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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숲산책-네 꿈을 '좇아라'
허훈  |  gnnews@g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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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5.11.09  20:0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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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숲산책-네 꿈을 '좇아라'

언젠가 ‘좇다’란 단어를 썼는데, ‘쫓다’로 잘못 나왔다. 신출내기 교열자가 가차 없이, 그리고 자신감 있게 ‘쫓다’로 고친 것이다. 글쎄, 문맥을 파악해 ‘좇다’로 해야 할 것인지, 아니면 ‘쫓다’로 해야 할 것인지를 좇아야 하는데, ‘좇다’는 보는 순간 ‘쫓다’로 고쳐버렸다. 그 바람에 ‘여론을 좇아’란 말이 ‘여론을 쫓아’로 돼 ‘여론을 따르다’란 의미가 온데간데없이 사라졌다. 왜 ‘쫓다’로 고친 것일까. 그 교열자의 머릿속엔 ‘좇다’란 말이 애초부터 입력돼 있지 않았기 때문이다.

바른 표현을 틀리게 고쳐 그 뜻마저 퇴색된다면, 이처럼 환장할 노릇이 없다. ‘좇다’가 그런 낱말 중의 하나로, 잘못 건드렸다간 큰코다친다. ‘좇다’는 ‘목표, 이상, 행복 따위를 추구하다(명예를 좇는 젊은이)’, ‘남의 말이나 뜻을 따르거나 규칙이나 관습 따위를 지켜서 그대로 하다(부모님의 의견을 좇기로 했다/다른 나라에 가면 그 나라의 관습을 좇는 것이 가장 좋다)’, ‘눈여겨보거나 눈길을 보내다(철수는 건널목을 건너간 여자를 눈으로 좇았다), ‘남의 이론 따위를 따르다(스승의 학설을 좇다)’라는 뜻이다.

‘쫓다’는 ‘어떤 대상을 잡거나 만나기 위하여 뒤를 급히 따르다(쫓고 쫓기는 추격전)’, ‘어떤 자리에서 떠나도록 몰거나 밀려드는 졸음이나 잡념 등을 물리치다(새를 쫓다/잠을 쫓다)’라는 뜻이다. ‘좇다’의 예를 더 들면 ‘돈의 꽁무니를 좇지 마라/물질을 좇는 자의 얼굴은 가장 추악하다/트렌드를 좇다.’ 등이다. 문맥상 ‘목표, 이상, 행복 따위를 추구하다’는 뜻이므로 ‘좇다’로 쓰는 것이 적절하다. 요즘 취업이 낙타가 바늘구멍 통과하기보다 힘들다고 하지만 꿈과 희망을 버릴 순 없는 법. 젊은이들이여, 네 꿈을 좇아라.

허훈 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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