들의 문화적 유대 확인 및 정체성 인식을 바탕으로 양국 간 공감대 형성을 위한 학술 논의를 펼치며, 학문별 분과 발표에서는 16명의 우리나라 학자들과 17명의 중국학자들이 세부 주제별 발표와 토론을 한다. 교육부는 국가적 과제인 ‘창조경제의 실현’을 위해서도 많은 시민들이 보다 손쉽게 인문학을 접하며 인문학의 가치와 소중함을 공감하는 기회가 될 것을 기대하고, 앞으로의 인문학 진흥과 대중화를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고 다짐한다.

경남·부산지역의 행사는 26일 ‘진주·삼천포 농악 배워보기(무형문화유산체험교실)’, 27일 부산 에저또 소극장(검정고무신2:연극 속에서 인문학을 만나다)에서 극단 대표와의 대화, 29일 창원CGV 인문학적 시선으로 본- 미래 가족의 의미- 영화상영회(철원기행), 30일에는 서경방송 스튜디오의 2015년 인문주간 기념 특집대담이 있다.

우리 지역의 인문도시 2팀은 비행도시-사천·인문학의 날개를 달다(경상대학교)와 ‘열림과 소통의 치유공간 산청’(인제대학교)이다. 우리 주위의 시민인문 4강좌는 경남대학교의 아구할매-인문학을 ‘찜’하다, 경상대학교의 찾아가는 인문학:사람다운 삶의 의미와 실천, 진주교육대학교의 어린이 인문강좌-어린이 교육 속의 문학이야기, 창원대학교의 39사단과 함께하는 열린 인문학강좌-인문학 영화 강좌로 배우는 ‘배려’와 ‘관용’의 정신이다.

아무튼 우리 국민들은 정부의 ‘2015 인문주간’ 행사들이 일과성 이벤트가 되지 않기를 기대하면서 우려의 눈빛으로 지켜보고 있다. ‘인문학적 소양과 상상력, 배려와 관용의 정신’이 현시점에서 절실히 필요한 덕목이기 때문이다.

 
정찬기오 (객원논설위원·경상대 교육학과 교수) 경일시론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경상남도 진주시 남강로 1065 경남일보사
  • 대표전화 : 055-751-1000
  • 팩스 : 055-757-1722
  • 법인명 : (주)경남일보
  • 제호 :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 등록번호 : 경남 가 00004
  • 등록일 : 1989-11-17
  • 발행일 : 1989-11-17
  • 발행인 : 고영진
  • 편집인 : 강동현
  • 고충처리인 : 최창민
  • 청소년보호책임자 : 김지원
  • 인터넷신문등록번호 : 경남, 아02576
  • 등록일자 : 2022년 12월13일
  • 발행·편집 : 고영진
  •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gnnews@gnnews.co.kr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