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의 질, 학생의 수준
대학의 질, 학생의 수준
  • 경남일보
  • 승인 2015.10.27 1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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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동 (경남문인협회 회장)
김연동
대학의 질을 높이기 위해 중앙의 한 일간지가 발 벗고 나서서 대학평가를 해 온 지가 꽤 오래되었다. 따라서 요즈음 신문에 그 순위가 발표되고 있는 가운데 대학마다 희비가 교차되고 있는 것 같다. 그러나 대학의 애타는 순위 경쟁을 바라보는 학부모들의 기준과 척도는 그다지 흔들리는 것 같지 않다. 학생들의 생각이 다소 달라지는 것 같이 보이긴 하지만, 아직 그 뿌리를 흔들 만큼 여진이 크지는 않은 것 같다. SKY대학에 대한 신뢰와 의·약학계열에 대한 선호도는 여전히 높은 것 같고, 몇몇 특수대학에 대한 믿음에도 큰 변화가 없는 듯하다. 다만 대학교수들의 논문 발표 수가 두드러지게 높아지고 있는 것은 좋은 현상이라 할만하다. 이는 대학 스스로의 질적 충전이고, 격을 높이는 방안이라고 생각한다. 또한 부실대학을 추방하는 좋은 계기로 작용하고 있다. 그러나 대학이 직장을 얻는 공부방 역할을 하고 있는 현실을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에 대한 좋은 방책은 없을까? 또한, 학생들이 인문학과를 외면하는 현실을 어떻게 풀어가야 할 것인가로 고민해야 할 것 같다. 통폐합 학과가 대부분 인문학 계열이라고 하니 답답할 따름이다.

더불어 우리 지역의 한 언론사가 조사한 바에 따르면, 독서의 계절에 접어든 도내 10개 대학생들의 9월 평균 도서 대출이 0.9권이라고 한다. 가장 높은 대학이 1.79권, 가장 낮은 대학은 0.1권에 불과 하다고 하니 걱정스럽기 그지없다. 그것도 인문 사회 서적보다는 소설이나 만화, 고전보다는 베스트셀러를 즐겨 읽는다고 한다. 책을 멀리하는 이유가 취직 준비와 학과 공부 때문이라는 관계자의 말이 더 가슴을 아프게 한다. 앞으로 어떤 방안으로 책을 읽힐 수 있을 것인가를 모색해야 할 것 같다. 미국의 학교 교육방법은 교과 단원과 연계하여 한 단원을 마칠 때마다 서너 권의 책을 읽도록 교육과정을 짜놓았다. 이 방안을 대학에 적용하는 것은 좀 어려운 일이지만 답답하니까 하는 말이다.

책 읽는 부모 밑에 책 읽는 자식이 있는 것이다. 또 다른 언론사의 조사에 의하면, 학생시절 신문을 지속적으로 읽어온 학생의 현재가 그렇지 못했던 학생에 비해 훨씬 좋은 결과를 보였다고 한다. 책이 아니면 매일 신문의 사설과 칼럼이라도 꼭 읽고 자는 습관을 부모부터 솔선해서 보여 주어야겠다. 독서는 습관이다. 어려서부터 책 읽는 습관을 길러줘야 한다. 이건 학교의 몫이라기보다 학부모의 몫이라고 생각해야 한다.


김연동 (경남문인협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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