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혁신도시 성공과 과제 <3> 행복중심복합도시 세종
진주혁신도시 성공과 과제 <3> 행복중심복합도시 세종
  • 강진성·박성민기자
  • 승인 2015.10.18 1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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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동등하게” 평등 철학을 담은 도시

진주혁신도시 성공과 과제 <3> 세계 명품도시 목표 세운 세종시
 

▲ 세종시 호수공원 인근에 위치한 대통령기록관. 옥쇄를 본따 2중 구조로 디자인 됐다. 11월 성남에 있는 기록관이 옮겨올 예정이다.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은 세종시를 특화도시로 만들기 위해 공공건축물 디자인에 많은 공을 들이고 있다. 강진성기자



◇ 2030년 세계최고 명품도시 목표

세종시는 혁신도시와 함께 명품도시를 꿈꾸며 추진됐다.

총 면적 465.2㎢에 행복도시는 72.91㎢ 규모로 분당신도시의 4배 규모에 달한다. 2030년 50만명 자족도시를 목표로 현재 공정률은 절반가량 진행됐다. 세종시는 수도권에 있는 정부청사를 옮겨오는 것이 주요 골자지만 세계최고 명품도시로 만든다는 원대한 계획이 숨어 있다.

세종시의 중심은 행정중심복합도시(이하 행복도시)다. 정부청사를 비롯해 아파트, 상가 등이 여유있게 배치돼 있다. 녹지공간은 무려 52%에 달할 정도 녹색공간이 많다. 여기에 보행자 중심 설계, 누구나 5분안에 녹지공원에 도달할 수 있는 자연친화설계, 자연환경 최대한 원형보존 등 도시설계 방침이 정해져 있다.

도시설계 철학은 ‘평등’이다. 주민 모두가 동등하게 생활할 수 있는 콘셉트가 적용됐다. 행복시 중앙에 위치한 정부청사 건물이 지상 8층으로 비교적 낮게 설계됐다. 낮은 곳에서 국민을 바라본다는 의미가 담겼다. 바로 옆에 위치한 세종호수공원은 일산호수공원 1.5배에 달할만큼 큰 규모를 자랑하는 인공호수다. 시민 접근성을 높이기위해 알짜 위치에 놓이게 됐다. 행복시는 도시기능과 설계 측면에서 여타 혁신도시에 비해 깊은 고민이 반영돼 있음이 도시 곳곳에 느껴진다.

행복도시는 2011년 12월 첫마을 입주를 시작으로 현재 인구는 20만명에 달한다. 행복시 목표는 2030년까지 50만 자족도시와 세계 명품도시로 만드는 것이다. 그 목표아래 국토부 산하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행복청)과 세종시, LH가 도시건설을 진행하고 있다.

 

▲ 세종시 호수공원 인근에 위치한 국립세종도서관. 책모양을 본따 디자인했으며 세계적 건축상을 수상하며 세종시의 대표 건축물 중 하나가 됐다. 강진성기자


◇ 삶의 질 만족도 1위

행복도시 건설은 현재 진행형이지만 효과는 바로 나타나고 있다. 지난 7월 JTBC-리얼미터가 조사한 전국 광역 지자체의 삶의 질 만족도 조사에서 세종시는 주민 65.6%가 만족한다고 답해 전국에서 가장 만족도가 높은 곳으로 나타났다.

실제 세종시의 생활은 기존 도시와는 다른 모습을 보인다. 평일에도 호수공원에서 여유를 즐기는 남녀, 공연을 즐기러 온 가족, 국립세종도서관에서 책을 읽는 어린이 모습, 공영 자전거 ‘어울링’을 타는 시민 등이 모두 도시 중심부에서 펼쳐지고 있다.

현재 건설된 4만호의 아파트에도 평등의 모습이 담겨있다. 아파트 외벽에는 브랜드사용을 금지하고 마을이름이 새겨있다. 아파트 브랜드는 주출입구에 작게 표시돼 있을 뿐이다.

아직 상업용지 입점이 부족하지만 점차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

행복도시의 좋은 정주여건에 해외 전문가들도 놀라움을 표시하고 있다. 임시혁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 행정사무관은 “정부청사를 방문하는 많은 외국인들은 세종시를 둘러보는 것이 마치 코스처럼 돼 있다”며 “세종시를 보고 칭찬을 많이 한다. 일본 등지에서 견학을 오기도 한다. 과거에는 우리가 해외에 나가 벤치마킹했지만 반대가 되고 있는 상황이다”고 말했다.
 

▲ 국립세종도서관 너머로 세종시의 한 오피스텔이 눈에 들어온다. 세종시는 52%에 이르는 녹지공간속에 건축물을 배치했다. 색채, 디자인 등 규제를 통해 통일성을 강조하는 덕에 공공건축물(도서관)과 민간 건축물이 전혀 이질감 없어 보인다. 강진성기자


◇보행자위해 자동차를 불편하게

행복도시를 지나다 보면 걸어다니거나 공용 자전거 ‘어울링’을 타는 사람들을 많이 볼 수 있다.

