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획/특집 > 맛이 있는 여행
박희운의 맛이 있는 여행 <55>충북 내륙 첫번재오랜만의 만남에 만추의 밥상 더하니 금상첨화
경남일보  |  gnnews@gnnews.co.kr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승인 2015.11.05  21:11:50
트위터 페이스북 네이버 구글 msn
 
영국사 은행나무
영국사 은행나무


깊어가는 가을을 즐기기라도 하는 듯 높고 푸른 햇살아래 노란색 옷을 예쁘게 차려입은 아이들의 나들이 행렬이 이어지고, 단풍과 억새를 탐하기 위해 찾아든 사람들로 유명산 주변은 힘겨운 몸살을 앓고 있다.

수 십 년 만에 찾아온 긴 가뭄에도 그 고운 자태를 잃지 않고, 어김없이 우리 곁으로 찾아온 아름다운 단풍 삼매경에 빠져 추억에 남을 여행을 한다.

흩어진 가족들이 한자리에 하여 끈끈한 정을 조금 더 다져보는 시간을 갖고 싶어 서로 접근하시 쉬운 충청북도 내륙을 둘러보며 금수강산의 아름다움을 즐기는 여유를 가졌다.

이런 행복의 출발점은 수년간에 걸쳐 우리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는 금산 조무락이다. 정갈하게 차려놓은 음식과 온화하게 잘 다듬어진 분위기가 우리를 반긴다.

모처럼의 해후에도 맛있는 음식을 탐하느라 입과 손이 바쁘지만 한마디씩 던지는 정담에 그동안 떨어져 지낸 서로의 마음을 끌어안으며 좋아한다.

기본으로 차린 음식을 다 먹기도 전에 따끈한 음식을 계속 내며 만든 의도까지 설명해주니, 음식의 성질을 알고 잘 먹는 방법을 서로 조언하며 부지런히 새로운 음식을 마음껏 즐기다 보니 시간도 참 잘 간다.

좋은 음식으로 만족스럽게 식욕을 다스리고 볼거리를 찾아 천태산 영국사를 찾았다. 영국사는 대한불교조계종 제5교구 본사인 법주사의 말사다.

신라 제30대 문무왕 8년에 원각국사가 창건했다. 제32대 효소왕이 신하들을 거느리고 피난하였던 곳으로 알려져 있다. 고려 고종 때 안종필이 왕명으로 탑 부도 금당을 중건하고 국청사라고 했는데 공민왕 때는 원나라의 홍건적이 개성까지 쳐들어와 왕이 신하들을 거느리고 이곳에 몽진하여 국태민안의 기도를 하여, 근위병들이 홍건적을 무찌르고 개경을 수복하게 되자 왕이 기뻐하며 영국사로 절 이름을 바꾸어 나라의 평온을 기원했다고 한다.

주요문화재로는 보물인 부도 보물 삼층석탑 원각국사비 망탑봉 3층석탑 등이 있고 절 아래 있는 1000년 넘은 은행나무는 절주변의 풍광을 더욱 아름답게 한다.

영험한 은행나무를 향하여 우리 모두의 안녕을 기원하며 옥계폭포로 갔다. 영동과 옥천에 걸쳐있는 달이산 남쪽 끝자락의 영동군 심천면 옥계리에 자리한 옥계폭포는 명성이 높지만, 폭포를 품고 있는 산도 등산객의 발길이 잦은 곳으로 유명하다. 국악의 거성 난계가 즐겨 찾았고 시인묵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던 옥계폭포다.



 
옥계폭포
옥계폭포
옥계폭포2
옥계폭포2


시원한 물줄기가 시리게 느껴지는 폭포를 뒤로하고 난계국악박물관을 찾았다. 우리나라 3대 악성 중 한 분인 난계 박연의 뜻과 업적을 기리고 국악에 대한 자료를 수집 전시 보존하기 위해 2000년 9월 23일 영동군 심천면 고당리에 개관했다.

