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을 문화다양성 1번지로 만들자
경남을 문화다양성 1번지로 만들자
  • 이은수
  • 승인 2015.11.01 1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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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캐나다 모자이크 프로젝트 (상)
 

경남을 ‘문화다양성 1번지’로 만들자

<1>문화다양성 현주소
<2>문화다양성 과제
<3>호주의 ‘리빙인하모니’ (상)
<4>호주의 ‘리빙인하모니’ (하)
<5>캐나다 ‘모자이크 프로젝트’(상)
<6>캐나다 ‘모자이크 프로젝트’(하)
<7>문화다양성 확대 이렇게하자

경남을 문화다양성 1번지로 만들자
<5>캐나다 모자이크 프로젝트 (상)

 
▲ 사진 1: 밴쿠버 이민자 봉사단체 섹세스의 야외활동 프로그램에 참가하고 있는 다문화 자녀들. /S.U.C.C.E.S.S. 제공/

 

160여개 국적 이주민들…주류·비주류 문화 구분 없애
이민자 봉사단체 BC주에 70여개, 밴쿠버에만 20개 활동
이주민 정착, 언어, 취업, 가족 및 청소년 서비스 제공

우리나라 외국인 주민은 174만여명으로 주민등록인구 3.4%를 차지한다. 장기체류자를 제외한 수치다. 유럽의 경우 외국인주민이 주민등록 인구의 5%를 넘으면 다문화주의를, 7%를 넘으면 다문화정책을 펴고 있다.

현재 추세대로라면 우리나라의 경우 외국인주민이 주민등록 인구의 5%를 넘는 것은 시간문제다. 산업구조 조정이 없는 한 외국인은 지속적으로 증가하기 때문이다. 외국인 주민의 비중이 더 높아지기 전에 우리나라가 어떤 다문화사회를 만들 것인가를 고민해야 하는 이유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선진국의 외국인 정책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160개 국의 다양한 국적을 가진 사람들이 공존하는 나라, ‘다문화’, ‘문화다양성’과 관련해 우리가 어떤 태도를 가지며 살아야 하는 지 해답을 제시해 준 나라가 있다. 바로 ‘이민자들의 천국’ 캐나다이다. 캐나다는 세계 최초로 다문화주의를 선언했다. 캐나다가 다문화주의 국가를 선언한 배경 및 시사점과 캐나다 다문화주의를 구현하고 있는 이민자 봉사단체 활동을 살펴본뒤 이주민들이 ‘다문화’가 아닌 한 명의 ‘시민’으로 살아가는 ‘모자이크 프로젝트’를 소개하고자 한다.

◇캐나다, 세계 최초 다문화주의 국가= 캐나다 국민의 35%는 영국계 백인, 26%는 프랑스계 백인, 그리고 22%는 이민자로 구성되어 있다. 전체 인구의 5분의 1이 넘는 이민자에 백인 우월주의로 인한 인종차별이 극심하던 1960년대 말 캐나다는 뜻밖의 결정을 내렸다. 바로 ‘다문화주의(Multiculturalism)’이다. 공식 언어는 존재할지 몰라도 공식 문화는 존재하지 않는다고 선언한 것이다.

캐나다는 공동체안에 존재하는 다름으로 인해 국가발전이 저해되고, 국가가 분열되게 됐을 때, 비로소 함께 살아가는 방법으로 사회전체가 다문화주의를 받아들였다.

최혜자 ‘문화디자인 자리’ 대표는 자신의 저서 ‘캐나다 다문화주의 이해하기’에서 “캐나다 다문화주의 사례는 갈등의 골이 깊은 우리 사회에 많은 시사점을 주고 있다”며 “사회내적으로나 남북한의 관계, 그리고 이주민이 일정하게 필요한 구조에서 ‘다름’을 어떻게 관리할 것인가는 이미 중요한 문제가 됐기 때문이다”고 밝혔다.

◇밴쿠버 이민자 봉사단체= 지난 9월 초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주(州) 밴쿠버 시내에 있는 이민자 봉사단체 ‘섹세스(S.U.C.C.E.S.S)’. 4층 규모의 독립건물 내에서는 중국 국적의 이민자를 비롯해 다수의 이민자들이 삼삼오오 체육활동을 즐기고 있었다. 섹세스는 40년째 이주민 정착, 언어, 취업, 가족 및 청소년 서비스 등을 제공하고 있는 민간 이주민 봉사단체이다.

