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을 문화다양성 1번지로 만들자
경남을 문화다양성 1번지로 만들자
  • 이은수
  • 승인 2015.11.03 1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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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캐나다 '모자이크 프로젝트' <하>

경남을 ‘문화다양성 1번지’로 만들자 <6>캐나다 ‘모자이크 프로젝트’ <하>

경남을 ‘문화다양성 1번지’로 만들자

<1>문화다양성 현주소
<2>문화다양성 과제
<3>호주의 ‘리빙인하모니’ (상)
<4>호주의 ‘리빙인하모니’ (하)
<5>캐나다 ‘모자이크 프로젝트’(상)
<6>캐나다 ‘모자이크 프로젝트’(하)
<7>문화다양성 확대 이렇게하자
세계 최초로 다문화주의 국가를 선언한 캐나다는 160개국의 국적을 가진 사람들이 공존하고 있다. 밴쿠버 시내에서 버스를 기다리는 다양한 국적의 이민자들.


캐나다는 160여개 국적의 다양한 인종과 문화가 공존한다. 이미 다른 지역에 살고 있던 많은 사람들이 이민을 통해 정착해 살고 있으며, 현재까지도 우리나라를 비롯해 세계 각국에서 이민을 가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이처럼 많은 나라의 사람들이 캐나다로 몰리는 이유는 뭘까? 그것은 이민자에 대한 우수한 정책과 제도때문이다. 사회보장제도와 치안, 교육 등 다양한 장점이 있겠지만 가장 돋보이는 것은 우수한 이민정책이라 할 수 있다. 캐나다의 이민정책을 한마디로 하면 ‘모자이크 프로젝트’이다.

◇문화의 모자이크= “토착민과 소수민족이 문화를 풍요롭게 한다. ‘다름’의 존중이 곧 세상을 풍요롭게 한다는 것이다. 캐나다가 이주민을 보는 시각이다. 타문화가 기존의 문화를 흐린다는 주장과는 전혀 다른 새로운의견이다. 이는 이주민의 관습과 문화를 자산으로 인식한 결과이다.

캐나다 인권법에서는 특정 민족에 대한 증오를 표현하는 것을 금하고 있다. 따라서 캐나다에서는 백인, 흑인 등 인종차별적 용어가 금지된다.

또한 캐나다 다문화주의법에서는 다양성이라는 가치를 법적으로 명시함으로써 소수자를 보호하고 있으며 모두 법 앞에서 평등한 대우를 받을 수 있도록 법으로 보장하고 있다.



 
밴쿠버 이민자 봉사단체 섹세스(S.U.C.C.E.S.S)에서 일하는 다양한 국적의 직원들이 스텝 업(Step Up) 프로그램 참가자의 작품을 배경을 포즈를 취하고 있다.



◇인종의 모자이크= 다양한 인종과 문화, 언어 등이 하나의 테두리안에서 자연스럽게 공존하고, 더 나아가 아름답게 조화되는 사회가 바로 ‘캐나다 모자이크’이다.

캐나다는 서로 다른 인종, 민족이 자신의 특성과 정체성을 유지한 채 살아가며 캐나다란 ‘모자이크 나라’를 이루어가고 있다.

각 민족과 인종 및 민족의 전통과 가치를 존중하며. 원하면 같은 문화를 지닌 사람끼리 모여 사는 공동체도 인정하고 다양한 사람이 사이좋게 평화로이 어울려 사는 나라를 목표로 하고 있다. 그래서 캐나다는 두 개의 공용어를 사용하고 모든 공문서, 화폐, 심지어 상품설명서까지 영어와 프랑스어를 함께 쓰도록 의무화했다.

캐나다에서는 인도 시크족이 경찰관이 되면 경찰모자 대신 터번을 쓰고 근무할 수 있다. 은행에서 다양한 언어로 서비스를 제공해 이주민들의 불편없이 은행업무를 볼 수 있다.

캐나다 오타와의 한 대학교 기말고사 시험지 제일 첫장에는 다양한 언어로 ‘행운을 빕니다’는 문구가 적혀 있었다고 한다. 그 중에는 한국어도 있었는데 시험을 보는 학생 120명 중 한국인은 단 두명에 불과해 더욱 놀랍다.

