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순철
  • 승인 2015.11.02 14:5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김순철 (창원총국 취재부장)
보릿고개는 가난과 배고픔을 상징한다. 과거 햇보리가 나오기 전까지 넘기 어려운 고개를 비유했던 보릿고개는 가을에 수확한 묵은 곡식이 다 떨어졌는데 보리는 아직 여물지 않아 식량 사정이 어려웠던 시절을 말한다. 쌀밥 배불리 먹는 게 소원이었을 정도로 우리 민족의 지상과제는 식량난 해결이었다.

▶정부는 먹고사는 문제해결을 위해 통일벼 등 다수확 품종개발에 전념해 1970년대 중반부터 10a(1000㎡)당 수량이 500㎏가 넘는 통일벼 품종인 밀양 21호, 밀양 23호, 삼강벼 등을 잇달아 개발하는 등 녹색혁명을 이루기도 했다. 1980년대 이후에는 소비자들의 쌀 소비 패턴에 맞춰 쌀도 점차 고급화됐다.

▶하지만 풍년가가 울려퍼져야 할 농촌 들녘에는 근심으로 가득 차 있다. 쌀 생산량은 증가하는데 쌀 소비량은 크게 줄고 있기 때문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2014년 우리나라 1인당 하루 쌀 소비량은 178.2g으로 전년보다 5.8g(3.2%) 줄면서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제 국민 한 사람이 하루 밥 두 공기도 안 먹는 셈이다.

▶쌀값 하락을 막기 위해서는 쌀농사를 줄여야 하지만 여러가지 사정으로 그러지 못하고 있다. 다행인 것은 중국 검역당국과 국산 쌀 수출에 필요한 검역과 위생요건에 최종 합의함으로써 국산쌀의 중국 수출길이 열렸다는 점이다. 중국이 세계 최대규모의 시장인 점을 감안하면 이제 중국 소비자들의 기호에 맞는 쌀 개발에 전력해야 할 때다. 김순철 창원총국 취재부장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경상남도 진주시 남강로 1065 경남일보사
  • 대표전화 : 055-751-1000
  • 팩스 : 055-757-1722
  • 법인명 : (주)경남일보
  • 제호 :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 등록번호 : 경남 가 00004
  • 등록일 : 1989-11-17
  • 발행일 : 1989-11-17
  • 발행인 : 고영진
  • 편집인 : 강동현
  • 고충처리인 : 최창민
  • 청소년보호책임자 : 김지원
  • 인터넷신문등록번호 : 경남, 아02576
  • 등록일자 : 2022년 12월13일
  • 발행·편집 : 고영진
  •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gnnews@gnnews.co.kr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