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칼럼] 학생들의 행복교육을 고민할 때다
[의정칼럼] 학생들의 행복교육을 고민할 때다
  • 경남일보
  • 승인 2015.10.28 1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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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민국 (경남도의회 새누리당 원내부대표)
영국 파이낸셜 타임스 서울특파원인 안나 파이필드는 우리나라 교육을 ‘교육에 모든 걸 바치고도 아무것도 건지지 못하는 딱한 민족이다’라는 뼈아픈 단편적 평가를 했다. 이런 지적은 망가진 우리교육의 현주소를 가장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핵심이다.

학생들이 밤낮으로 학교와 학원으로 내몰리고, 방학까지 빼앗기며 성적 올리기에 열을 올려야 하는 것은 해방 이후 입시제도가 도입된 70년이 흐른 지금까지 바뀌지 못하는 우리 교육의 병폐이며 입시지옥을 만들어가는 고질적인 교육시스템 때문이다.

과정은 없고 결과만 중시하고, 목적을 위해서라면 수단이 정당화되는 교육 풍토, 서열화된 대학 진학을 위한 획일적인 교육방식, 사교육 없이는 대학 진학이 어려운 우리 현실이 교육 광증(狂症)을 유발하는 것이라고 본다.

이러한 교육 광증으로 인하여 학생들의 인성, 창의성, 열정들을 완전히 망가뜨리고, 행복하고 발랄한 학생들의 모습과 생기 있는 눈빛, 배움에 대한 열정들을 무참히 앗아가는 슬픈 교육현실을 본 의원은 참으로 안타깝게 생각해 왔다.

지금 우리나라 역사교과서 국정화를 두고 정치인들을 비롯한 모든 국민들이 중요한 현안들을 포기한 채 국론이 찬반으로 갈리는 것 역시 이러한 교육의 모순에서 오는 것이 아닌가 심히 걱정스럽다.

‘배우고 때때로 익히면 기쁘지 않으랴’는 옛 성현의 말씀이 생각난다. 즐겁지 않으면 제대로 배우고 익힐 수 없다는 말이기도 하다. 학교가 ‘고통’이 아니라 ‘행복’이 넘쳐나는 곳이 되기 위해서는 교육적 패러다임의 전환이 절실히 필요하다.

박종훈 교육감이 배움이 즐거운 교실, 아이들이 행복한 학교를 만들기 위하여 ‘행복학교’라는 이름으로 교육적 전환의 의지를 보이고 있으니, 그나마 다행이 아닐 수 없다. 아무리 좋은 제도들이라 하더라도 매 정권마다 새롭게 바뀌어 흉내만 내다가 그치고 만다면, 우리가 꿈꾸는 행복한 교육은 불가능하다.

‘교육백년 대계’라는 말이 있다. 대통령부터 여러 교육 관계자들, 교사와 학부모들이 일관성 있는 교육문화를 토착화시킬 때 우리 학생들이 자유롭고 편안한 분위기 속에서 수업에 참여하고, 느끼고 깨달은 배움을 삶에 스스로 적용시켜 나갈 수 있을 것이다.

또 학생들의 다양성과 창의성을 키워 나갈 수도 있으며, 인문학적 상상력을 통해 창의적 아이디어를 무한한 사회적 생산능력에 발휘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렇게만 된다면 우리의 교육 경쟁력도 세계에 자랑할 만하지 않겠는가.

 
강민국 (경남도의회 새누리당 원내부대표) 의정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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