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농촌교육농장] <2>산청 먼당교육농장
[경남 농촌교육농장] <2>산청 먼당교육농장
  • 박성민
  • 승인 2015.10.13 09: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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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며, 사랑하며, 함께 배우는 생태공동체
▲ 산청 먼당교육농장은 ‘생태’라는 큰주제와 ‘똥’이라는 소주제를 가지고 농장을 찾는 아이들에게 자연환경의 소중함을 전파하고 있다.


둔철산 자락 해발 500m.
차를 타고도 한참을 올라가는 둔철분교 터에 자리잡은 교육농장이 있다. 물 맑고 공기 좋은 하늘 아래 보금자리를 꾸민 ‘먼당교육농장’. 생태교육을 주제로 아이들과 함께 어우러지는 이곳 교육농장은 ‘살며, 사랑하며, 배우며’를 실천하면서 하나의 생태공동체를 이루고 있다.

◇ 천혜의 자연환경…먼당교육농장

2005년 성경모(51),정남수(49)씨부부는 서울에서 직장생활을 정리하고 산청으로 귀농을 결심했다.

처음부터 교육농장에 관심을 갖진 않았다. 그러나 귀농생활에 새로운 돌파구를 고민하던 중 2009년 정남수씨가 독일과 프랑스 농촌교육농장 연수를 다녀온 후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했다. 서부경남 지역방언으로 ‘꼬대기, 마루, 낮은언덕’을 뜻하는 먼당은 이곳 교육농장 대표인 성경모씨가 직접 정했다. 둔철분교을 경남교육청으로부터 임대해 아이들과 함께 할 수 있는 공간을 꾸몄다. 귀농 당시 함께 들어온 7가구가 농사체험과 보조교사 등 각자 맡은 일을 해내며 교육농장을 운영한다. 공동숙박동이 아직 없지만 아이들을 묵는 공간이 부족할 때는 각 가정집에 나눠 밀착도 높이는 방식을 택하고 있다. 또 수익의 5%를 매년 적립해 공동기금을 만들어 노후된 시설을 보수하고 교육농장 식구들이 여행을 함께 떠나기도 한다.

성경모 먼당교육농장 대표는 “우리 농장은 둔철산을 배경으로 자랑하는 천혜의 자연환경이 교육농장 그 자체다. 아직까지 규모는 작지만 벌써 많은 곳에서 배우러 온다”며 “집에서 나오는 거름을 텃밭에 실제로 쓰고 있을 정도로 자연친화적인 교육농장”이라고 전했다.

 
▲ 산청 먼당교육농장은 ‘생태’라는 큰주제와 ‘똥’이라는 소주제를 가지고 농장을 찾는 아이들에게 자연환경의 소중함을 전파하고 있다. 사진은 정화조 시설이 없이 부엽토가 있는 생태화장실.


◇ 생태농장의 다른이름 ‘똥’

생태라는 주제로 수 많은 이야기를 다룰 수 있지만 이곳만의 메인 테마는 ‘똥’이다.

막연한 생태라는 광범위한 주제에서 아이들에게 친근하게 다가가고 쉽게 배울 수 있는 똥에 집중했다. 수원 해우소 박물관에 다녀와 공부를 시작했고 정화조의 구성과 똥의 쓰임, 각 나라의 화장실 문화 등을 교육한다. 루이 14세, 하이힐 이야기 등 흥미로운 스토리에서부터 생태적 가치로써 똥을 새롭게 조명해 건축재료, 약재, 화장품에 들어가는 똥의 새로운 가치를 알리고 있다. 또 유머, 속담, 그림, 부엽토를 이용한 생태화장실 체험을 통해 실생활에 똥의 쓰임새를 직접 느낄 수 있다.

이외에도 생태텃밭을 통해 자연순환적인 먹기리체험, 친환경 태양열조리기 이용한 조리 교육, 맑은 계곡 물놀이, 유정란 꺼내기 및 체험, 감자 고구마 캐기,산청 정취암 탐방, 둔철 천문대 별보기 프로그램 등 자연과 어우러지는 교육을 실시 중이다.

 
▲ 산청 먼당교육농장은 ‘생태’라는 큰주제와 ‘똥’이라는 소주제를 가지고 농장을 찾는 아이들에게 자연환경의 소중함을 전파하고 있다. 지난 12일 먼당교육농장 교육장 벤치에서 성경모(오른쪽),정남수(왼쪽)씨 부부가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아이들은 ‘돈벌이’ 수단이 아니다

먼당교육농장은 아직까지 많은 인원들이 북적거리지는 않는다.

이곳만의 운영철학이 있기 때문이다. 많은 인원이 오기보다 적인 인원이라도 질높은 교육을 받게 하는데 목적이 있다.

정남수씨는 “돈이 목적이 되서는 안된다. 아이들에게 굳이 여기에서까지 미디어 교육을 시킬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다”며 “체험하고 느끼고 하는 것이 중요하다. 무리하게 인원을 받으면 질적 하락이 온다”고 말했다. 유럽 선진교육농장들도 많은 인원을 한꺼번에 받지 않는다. 돈벌이가 목적이 아닌 것이다. 그럼에도 먼당교육농장을 찾는 사람들은 점점 늘어나고 있다.

2013년 시작한 이곳은 메르스 여파로 어려움을 겪었지만 연간 400~500명 찾아온다. 한몸과 다름없는 아랫동네 얼레지 마을을 방문하는 연간 2000여 명의 사람들까지 하면 그 추세는 점점 늘어나고 있다. 정 씨는 “아이들에게 생태의 가치를 전달하는 것을 돈벌이 수단으로 하고 싶지 않다”며 “더 이상 큰 확장 보다는 내실있는 운영과 생태프로그램으로 아이들에게 교육적 목적을 달성하고 싶다”고 전했다.

▲한줄평:교육의 가치, 자연의 가치가 살아 숨쉬는 생태교육농장.
박성민기자 smworld17@gnnews.co.kr


 
▲ 산청 먼당교육농장은 ‘생태’라는 큰주제와 ‘똥’이라는 소주제를 가지고 농장을 찾는 아이들에게 자연환경의 소중함을 전파하고 있다. 지난 12일 먼당교육농장 생태텃밭에서 채취한 목화를 정남수씨가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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