이에 반에 자동차를 이용하면 불편함을 느낀다. 이는 조성 단계서 부터 기획된 것으로 ‘차를 타고 다니는 것이 불편한 도시’라는 철학을 담고 도로를 조성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세종정부청사를 가로지르는 도로는 왕복 2차로로 협소하다. 가장 두드러지는 부분은 ‘BRT 시스템(Bus rapid transit 간선급행버스체계)’으로 도심과 외곽을 잇는 주요한 간선도로에 버스전용차로를 설치, 급행버스를 운행하는 대중교통시스템이다. 건설비가 지하철에 비해 10분의 1에 불과하면서도 도착정보시스템과 버스우선신호체계·환승터미널 등 지하철도의 시스템의 장점을 갖춰 버스 정시성과 신속성·수송능력을 크게 높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아직까지 정착했다고는 볼 수 없지만 세종시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BRT 시스템의 성공을 보고 있다. 이에 따라 대중교통 분담률 최대 70%를 목표로 하고 있다. 또 전체 자전거 도로 401km 만들었고 어울링 공용 자전거 시스템 도입해 도시의 가치를 높였다.

강진성·박성민기자

 

▲ 세종시는 중심에 정부세종청사가 길다랗게 배치되어 있다. 정부청사는 7층으로 저층설계해 개방감을 주었다. 차량통행은 되도록 외곽으로 유도해 중심에는 보행자, 자전거가 편하게 다닐 수 있게 설계됐다. 강진성기자


“비전 가진 컨트롤타워 필요”
임시혁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 사무관

 

▲ 임시혁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 사무관이 세종호수공원에서 “진주혁신도시를 비롯한 전국의 혁신도시가 성공하기 위해서는 가치가 분명한 특화된 도시가 되어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다. 강진성기자


행복도시는 평균연령 32세로 전국에서 가장 젊은도시다.

KDI 등 15개 국책연구기관이 입주했고 앞으로도 고려대학교 캠퍼스 건립 등 예정돼 있다. 도시통합정보센터에서는 도시의 모든 것이 관리된다. 특히 모든 건축물에 특화사업화를 진행해 랜드마크 건물을 물론 아파트와 단독주택에 설계디자인 공모를 실시해 도시 정주여건을 개선을 도모했다. 대형마트가 문을 열고 주민들의 불편을 덜고 있고 복합몰 형태의 종합 쇼핑공간도 추진 중이다.

임시혁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 행정사무관은 “이처럼 하나의 도시가 새로 조성되기 위해서는 색다른 시도가 있어야만 명품 자족도시로 발전할 수 있다”며 “이를 위해서는 추진 주체가 명확하고 비전과 목표의식이 있는 컨트롤타워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세종시는 새로운 도시의 가치를 만드는 기준이 될 것이다. 단순히 기존 신도시 조성과는 다르다. 랜드마크 건축물 뿐 아니라 아파트, 단독주택도 만든 사람들의 철학과 고민이 깃든 도시”라고 덧붙였다.

강진성·박성민기자
※이 취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세종시는 공공건축물과 아파트단지 못지 않게 단독주택도 특화된 디자인으로 도시전체의 경관 조성에 한 몫을 하고 있다. 강진성기자
세종시에 들어선 아파트 단지. 아파트는 건설업체 이름을 최대한 배제하고 마을 이름으로 단지를 구분했다. 녹지가 52%를 차지하는만큼 어느 곳에서나 5분이내에 녹지에 접근할 수 있게 설계했다. 아파트 디자인을 고려해 설계공모당선자에게 토지를 매각하는 방식을 국내 처음으로 도입해 진행하고 있다. 강진성기자
세종컨벤션센터 부속시설인 상업임대건물도 디자인에 많은 공을 들였다. 공원, 주변 건물과 어울리며 현재 커피숍이 입점해 있다. 강진성기자
세종시 호수공원에서 휴식중인 시민의 모습. 그 옆으로 공공자전거인 어울링이 보인다. 호수공원은 일산호수공원의 1.5배 크기로 도심 한복판에 위치해 주민들의 접근성을 높였다. 공원에서의 여유와 공공자전거로의 이동은 세종시의 특성을 잘 보여준다. 최근 전국 시도 주민의 삶의 만족도 조사에서 세종시가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강진성기자
세종시 호수공원 옆에 위치한 세종컨벤션센터. 많은 정부부처가 위치해 있는만큼 컨벤션센터의 활용도도 높다. 강진성기자
세종시 호수공원 위로 데크와 상설공연장이 위치해 있다. 호수공원은 세종시민은 물론 대전 등 인근지역 주민이 자주찾는 휴식장소가 되고 있다. 강진성기자
세종시 공공자전거 ‘어울링’. 창원의 누비자와 같은 형태로 최근 주민들의 이용도가 높다. 세종시는 자전거 401km에 달하는 자전거도로가 설치돼 있어 도시 어느곳이던 접근이 가능하게 설계됐다. 강진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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