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의료봉사 현장을 가다
해외의료봉사 현장을 가다
  • 이웅재
  • 승인 2015.11.10 14:30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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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 의료진이 전하는 사랑의 온도계
삼천포서울병원 의료봉사 둘쨋날인 지난 7일. 산이사도라 교회에 두 아이를 데리고 온 부부가 진료현장과 동 떨어진 곳에 앉아있었다.
이들은 지난해 의료봉사에서 인연을 맺은 산델 가족. 산델은 지난 5월 삼천포서울병원 초청으로 필리핀 의료진 8명과 함께 한국에 들어와 구순구개열(언청이) 수술을 받고 완치돼 언론의 주목을 받았다. 산델의 아버지 알랙스 가마쥬와 어머니 부지엘 가마쥬, 여동생 조안 가마쥬 등은 보은(報恩)의 마음을 이날 의료봉사 일정 동행으로 표현했다.
 
지난 5월 삼천포서울병원에서 구순구개열 수술을 받고 완치돼 돌아간 산델의 가족.

필리핀에서 7년째 의료봉사활동을 해오고 있는 삼천포서울병원이 이번에 또 큰 결심을 했다. 당뇨족부괴사 환자인 오스칼(49· 필리핀 마닐라) 등 2명의 환자를 한국으로 초청해 치료하기로 했다. 의료봉사단의 현장 진료에서 한명은 발가락이, 또 다른 한명은 발뒷꿈치와 회음부 괴사가 진행중이었다.
이대로 두면 절단할 수밖에 없다고 진단한 병원은 여권과 비자발급 등 입국절차를 밟아 12월 초순께 병원내 고압산소치료시설(챔버)을 활용하며 치료에 들어갈 계획이다. 이승연 이사장은 “당뇨족부괴사로 인한 절단을 막을 수 있는 유일한 치료방법이 우리 병원에서 시행하고 있는 고압의학치료법 이다. 많은 부담이 있지만 외면할 수 없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며 “잠수병과 버거씨병, 당뇨족부괴사, 가스중독, 피부 재생 등 난치성 질환에 탁월한 효과를 보이는 국내 최고수준의 특수고압산소치료센터(챔버)를 구축한 자신감과 환자를 외면해선 안된다는 사명감으로 이런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이어 이 이사장은 “경제적 비용도 부담이다. 여권·비자발급 비용, 체류비용, 진료비 등 직접비용만 1000만원 정도로 예상된다”며 “검사에서 완치까지 장기간 한국에 머문다는 점을 염두에 두고 국내 초청 치료를 결정했다. 환자의 개별 건강·영양상태 점검 후 단계별 치료를 진행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이승연 이사장과 김종명 선교사, 최정숙 간호부장이 이진원 과장의 치료장면을 지켜보고 있다.

X-Ray, 심전도, 혈액, 소변검사 등 기본검사 후 당뇨족부괴사에 따른 고압산소치료와 상처치료, 피부이식수술 까지를 일정으로 고려하면 약 45일 정도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이 이사장은 완치 자신감을 보였다. 국내 최고수준의 챔버 시설과 가용 의료진을 확보하고 있고, 장기 입원에 따른 심리적 불안감을 해소할 수 있는 필리핀 출신 간호사 로첼이 근무하고 있기 때문이다.
로첼은 삼천포서울병원 부설 간호학원에서 양성한 외국인 1호 간호조무사로 지난 5월 산델의 국내 초청 치료에서 심리적 안정감 제공 등 크게 활약했다.
본국 언어인 따갈로그로 대화 가능한 간호인력이 있다는 것은 환자 안정의 최고조건을 갖췄다는 말과 다름없다.

 

진료를 마칠 시간이 다가오자 의료봉사단들이 한명이라도 더 진료하기 위해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

 

또 이 이사장은 산이사도로 교회에서 김용기 목사로 부터 “우리교회에 약국이 있다”는 말을 듣고 “교회 한 켠에 ‘간이 진료실’을 만들면 어떨까” 하는 궁리에 들어갔다. 
“X-RAY 등 간단한 장비만 있어도 현지인들의 질병 치료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는 생각으로 시작한 그의 궁리는 ‘주 2~3회 현지 선교사들이 방문·진료하고, 분기별로삼천포서울병원 의료진이 와서 치료하는 방식으로 운용하는 것’으로 요약된다. 그리고, 이 시설이 구축되면 ‘화상 진료 등 원격진료시스템 운용’도 가능하게 된다.
이승연 이사장의 배려는 후진양성과도 직결됐다. 간호학과 등 의료인의 길을 걷게될 젊은 인재들이 견문을 넓힐 수 있도록 지난해 5명에서 올해 12명으로 참여 폭을 대폭 늘렸다. 학생들은 “더 잘할 수도 있었는데…직접 해보니 부족함을 알게됐다. 함께 일하는 사람들과의 협업이 중요하다는 사실도 깨달았다”고 말했다.
이웅재기자

 

삼천포서울병원 제7차 필리핀 의료봉사단이 7일 산리사도라 교회에서 의료봉사를 마치고 기념촬영을 했다.

 

글싣는 순서

상. 열악한 현장에서 고군분투
중. 의료진이 전하는 사랑의 온도계
하. 해외의료봉사의 한계와 대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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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노순 2015-12-14 17:13:03
아래의 글을 쓴 박노순 입니다.
사진 첨부가 안되네요...
아이가 이제 100일이 막 지난 상태이며, 심한 구순구개열 입니다.
입술과 코가 완전히 하나도 연결이 된 상태이구요,,,,
너무 열악하고 가난한 이웃 주민인데 보고만 있을 수 없어서 청해 봅니다.
좋은 소식을 주실 수 있을실지요...
메일 주소 조심히 드립니다.
my-dulce@hanmail.net.

아이에게 기회가 허락 될 수 있도록 은총을 청합니다...

박노순 2015-12-14 17:05:21
안녕하세요.
필리핀 카비테에 거주하고 있습니다.
아이를 보고 너무 마음이 아파 사이트에서 찾다가 알게 되었습니다.
아기의 사진을 첨부 드립니다.
도움의 손길을,,
가능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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