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일시론]지방대학에도 살길이 있다
[경일시론]지방대학에도 살길이 있다
  • 경남일보
  • 승인 2015.11.11 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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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경 (객(논설위원·경남과학기술대 교수)
지금 우리나라에 존재하는 수많은 대학과 그 구성원들은 생존과 경쟁력 강화를 위하여 밤낮으로 매진하고 있다. 하지만 20~30년의 짧은 역사와 그리고 4000~5000명의 작은 규모 속에서도 명문대학으로, 그리고 세계적인 대학들과 어깨를 견주는 작지만 강한 대학들, 즉 강소대학에 대한 소개를 자주 접하게 된다. 그들은 어떻게 오늘과 같은 영광을 이룰 수 있었을까. 그들은 다가올 위기를 미리 준비하고 합리적인 비전 설정과 구성원들이 혼연일체가 돼 그 대책을 세운 결과라 생각한다.



구성원간의 소통

일전에 매스컴에서 소개된 워싱턴대학 마크라이튼 총장의 비전과 발전계획 수립과 실행이 그랬고 우리나라의 몇몇 대학 등의 사례를 보더라도 세계적인 유수의 대학들과 비교하면 규모면이나, 역사적인 면에서 어떤 것과 견줘도 비교가 되지 않는다. 하지만 그들의 공통점은 남들과 같은 전략이나 뒤따라가는 전략으로 승부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남들과는 차별화되고 우리만이 최고가 될 수 있는 분야에서 그들만의 살길을 찾았다는 것이다. 그리하여 그들은 세계적인 대학과 그리고 대규모의 대학들과 경쟁해 살아남을 수 있었다는 것이다. 물론 이런 정책을 실행하기 위해서는 구성원의 창의력과 열정이 중요하지만, 무엇보다도 그 조직의 시스템과 구성원 간의 소통이 가장 중요하다.

최근 대학사회의 최대 이슈는 2023년까지 대학 신입생 학령인구가 16만명 정도 감소로 대학이 생존의 기로에 섰다고 야단들이다. 90년대 100여개 4년제 대학이 이제는 200개 정도의 대학으로 규모가 커진 결과이다. 이것은 지역산업 수요예측을 반영하지 않고 유행하는 학과 수와 대학이 설립됐기 때문이다. 그래서 질적인 미스매치를 바로잡기 위해서 교육부에서 각종 사업을 통해 인원감축을 유도하고 있다.

위기 속에 기회가 있듯이, 지역의 산업체 및 지역 주민들에게 대학의 문호를 과감하게 개방해 함께하고 상생할 수 있는 대학이 돼야 한다. 계약학과 등을 잘 활용해 성인 학습자를 평생교육 차원으로 확대할 필요가 있고, 외국인 유학생의 유치 등을 통한 각 대학의 자구노력이 지속돼야 한다. 그러나 가장 시급한 문제는 구조조정을 통한 자구노력이다. 즉 각 대학의 고유색깔을 통한 특성화를 의미한다.

서부경남의 경우 KAI와 같은 항공특화와 혁신도시에 입주한 공공기관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단과대학 혹은 과 차원의 맞춤식 교육을 활성화해 필요한 인재를 양성해야 한다. 지역인재 할당제를 통해 일정비율의 지역인재를 선발하도록 지자체와 대학이 무언의 압력을 넣을 필요가 있다. 지방대학에서도 양질의 취업을 통해 우수학생 유치의 선순환이 이뤄질 것이다. 대학 스스로 강점분야를 만들고 선택하고 집중함으로써 대학의 위상도 높이고 우수학생 유치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다.



필사즉생 자세로

그리고 정책적으로는 기존의 대학재정지원사업 개편을 지역선도대학 육성사업과 같은 지방대학을 위한 육성책이 포함된 방향으로 추진하도록 강력히 요구할 필요가 있고, 국회의원들이 발의한 지방대학육성법과 지역인재전형의 법제화가 조속히 시행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그리고 교육부장관을 위원장으로 구성된 지방대학 및 지역균형인재육성지원 위원회의 활동을 기대해 본다. 생존의 시대를 맞이한 지방대학들은 이순신 장군의 ‘필사즉생(必死則生) 필생즉사(必生則死)’의 자세가 필요한 시점이 아닌가 싶다.
 
김남경 (객(논설위원·경남과학기술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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