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일포럼] 숲가꾸기의 적극 실행으로 가뭄 극복해야
[경일포럼] 숲가꾸기의 적극 실행으로 가뭄 극복해야
  • 경남일보
  • 승인 2015.11.01 1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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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재현 (경남과학기술대학교 교수·시인)
최근 100년 만에 최악의 가뭄이라는 지역이 늘고 있다. 충남의 몇몇 지역이 그렇고 급기야 4대강 사업지에서 물을 끌어오자는 위정자의 긴급제안까지 동원되고 있다. 이러한 가뭄은 딱히 충남만 그런 것이 아니라 다른 지역에서도 확산되고 있다. 지난 1일 전국 주요 취수원 댐의 저수율이 이를 잘 대변해 주고 있다. 소양강댐이 44.7%, 횡성댐 29.5%, 충주댐 41.2%, 안동댐 33.3%, 용담댐 29.6%, 주암댐 36.4%, 대청댐 36.9%다. 강수량을 살펴보면 서울, 경기가 예년의 42%, 충남은 49%, 강원, 충북, 전북 등은 예년의 반 정도에 그치고 있다. 그나마 전남, 경남은 80% 선에 있지만 그것도 아직까지 제대로 된 비가 오지 않으니 문제는 문제다. 이와 같은 현실에서 가뭄을 극복하는 대책은 있는가? 장기적인 산림의 관점에서 생각해 볼 문제다.

산림은 홍수피크유량 및 피크발생 시간을 지연시켜 홍수피해를 막아주는 홍수조절기능이 있고, 비가 내리지 않는 평시에도 유량을 증대시키는 갈수완화기능이 있을 뿐만 아니라 오염된 빗물도 깨끗한 계류수로 바꾸어 주는 수질정화기능이 있음은 주지의 사실이다.

예로부터 위정자들은 홍수나 가뭄피해와 같은 각종 재해방지를 위하여 ‘치산치수’를 국가통치의 기본이념으로 하였기 때문에 산림관리를 중요시하였다. 그러나 근자에 들어 이러한 의식이 흐릿해져 가는 것 같다. 산림은 당연히, 계류에 물이 흐르는 곳 정도로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거나, 녹화가 완성되어 이제 푸르러졌으니 산림에 대해서는 신경 쓸 게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상당한 게 사실이다. 그러나 우리 산림은 아직 그 기능을 제대로 해낼 능력이 없다는 데 문제가 있다. 더욱이, 이제 적어도 외관상 황폐지는 눈에 띄지 않게 되었다고는 하지만, 수원함양기능 발휘의 원천인 토양층의 깊이가 아직 얕을 뿐만 아니라 공극발달이 나빠 수원함양기능이 아주 낮은 상태이다. 그 이유는, 현재 우리 산림이 겨우 피복된 상태여서 토양층의 깊이나 물리성이 자연선진국과는 크게 차이가 있는 매우 허약한 상태이며, 더욱이 숲가꾸기 같은 산림 손질 미흡으로 산림토양의 물리성이 악화되고 있다.

우리나라의 연간 수자원 총량은 약 1,267억 톤인데 이 가운데 산림에서 발원하는 산원수(山源水) 양은 65%인 823억 톤이며, 산림 외의 지역에 내리는 비산원수(非山源水) 양은 444억 톤에 불과하다. 이와 같이 우리나라는 대부분의 하천수가 산림에서 발원되기 때문에 산림은 가용 수자원의 양과 질에 절대적으로 영향을 미친다. 산림이 지나치게 우거질 경우에는 산림토양의 물리성이 악화됨에 따라 토양이 단단해져 토양 속에 빗물을 침투 저류시키는 기능이 낮아지게 된다. 이에 따라 적은 양의 비가 내려도 산림토양의 유실이 심하게 일어나게 되며, 비가 그치고 난 뒤 저수지나 댐에 담수되는 물이 적어지게 되는 원인이 된다.

물의 근원은 산림이다. 예전엔 비가 오지 않아도 계곡에 물이 흘렀던 산들의 계곡에 계속 물이 줄고 있다. 이제 산림이 적절한 밀도를 가져야 하는데, 그렇지 않은 결과 때문이다. 산림을 적절히 솎아주어야 한다. 숲가꾸기를 적극적으로 실시해야 하는 까닭이다. 비가 오지 않아서 이렇다고 손 놓고 있기보다 숲이 땅 속 물을 적절히 사용하고 더 많이 저류하여 저수지에 내 보내주도록 그 양을 조절해야 한다.

박재현 (경남과학기술대학교 교수·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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