◇가능성의 모자이크= 캐나다 다문화주의의 상징과도 같은 일이 2005년 일어난다. 아이티 난민 출신의 미셸장(Michaelle Jean)이 제27대 총리(총독)으로 선출된 것이다. 그녀는 자신의 당선을 두고 캐나다는 가능성의 나라라고 자신있게 말했다. 소수민족 출신이 정치를 하면서 난민이나 이민자를 위한 정책을 많이 마련함으로써 캐나다 다문화주의 발전에 큰 도움이 됐다고 한다.

공부를 위해 캐나다와 왔다 2006년 정착한 뒤 2007년부터 이민자 봉사단체 ISS of BC 직원으로 있는 조지영(38·여) 씨는 “캐나다는 소수 문화 출신 이민자들도 사회에서 성공할 수 있는 가능성의 나라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국에서 대기업에 근무하다 10년전 밴쿠버로 이민 온 김동한(49·유학원 운영) 씨는 “다른 나라 출신의 사람, 문화를 이해하기 때문에 여러 인종이 몰려 살지만 생활에 불편을 느끼지 못한다”고 말했다.

캐나다는 마치 모자이크 처럼 여러 조각들이 모여 하나의 아름다운 큰 그림을 그리면서, 다양한 민족의 정체성과 문화를 인정하고 공존을 추구하며 살고 있었다.

이은수기자 eunsu@gnnews.co.kr(공동취재 경남신문)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위원회의 지원을 받아 취재했습니다.





 

패트리시아 윌치 밴쿠버 이민자 봉사단체 ISS of BC 대표.


■인터뷰- 패트리시아 윌치 이민자 봉사단체 ISS of BC 대표

“새 조국에 기여하게끔 만드는 지원돼야”




 

“이민자, 이주외국인이 새 조국에 기여할 수 있는 마음이 들게 할 수 있는 지원이 돼야 합니다.”

캐나다 밴쿠버 이민자 봉사 단체 ISS of BC(IMMIGRANT SERVICES OF BRITISH COLUMBIA)의 패트리시아 윌치 대표는 이주민의 희망과 정부의 희망이 다르지 않다는 것을 보여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녀는 80개 정도 나라에서 이민을 오니까 다문화를 배운다며 이런 직업을 가진게 행운이라고 말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ISS of BC가 하는 일은.

▲1968년 설립이후 캐나다로 재정착해 오는 이민자들을 위해 봉사하고 있다. 시리아, 이란, 이라크 등 난민과 중국, 필리핀, 인디아 등 이민자들이 정착하도록 주택을 마련하고, 말을 배우고, 일을 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연간 3만명의 난민·이민자들이 혜택을 보고 있다.

-관심을 갖는 사업은.

▲축제를 매년 개최한다. 이 축제에 다른 나라 문화를 배울 수 있도록 학생이나 이민자들의 참여를 유도한다. 주제는 매년 달리한다. 특히 정치인들이 관심을 갖고 있기 때문에 많이 참여한다. 정치인이나 개인이 기부도 한다. 투표권을 갖고 싶기 때문에 다른 문화, 민족들도 축제에 참여하기를 희망한다. 축제와 다양한 이벤트를 함으로써 이민자들의 생활태도가 바뀐다. 이민자, 난민 아니라 캐나다인으로서 삶을 사는 데 도움이 된다.

-이민자의 지원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새로운 이민자들은 정착력이 뛰어나다. 캐나다로 많은 기술과 자산을 가져온다. 그러나 일부 이민자들은 미래 캐나다인으로 성공하기 위해 집중적인 지원이 요구된다.

-다문화와 관련 한국 정부나 지자체에 하고픈 말은.

▲이주외국인에 대한 사고가 바뀌어야 한다. 어릴때부터 다문화 관련 교육을 받고 개념이 정립돼야 다문화정책이 발전한다. 이주외국인들이 가능성과 희망을 발견할 수 있어야 한다. 돈만 지원해서는 안된다.

-추진하고 있는 사업이나 향후 계획은.

▲밴쿠버로 오는 새로운 이민자들을 위한 세계적인 수준의 이민자센터 건립을 추진중이다. 예산은 2억4500만달러가 소요되며, 이스트 밴쿠버 상업지역에서 가까운 곳이다. 전세계에 대한 캐나다의 선물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이은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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