섹세스 관계자는 “캐나다에서는 연방정부나 주 정부 혹은 시 정부가 다문화주의 사업을 수행하기 위해 비정부 기구와 파트너십을 형성하고 있는데, 정책수행이 비정부 단체 활동에 의해 많이 이뤄지고 있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에 따르면 BC주에서 공식 파트너로 인정한 이주민 서비스 단체가 70여개로, 이중 20여개가 밴쿠버에 있다.

섹세스에서는 한국인을 위한 심리상담 서비스 등을 비롯해 정착 지원을 하고 있는데 한국인 직원만 10명이 있었다. 섹세스에는 특히 정신적으로 문제가 있는 이민자들을 그림을 통해 치료하는 스텝 업(Step Up) 프로그램이 눈길을 끌었다.

브라질 출신의 직원 산드라 알메이다(35·여) 씨는 “말을 못하기 때문에 정신적, 언어장애를 겪는 젊은 이민자들이 그림을 통해 스트레스도 풀고 정신적으로 도움을 받는다”고 말했다.

밴쿠버 시내에 있는 또 다른 이민자 봉사단체 ISS of BC(IMMIGRANT SERVICES OF BRITISH COLUMBIA)에서는 이민자와 대학진학이나 시민권을 신청하기 위한 학생들이 영어를 배우고 있었다. 이민자는 무료이며 일반 학생은 유료이지만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다.

10여년 전 한국에서 밴쿠버로 이민 온 이정민씨는 “캐나다는 세계에서 모인 사람들이 서로 다른 문화를 존중하면서 어울릴 수 있는 교육과 제도가 잘 형성돼 있어 다문화주의 국가라는 것이 너무나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진다”고 말했다.

이은수기자 eunsu@gnnews.co.kr(공동취재 경남신문)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위원회의 지원을 받아 취재했습니다.


 

▲ 밴쿠버 이민자 봉사단체 ISS of BC에서 한국, 멕시코, 유럽, 브라질 학생들이
바바라(Barara) 교사의 지도아래 영어를 배우고 있다.

 

 

▲ 산드라 윌킹 밴쿠버 이민자 봉사단체 섹세스 운영책임자.


 산드라 윌킹 밴쿠버 이민자 봉사단체 섹세스 운영책임자
“다문화주의가 개인·국가 발전에 기여”


“다른 민족, 문화, 종교를 가진 사람들이 동동한 입장에서 함께 잘 융화되도록 도와주고 있습니다.”

산드라 윌킹(65·여) 밴쿠버 이민자 봉사단체 섹세스(S.U.C.C.E.S.S) 운영책임자는 연방, 주, 시정부의 지원은 이민자들이 함께 어울리며 살 수 있는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고 했다. 중국 출신으로 1968년에 캐나다로 이주한 그녀는 자원봉사자로 일하다 3년 전 운영책임자 자리에 올랐다. 다음은 일문일답.

- 섹세스는.

▲40년 전 소규모 봉사자 모임에서 시작됐다. 우리는 캐나다에 새로 온 이민자가 문화 및 언어장벽을 극복해, 캐나다 사회에서 자립적이며, 사회에 공헌할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하고 있다.

-소개할만한 프로그램은.

▲다문화 초기 아동 발달 프로그램이다. △한국 영유아 자녀 부모 모임 △부모교육 프로그램 △다문화가족 지원센터 △엄마와 함께 하는 프로그램 △토요일, 아빠, 나와 함께 놀아요 등이다. 유아 프로그램은 한국직원들이 있어 한국 문화를 가르치고, 학생과 부모, 할아버지, 할머니가 함께 노래를 부르기도 한다. 다른 국적의 자녀들에게도 다른 문화를 받아들이게 한다. 이밖에 개인과 부부, 청소년을 대상으로 우울증, 불안, 관계 문제, 자아형성, 학업부진 등 심리상담 서비스도 하고 있다.

-연방·주·시정부로부터 어떤 지원을 받나.

▲연방정부로부터 정착서비스 등 연간 12억원 정도 지원을 받는다. 주 정부로부터는 노인들 밖에 나와 말할 수 있는 기회나 복지기관 참여, 언어교육 등에 연간 4000만원 정도 지원을 받는다.

-캐나다 다문화주의의 과제는.

▲법 앞에서 모두 동동한 입장이다. 민족간 갈등은 다른 어떤 나라보다 잘 해소시키고 있지만 서로 다른 이민자들이 어떻게 융화가 될 것인가가 과제이다. 이민자들을 융화시켜 국가의 발전으로 연결시키는 것이 숙제이다.

-다문화주의가 도움을 주고 있나.

▲당연하다. 다문화주의는 개인이 자립하는데 도움을 줄 뿐만아니라 국가에도 이익이 된다.

이은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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