1층에는 국악실과 난계실 영상실 등이 있고, 2층에는 정보검색코너와 국악기체험실이 마련되어 있다. 국악실에는 가야금을 비롯한 현악기 14종과 타악기 37종, 관악기 19종 등 100여 종의 국악기와 국악 의상이 전시되어 있다. 난계실에는 박물관 모형과 옥계폭포 그래픽 사진과 난계의 삶과 업적을 그래픽과 디오라마로 연출하여 전시하고 있다. 2층에는 영조 때 어느 화가가 꿈속에 나타난 난계 박연 선생 부부의 모습을 그린 영정을 2000년 7월 13일 국립국악원으로부터 초상의 복제품을 기증 받아 전시하고 있다. 국악기체험실에서는 전시되어 있는 가야금과 거문고 해금 대금 단소 장구 북 징 소고 등 90여 가지 악기들을 국악 교습 영상물을 보면서 다뤄볼 수 있어 다양한 국악기를 직접 연주해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다. 인근에는 난계묘와 난계생가 난계국악기제작촌 난계국악체험전수관 등이 있다.



 
난계국악박물관
난계국악박물관
난계부부영정
난계부부영정
난계국악체험전수관
난계국악체험전수관


영동에서 단양으로 이어지는 충북 내륙순환관광도로를 달린다. 19번 국도를 따라 보은에 이르니 벌써 해거름이라 바로 삼년산성에 올랐다.

보은읍 어암리에 있는 신라시대의 산성인 삼년산성은 사적 제235호로 우리나라 산성을 대표할 만한 석축산성이다. 이 성은 자비왕 13년에 축조하여 소지왕 8년에 개축했다고 하는데, 그 시대에 삼년군 삼년산군으로 불린 지명 때문에 삼년산성으로 부른 듯하나, 삼국사기에는 성을 쌓는 데 3년이 걸렸다고 삼년산성이라 불리웠다.

산성을 오르며 보은읍 위로 펼쳐지는 아름다운 석양을 바라보며 산성을 둘러보니 포곡형으로 구들장처럼 납작한 자연석을 이용하여 井자 모양으로, 한 켜는 가로쌓기, 한 켜는 세로쌓기로 축조하여 성벽이 견고하다. 성벽은 높고 크기 때문에 그 하중도 막대하여 성벽 모퉁이의 하중이 큰 부분에는 기초를 견고하게 하기 위하여 4중의 계단식으로 쌓았고, 문지는 동서남북의 네 곳에 있으나 지형상 동문과 서문을 많이 이용한 듯하다. 수구는 지형상 가장 낮은 서쪽 방향으로 있었던 것으로 확인되었다. 7곳의 옹성은 대개 둘레가 25m, 높이 8.3m로서 지형상 적의 접근이 쉬운 능선과 연결되는 부분에 축조했다. 우물터는 아미지라는 연못을 비롯해 5곳이 있는데, 이 주위의 암벽에 오목 새긴 옥필 유사암 아미지 등의 글씨는 김생의 필체라고 전한다.



 
보은의 석양
보은의 석양
삼년산성
삼년산성


다시 25번 국도와 505번 지방도로를 달려 서원계곡 솔향공원을 지나고, 37번 국도와 32번 517번 지방도로를 달리며 풍류를 담은 경관으로 유명한 속리산의 북쪽 화양구곡을 담지 못하게 된 것을 아쉬워한다. 화양구곡은 효종 임금을 잃은 슬픈 마음을 간직한 채 계곡을 찾아 은거하며 세월을 보낸 우암 송시열이 중국 복건성 건녕부 숭안현 무이산 안에 있는 아홉 굽이 계곡을 이르는 무이구곡을 흠모하며 이름 지었다는 아홉 곳의 절경이 이어지는 곳으로, 계곡을 따라 완만하게 다듬어진 약 5㎞의 산책로를 걸으며 그 아름다움을 확인할 수 있는 곳이다.

어둠속을 달려 수안보에 도착, 동시에 제1회 충주 요리경연대회에서 1등을 했다는 본가할매숨두부를 찾았다. 수안보의 요란할 만큼 휘황찬란하게 아름다운 불빛이 눈에 들어온다. 아름다운 조명의 밤거리를 활보하며 수안보의 밤을 즐긴 후 충북 내륙여행 첫날을 마무리 했다.

/삼천포중앙고등학교 교사

 
금산 조무락
금산 조무락
본가할매숨두부
본가할매숨두부
수안보의 밤거리
수안보의 밤거리







 
경남일보의 다른기사 보기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트위터 페이스북 네이버 구글 msn 뒤로가기 위로가기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0)
자동등록방지용 코드를 입력하세요!   
확인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 / 최대 400byte)
- 욕설등 인신공격성 글은 삭제 합니다. [운영원칙]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